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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왕따당하던 나를 스스로가 왕따퇴치 한 썰(스압주의/약사이다)
게시물ID : soda_9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재수가업스랴
추천 : 18
조회수 : 2640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5/08/27 13: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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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인데 머리에 든게 음슴으로 음슴체 (또르르)  문제가 생겨서 재업 하게 됬습니다 ㅠㅠ

 사이다 베오베를 보다가 다들 미래에 복수하는 내용이길래 미래가 거지같은 나징어처럼 다른 케이스도 있다는 걸 왠지 보여주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됨. 

나년은 시골이라 주위에 산과 물이 널렸고 공기 좋지만 왠지 모르게 땅떵어리가 한국에서 알아주게 넓다는 동네에서 나의 유년시절을 보냄.  
참고로 난 말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기는 한데 언니들이 나이차이가 많이나서 그런가 말투도 아줌마스럽고 아줌마들이랑 수다떠는 걸 좋아해서 또래 친구들하곤 거리가 좀 많이 먼 아이였음. 이 증세는 유딩때부터 시작됨. 
그렇게 유치원 시절을 급식아주머님들과 원장님과의 수다로 보냈는데, 어느날 우리집 뒷집에 사는 여자애가 교통사고로 얼굴을 엄청 심하게 다쳤다는 소식을 들음. 근데 이 얘기가 선명하게 남은 건 아마 미래의 쓰레기가 형성되는 첫 발걸음이 아니였을깤ㅋㅋㅋㅋ싶다 

(이제부터 본론 들어갑니다. 주저리가 길어서 미안해요 다들 ㅠㅠ) 

초등학교에 들어갔다고 순탄한 생활을 할리가 없었음.  사회성이 없는 나년때문에 담임선생님들이 나를 굉장히 챙겼고 그게 다른 아이들에겐 굉장히 눈엣가시 였었나봄.
 언젠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초3인가 초4때 한 번 남자애한테 거지같은 일을 겪고 그렇게 나의 멘탈은 굉장히 딴딴해진 상태에서 초5로 진급함.
 그때도 역시 사회화가 그리 잘 되어있지는 않았음.  게임을 워낙 좋아하고 여자애들 하고 어울릴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남자애들하고 더 자주 게임얘기나 액션영화 얘기를 자주 하고 놀았던걸로 기억함.

근데, 어느 여자애가 먼저 나한테 말을 걸어주기 시작하는거임!!!! O_O 심지어 애도 키크고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두근) 
 진짜 그땐 엄청 기쁜 마음에 이것저것 챙겨주기 시작함.  아침부터 전화해서 같이나가자고 해서 항상 함께 등교했고, 초콜릿이며 사탕이며 갖다 바치기도 꽤 바침. 이때까지는 내 자의였었음.  

근데 내가 어느날처럼 등교를 얘랑 같이 하는데, 애가 말수가 적어진거임. 걱정되는 마음에 ㅇㅇ아 어디 아파? 무슨일 있어? 그랬는데 애가 단답형으로 아니라고 대답하고 그 뒤로 말이 없음.  괜히 난 안절부절했고 그대로 그냥 학교까지 감.  근데 걔가 그날 하루 종일 나한테 말을 안하는거야.
 진짜 서럽고 내가 뭘잘못했나 하는 생각도 미친듯이 들고. 그래서 죄인처럼 그냥 걔 뒷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니면서 사과할 기회를 엿봄. 근데 걔가 하교할때 나한테 말도 없이 그냥 혼자간거임.  것도 다른 여자애들이랑 어울려서 하하호호하면서! 

내가 말걸때는 아무말도 안하다가 다른애들이랑은 괜찮은거 보니까 진짜 내가 잘못한게 있구나 하고 속으로 미안해서 끙끙앓을 정도가 되었었음. 
 그래서 그 다음날 사과를 하려는데, 애가 문자답도 안하고 전화도 안받아. 그래서 지각 비스무리하게 학교에 도착했더니 걘 이미 다른애들하고 또 기분좋게 놀고있는거지.  그날부터 난 급작스런 왕따가 시작됨.

 물론 나는 이유도 몰랐고 ㅇㅇ 이유없이 왕따당하는 애들 중에는 나처럼 진짜 내가 뭘 잘못했는지 궁금해 미치겠는데 물어보기 무서워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고 후에 들었는데, 나도 딱 그상황이였음.

