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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10362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송쏭계란탁★
추천 : 0
조회수 : 42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26 21:30:28
퇴근길에 안양역에서 천안방향 전철을 탔습니다
그런데 40후반으로 보이는아저씨가 말그대로 바닥에 널부러져 계시더군요 본인것으로 보이는 서류봉투는 입구쪽에 찌부러져있고요
술냄새가 진동하는걸 봐서는 술을 너무 드신것같았습니다
전 속으로 어떻게 하지 생각만 하면서 역승무원에게 비상벨로 말하면 되나 생각이 들다가도 비상벨을 누르면 전철이 멈추게 되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게 되는게 아닐까 고민만 하고있었던 중에
그아저씨가 지하철이 다음역에서 정차 하고 재출발 하는 과정에서 아예 대자로 스르르 자세 변경을 하셨어요
열차 안에 사람이 많았는데 모두 쳐다만 볼뿐 행동에 나서는 사람이 없었는데..
금정역에 거의 다 와가는 시점에 노약자 석에 앉아 계신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뿔테끼심)께서 일어나셔서 다가가더니 빰을 찰싹찰싹 소리가 좀 크게 때리셨습니다
쯧즈 하시면서 어디까지가? 응? 일어나봐요
아저씨가 일어나시면서 웅얼거리며 하시는 말씀이 하안동이요
하시는데 하안동이면 독산에서 내려야 하는데 이미 많이 지나치신거였습니다
행여 성품이 못된사람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술에 많이 취하셨지만 나쁜사람은 아닌거 같았고
용기를 내신 할아버지와 부축해서 일으켜드리고 금정역에서 갈아타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보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용기를 못냈던 제자신이 참 부끄럽네요
할아버지는 금정역에서 금새 사라지셨더라고요
저도 4호선으로 갈아타야하는데 열차가 바로와서 갈아타고
아저씨도 모두 눈깜작할사이에 사라졌습니다
방금 있었던,, 안양 - 명학 - 금정 .. 에서의 일.
20개월 아들을 둔 아빠로서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는가
용기를 왜 내지 못했지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않기 위해 노력하자로
정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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