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때 주말마다 가까운 근교로 드라이브 항상 다녔었고, 이동거리가 조금 된다 싶으면 지루해서 졸리잖아요. 졸기라도 하면 운전하는 사람 심심한데 옆에서 자는건 예의가 아니라며 절대 못 자게 했는데.. ㅎㅎ 덕분에 지금도 차안에서 잠을 못자는 버릇이 생겼어요
사람마다 고유의 향기가 있잖아요 스킨 냄새랑 담배 냄새가 오묘히 섞인 그 냄새가 안정된 기분을 들게 해줬었어요 지금은.. 그 누구에게서도 맡아본 적 없네요
아 그리고 밥먹을 때 생선 올라오면 일일이 가시 다 바르고 두툼한 살코기는 내 밥위에 본인은 머리만ㅎㅎ 덕분에 전 아직도 생선살 잘 못 발라먹어요
지금 저 혼자 티비보며 소주 마시고 있는데 왜 요새 소주에 홍초니 녹차니 많이 타먹잖아요 녹차 타먹는거 처음 같이 술자리 할때 배웠어요 오오 다음날 숙취도 없고 짱짱맨ㅎㅎ 지금은 그냥 안타먹고 마셔요 씁쓸한 맛에.. 당신처럼..
아빠 돌아가신지 벌써 6년이 다 돼가네요 편찮으시단 말도 안하고 말기암의 고통을 혼자서 피 토해가며 다 참아내고.. 타지에서 늦게까지 일하고 하는거 본인이 돈없어 못가르쳐서 그렇다고 항상 미안해하시고.. 엄마없이 유년시절 보내게 한것도 항상 미안해하시고. 아빠 원망하지 마라고 술드시면 꼭 그 말 했었는데.
왜 좀 더 찾아보지 못했는가.
이건 저 죽을때까지 후회할거 같아요
빚내서라도 병원 입원시켜 고치려 노력해볼껄..
갑자기 돌아가셨단 말듣고 장례 치르고 참 많이 울었어요
지금도 아주 가끔 울지만 그 슬픔은 눈물 흘렸던 그때보다 훨씬 더 커요
마음속에 커다란 돌덩어리가 있는데 그리운 만큼 점점 커지는데 아픔은 무뎌지지만 뭉근하게 아프달까..
아무튼 제 기억속에 아빠의 모습, 냄새, 목소리 다 또렷하고 어디선가 계실거 같은데 당장 전화해서 얘기하고 목소리 들을 수 없다는게 너무너무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