 여자애들은 말도안하고 그냥 쌩까고.  그래서 난 옆반에 있는 착한 여자애들이랑 어울리기 시작함.  걔들은 내가 왕따든 뭐든 신경안쓰고 놀아줬거든.  지금까지도 걔들한테 진심으로 고마움.
 아니근데 이년이, 왕따를 주도하는 우리집 뒷집년이 이 반에까지와서 알짱거리는거야.  그때의 나는 이런 생각도 못하고 그냥 풀죽어 있다가 그냥 내반에 돌아가고 그랬어. 근데 문득 든 생각이, 아니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고 어쩌면 안했을지도 모를 그 잘못때문에 내가 풀죽어있어야해? 댓츠 ㄴㄴ 였음

  그래서 그때부터 남자애들하고도 다시 사이를 차츰 회복하고 심지어는 성떼고 이름부르기까지 시전할 정도가 됨. 지금 생각하면 엄청 오글거리는 일이긴 한데 그냥 같은반 남자애 정도로 친한걸 나를 은따시켰던 걔들한테 과시하고자 그랬었던것 같음ㅋㅋㅋㅋㅋ 니네가 날 엿먹여도 난 잘살아 이 거지같은것들아! 뭐 이런거?  

근데 내가 그런식으로 나오니까 뭐가 거슬렸나봄. 본격적으로 왕따를(나를) 굴리기 시작하더라고 ㅋㅋ  처음엔 다시 친구인척 접근해서 먹을걸 뜯어내는 정도였음. 여징어야 나 이거먹고싶어! 니가 베프니까 나 챙겨줄꺼지? 이정도? 
근데 그때 우리집이 그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 없을정도로 잘 살고 있었어. 그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한번 뜯어내기 시작하니까 하루에 기본 만원씩은 뜯어가더라고.  암만 잘사는 집 딸내미라도 돈이 궁해지기 시작하니까 걔한테 다시 버려질까봐 무서워지기 시작해음. 그래서 엄마 지갑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고.

그렇게 조물주같지만 굴림받는 조물주 정도로 생활하다가 발렌타인데이가 온거임. 앞에서 언급한것처럼 여자애들하고는 사이가 좀 먼 편이라 그런것도 모르고 살았음. 발렌타인데이인지가 언제인지는 신경도 안쓰는 사람이였음. 

그날도 얘가 날 버릴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왔는데 걔책상에 진짜 왠만한 종이박스에 꽉 담길 정도의 각양각색의 초콜릿이 담겨있는거임. 그걸 보는순간 아 나는 끝났구나 싶었음. 걔한테 나는 지가 먹고싶은거 있을때 적당히 뜯어내고 필요없으면 쌩까는 그런 용도이니깐 ㅇㅇ 
 내가 뒷문열고 들어오는순간 걔랑 눈이 딱 마주쳤는데 내 손에 아무것도 없으니까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곤 그 이후로 난 또 혼자가 됨. 오늘은 더 특별한 날이니까 내가 특히나 많이 상납할줄 알았겠지. 근데 난 그날이 발렌타인데이인지도 몰랐다는게 함정 

 결국 그렇게 혼자가되고 혼자밥먹고 하는게 두려워서 결국 학원다녀오는길에 엄마지갑에있던 돈으로 예쁘고 큰 상자에 고디바 페로로쉐따위의 비싼것들을 꽉 담아서 갖다줌. 근데 웃긴건 그순간 만큼은 날 쳐다봐주고 관심(이라고 그땐 착각)써주는게 좋아서 행복했음. 
근데 반대로 엄마한텐 찢어죽일놈의 자식이 되버려서 양심이 엄청 찔렸지. 
 그래서 결심을 하고 다시는 엄마지갑도 손대지않겠고 상납하는짓도 하지않겠다고 결심했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됬음. 화이트데이가 다가오고 또 난 엄마지갑에 손을 대고 그 대가로 개미똥만큼의 관심을 걔한테서 사게됨.

