키 164의 여징어인데...
제가 인생 최고의 몸무게를 찍었을 때가 67킬로그램이었고...딱 두번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하루 독서실에서 15시간 있으면서 초시계로 찍은 순수공부량이 10시간을 찍었던 시기였어요.
초시계로 공부량을 체크할 때는 커피 마시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밥먹는 시간, 공부계획 세우는 시간 등등 공부를 하지 않는 모든 시간동안에는 스톱워치를 멈추는 방식입니다.
이때 일주일에 3일은 1시간정도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는데...택도 없이 부족한 시간이었고...시험이 가까울수록 이 적은 시간마저도 아까울 정도였죠.
체중계에 올라가면 나날이 최고 몸무게를 경신하는데...그때 소원이 빨리 시험 끝나고 다이어트 하고 싶다였습니다.
두번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업무 피크기였는데...
밤에 한숨도 안자고 홀딱 밤을 새고 이후 정상 근무...보름간 새벽 3-4시에 퇴근해서 다시 그날 8-9시에 출근해서 일해야 하는 시기였습니다.
역시 똑같은 최고 몸무게를 세웠죠.
저는 과업성취형 인간이라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는 것을 하나의 희열로 느끼고 있습니다. 자기 관리가 부족한 나태한 인간이라는 생각은 안들고, 주위 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몸무게에 관련해서는 어쩔수 없는 시기가 있어요.
저는 직장에서 동기나 후배들이 배 나오고 살 찌기 시작하면 안타깝습니다.
운동할 시간도 없이 고생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쓰러운 생각만 들어요.
그렇지 않아도 고생하고 있는데 다이어트까지 하라고 권할 수도 없고, 시간 없는 것 뻔히 아는데 왜 운동안해라고 권할 수도 없어요.
그냥 아주아주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틈새운동 정도만 권하는 정도이죠.
뚱뚱한 사람들이 자기관리를 하느니 못하느니의 문제는 정말 오지랖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지금 몸무게도 보다 더 중요한 목표를 위해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