 근데 얘가 내가 지가 해달라는건 다 해줄수 있는 애일거같다는걸 자각하고 나니까 어떤일을 시키냐면, 하교할때에 계단을 내려가는데 1층에서 2층으로 올라오는 첫 계단 7번째에 딱 서는거임. 그리고 나를 쳐다보면서 뛰어내려오라는거임. 거기서 점프해서 바닥에 착지를 하란거임.  
누구나 그렇겠지만 난 특히나 그 상황이 더 무서웠음. 어릴때 계단에서 앞구르기하다가 실려갈뻔 한적이 있어서 그 뒤로는 그런 정신나간짓은 안하기로 마음먹었었기 때문임. 근데 안뛰면 어떡함 뛰어야지 ㅋㅋㅋ

그래서 뛰었는데 그날 밤에 발목부터 종아리까지 퉁퉁부어서 맞지도않는 언니들 체육복바지 헐렁한거 입고 괜찮은척하긴 했는데 밤에 진짜 많이 울었음. 얘가 금전적 정신적 괴롭힘을 선사하더니, 신체적으로도 하기 시작하는구나 싶어서.  
그리고 그 후로 항상 그런일을 하기 시작함. 그날 무서워서 못뛰면 내일은 한칸 더 높은데서 뛰어내려야한다는 법칙이 있었음. 그래서 바닥에 구르더라도 뛰어내리는 일을 하게됨. 어느정도 하고나면 익숙해질것 같았는데, 심리적인 이유에서인지 죽어도 그건 무서웠음. 
 거기다가 내 머리카락을 하나하나 뽑고 손가락을 앞뒤로 꺾는등 정말 아프고 짜증나지만 뭐라 트집잡을수없는 작은 부위만 골라서 괴롭혔음. 진짜 너무 억울하고 화가나는데 상처나는 곳도 없고 증거로 남길만한 소재라고는 없다고 생각이 드니까 복수할생각도 점차 사라짐. 그냥 그렇게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했음.

날이 가면서 집에서 조차도 난 음침한애가 됬고 엄마아빠는 바쁘셔서 날 제대로 못돌봐주셨음. 그때가 한창 사업이 잘될 시절이였음.  
그래서 내 딴엔 사회에 도움을 요청해야겠다는 생각에 담임선생님께 이 일을 털어놓고 엉엉울기까지함. 근데 달라지는건 없었음. 걔들이 많이 맞고 엄청 혼나긴 했는데 그 선생님께서 아직 젊은 여선생님이시고 학교폭력을 해결하기위해선 부모님을 불러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미처 못한건지 아님 대충 덮으려고한건지 부모님께선 이 일에대해 알지 못하셨고 그대로 사건이 종결됨.  

물론 그 이후론 난 전따가 됨. 심지어 다른반 여자애들도 나를 무시함. 남자애들도 날 슬슬 피하기 시작했고.
슬프고 외롭고하는 마음에 자해도 하기 시작함.
죽으면 얼마나 아플까 하고 가늠해보고 싶은 마음에 발같은데를 커터칼로 긋거나 찔러본적도 있음.
목욕할때마다 아프고 서러워서 엉엉울곤했음

그렇게 날을 무기력하게 보내다가 내가 이렇게 살다가 이후에 내가 딸아들 낳고나서 얘들이 나와 똑같은 일을 겪는다면 내가 걔들을 지켜줄수 있을까? 답은 ㄴㄴ 뭔 지랄똥이여 니몸도 간수못해서 1년을 그러고 살았는게 뭘 니 딸아들을 지켜 였음

이때까지 기다려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사이다 분량입니다

그래서 미래에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우리 딸내미 아들내미를 위해 큰 결심을 함.
이정도의 금전적 피해(100만원이 넘어감. 일기는 안썼는데 내 비밀장부에 기록된게 있음)에 1년이라는 기간동안 왕따를 당할 정도면 걔인생에 빨간줄이라는 큰 오점하나는 쉽게 남길거라는걸 깨달았음.
그때 당시가 6학년 되고 걔랑 반이 갈렸는데, 걔는 여전히 나한테 따라붙어서 머리뽑고 지랄하는일을 계속하는 상황이였음.
근데 한날 강당에서 학교폭력에 집행유예 기간 비스무리하게 지금 신고 들어오는 애들은 소년원은 안가는데 사회봉사받고 합의하고 사회생활 할때까지도 기록으로 남는 빨간줄까지 그이는 뭐그런 제도가 있었음. 잘 기억은 안나는데 대충 저런거였던것 같음.

그걸 듣고 용기가 더 솟아오름. 나에게 잊지못할 초딩시절을 남겨준 그 아이에게 인생의 큰 깨달음을 주기 위해 학교마치자마자 경찰서로 직진함.
그때 같이 갔던 한 아이가 있는데 걔는 내가 왕따당할때 나처럼 따당한건아닌데 걔도 엄마지갑 아빠지갑털어서 걔한테 상납하는 일 한애였음.
그래서 걔 손잡고 니 지금 정신안차리면 미래에 어떻게 될것같냐고. 나랑 경찰서 가서 다 털어놓고 우리랑 똑같은 피해자 안생기게 우리선에서 마무리를 짓자. 그랬음.
근데 그 이야기를 또 어떻게 들었는지 나를 왕따시키던 그 애와 다른 무리들이 나랑 다른 피해자 애를 졸졸 따라오면서 감시하는거임. 그래서 경찰서 바로 앞까지 와서 한마디 외침.

"ㅇㅇㅇ니는 내가 깜빵을 가는 일이 있어도 빨간줄 그이게 만들거다!!!!"

그리고 들어가서 당당하게 학교폭력 신고자라고 이야기하고 기다림. 근데 그때마침 대구에서 청소년들 상대로 형사일하던 언니가 이번에 한다는 학교폭력 집행유예뭐시기 그거때문에 내려 와있는 상태였음.
진짜 작고 이제 갓 초4쯤 되보이는애가 비장한 표정으로 진술서 쓰겠다고 경찰서에 들어와 앉아있으니까 저 멀리서 나를 보곤 다가오는거임.
"뭐 때문에 왔어?" 하고 친절히 물어봐 주시길래 "학교폭력 신고하러 왔어요." 하고 대답해줌.
이 한마디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지는 난 상상하지 못함.
순간 그 언니의 표정이 썩어들어감과 동시에 서 내가 얼어붙으면서 다들 나만 쳐다봄. 물론 내옆에있던 그아이는 벌벌 떨었던걸로 기억함.
그리고는 원래는 앉아서 기다리라 그랬는데 그언니손잡고 바로 진술서 쓰러 들어감.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그 자리에 앉아서 내 손으로 진술서 쓰고 어떤일이 있었는지 전부 상세하게 말해주고 나옴. 나랑같이간 걔는 한장인가? 쓴걸로 아는데 나는 세장반정도 쓰고 나왔던걸로 기억함.
언니가 엄마 아빠한테 말씀드렸냐고 묻는말에 그때서야 눈물이났음. 펑펑울면서 한번도 말씀드린적도 없고 이야기 듣고나면 쓰러지실지도 모른다고 말함.
이야기를 듣고 곰곰히 생각하더니 나보고 직접 엄마 아빠께 이야기 드리라고. 니가 이야기 하고나서 나한테 연락해주면 그때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이제와서 생각해보묜 아마 자식한테도 못들은 이야기를 쌩판 남인 형사전화로 전해듣는건 진짜 다시는 치료도 못할 상처로 남게 될까봐 일부러 그렇게 하라고 이야기 했던것 같음.
그래서 그날 집에가서 다들 잠깐만 이야기좀 들어달라고 거실에 불러모아놓고 전부 털어놓음. 엉엉울면서 이야기 하는데 가족 모두가 벙찐 표정이였음. 경찰서에서 오늘 가서 진술서 써놓고 왔다고. 걔가 나한테 한짓이 도저히 용서가 안되서 그랬다 라고 얘기했더니 엄마는 이야기를 듣다가 방에 들어가버리심

진작에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스럽다라고 그러고 펑펑우는데 언니들이 안아줬음. 그때 그 서러움이 잊혀지지가 않음. 아빠의 표정은 진짜 누구 하나 갖다가 산에 묻을 표정이였음.
여튼 그렇게되서 그 좁은 촌동네가 난리가 남.
그 가해자 여자애 아빠가 공무원이라서 더 주위에서 수근수근 했던것같음.

그 와중에 정말 어이없고 지금 생각해도 분통터지는게 뭐냐면, 지금 상황을 따져서 봤을때 최대의 피해자는 선생들이잖음.
지들은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는데(그게 문제지 ㅉ) 뜬금없이 경찰서에서 연락와서 조사하겠다고 현장방문을 오지를 않나, 피해자 가해자 첫 삼자대면이 우리학교에서 이루어짐ㅋㅋㅋㅋㅋㅋ 이 일에 대해서 모르면 그게 더 이상한 상황이였음.
그래서 조사서 쓰러 방문하라해서 한번 더 경찰서 간적이 있었는데 나랑 손잡고 같이 쓰러간 걔네 반 선생이 따라옴. 그인간도 정상은 아닌게 나보고 왜이렇게 쓸게 많냐는 식으로 헛소리하고 짜증나게함. 그래서 내가 선생님도 제가 경찰서에 신고한거때문에 굉장히 난처하고 귀찮으신 마음은 알겠다고. 근데 나한테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면 난 할 말이 없다고. 있었던 일을 쓰라해서 쓰는건데 그게 무슨 잘못이냐고. 그러니까 입다물고 내가 쓰는거 한번 쳐다보더니 걍 나감.

어쨌든 선생들이 굉장히 난처한 상황(이라고 쓰고 방관죄의 결말 이라고 말함)에 빠지게 되니까 자연스레 나한테 빡침이 돌아오는거임. 그래서 나랑 그 가해자를 교실에 남으라해서 나랑 걔는 남음.
이미 걔랑 겪은게 있음으로 뭔가 불리한일이 일어나면 증거물로 쓰기위해 일단 엄마에게 상황설명을 문자로 보내놓고 진동으로 해놓은다음 핸드폰으로 녹음을 시작함.

선생의 말은 가관이였음. 나보고 뜬금없이 피해금액에 대해 나열을 하라그럼. 걔보고도 기억나는대로 쓰라그럼.
그래서 쓰는데 나는 한장이 모자라서 두장째를 씀. 근데 걘 달랑 세네갴ㅋㅋㅋㅋ 그래도 양심상 기억은 나는건지 뭐 어쩐건지 무슨 데이 붙은날 받아 쳐먹은건 쓰더라. 그래도 해봤자 대여섯개.
그걸 한숨 푹푹쉬면서 비교해보던 선생이 가해자가 아닌 나를 노려보면서 그럼.

선생: 이게 어떻게 된거니? 두개 비교한게 하나도 안맞잖아.

나: (아직 상황파악이 안됨.) 네?

선생: 그러니까 니가 지금 과장해서 쓰고있는거 아니냐고. 얘가 기억하는건 이거밖에 없는데 왜 넌 이렇게 많아? 상황을 이렇게 만들면 얘가 가해자가 아니라 니가 가해자야. ~ 정확히 이렇게 말함. 아직도 그 말이 생생하게 들림.

나: (어이없어서) 선생님 지금 무슨 말 하고계신건지 알고는 계신거죠? 꼭 제가 무고한 사람을 감방에 쳐 넣으려고 미친짓하는 애로 몰고가는 중이세요.

근데 이 모든 상황을 문자로 전달받은 엄마랑 언니들이 전투준비를 마치고 이 이야기를 생중계로 듣고있었음.
엄마가 들어오려고 하길래 눈짓으로 한번 쳐다보고 선생님한테 똑바로 쳐다보면서 막판 이야기함.

나: 쌤도 아셨을거 아니예요. 모든 걸 방관하고 숨기고 아무도 모르게 대충 넘기려고 하시던 분이 저한테 가해자라고 말씀하시면서 덮어씌우려고 하시니 할 말이 없네요. 제가 가해자라구요? (하면서 엉엉 울었음.)

때마침 엄마랑 언니가 쳐들어와서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조근조근 이야기 하다가 엄마가 혈압때문에 쓰러질 지경이여서 언니들이 막 따짐. 그리고 엄마는 그사이에 내가 녹음해놓은거 가져가서 교장선생한테 똑똑히 들으시라고 하면서 전부 들려줌.
이때 내옆에서 그 가해자 아이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척 하면서 내눈치를 보길래 가증스러워서 그냥 냅두고 난 가방챙겨서 집에 감.

그 이후 내용은 이러함. 마지막 삼자대면으로 합의하는데 처음에는 그냥 대충 합의해 줄 생각이였음. 걔 표정이 새하얗게 질려있는걸 보는것만으로 만족했으니까. 근데 걔네 아빠랑 엄마 심지어 언니까지 굉장히 짜증난다는 태도를 일관하면서 왜 이렇게까지 일을 심각하게 만드냐 하는 말을 하길래 합의 해주기 싫다고 거기서 내가 내지름. 근데 엄마가 나 달래서 합의하긴 했는데, 그 형사언니가 나를 보더니 그렇게 이야기 함. 이 일은 가해자가 사회에 나가서 직업을 구할때에도 어딜 이사를 가는 일이 있어도 꼬리표를 달고 다닐꺼라고. 그래서 그 말에 합의해줌. 사회봉사 20주인가? 그거랑 학교폭력 기록으로 이력서같은거에 죽을때까지 남는거. 뭐 그런거 있고 끝이 남.

마지막 남은건 그때 그런상황에서 걔 주위에서 알랑방구뀌던 그 애들이였음. 걔들이 나한테 와서 사과하는걸 받아주긴 했는데 지금도 굉장히 화가남. 한번쯤은 선생님이나 주위사람한테 그런일이 있었다는걸 이야기 해줬으면 이렇게까진 안했을텐데, 하는 원망이 남음. 뭐 그래도. 걔들이 그렇게 해준 덕분에 내 스스로가 왕따를 물리치게 되었으니. 만족은 함.

걔가 마지막으로 나한테 말을 걸면서 돈봉투를 주는데, 내가 걔한테 마지막으로 한마디했음.

"정신 차려라. 니가 한 행동에 대해 진짜 미안하면 너네 어머니께서 돈봉투 들려서 보낸다 해도 안오던가 아니면 진작에 왔어야지. 이제와서 니가 사과한다고 달라질게 뭐가 있을것같아. 그딴거 없어. 넌 이제 평생 그 상태로 살아가게 될거고 나도 학교폭력 피해자 따위의 별명을 달고 다닐거야. 일이 심각해지게 내버려둔 내 잘못도 있지만, 지금 제일 중요한건 니가 또 나같은 애를 만들어서 걔 인생도 망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짜 부탁할게. 제발 정신차려." 

이 일이 있고나선 가끔 급식실에서 보이는거 빼곤 내가 걔를 잘 본적도 없을 정도로 자기 반에만 박혀 있었음.
그렇게 우리 학년의 악이 제거됨.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해요 여러분.

이 글을 쓰면서 한가지 말해주고 싶었던것. 그리고 제가 항상 후회하는 점은, 상황을 빨리 해결하지 못해 나를 포함한 주위 모두를 힘들게 했다는 점이예요.
물론 세상은 더럽고 치사하기 때문에 주위의 도움을 요청한다해도 쉽지 않을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에겐 공권력이 있잖아요. 그죠?
녹음이나 일기장, 용돈기입서 처럼 자신이 들은 모욕적인 말이나 폭행으로 남은 상처, 금전적인 손해 등과 같은 자료들을 모아놓는 습관을 가지세요.
자료를 모아놓는건 결코 나쁜일이 아니며, 부당하게 자신이 피해를 받게될 상황에 우리를 보호해주는 존재가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스스로가 이런 거지같은 대우를 받았을때 적절한 대응을 해도 되고 그게 마땅한,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있게될 이와같은 비슷한 상황을 겪을 때 마다 항상 기억하세요. 
스스로가 얼마나 가치있는 사람이며 왕따는 그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거. 
주위에서 그 상황을 해결을 해준다해도 스스로의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그 문제는 당신의 인생에 영원히 남아있을지도 몰라요.
속이 썩어가는 자신을 방치해서 평생 치료 불가능한 자욱으로 남게 만드는 그런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스스로을 방치해두는, 그런 어리석은 행동은 금물입니다.

다들,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그리고 이 글을 니가 볼지는 안볼지는 모르겠는데, 아직도 똑같은 짓 하고 다닌다며. 제발 정신 차려라. 카르마라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란다.
   나중에 너한테 그대로 돌아오는걸 겪었으면 그만둬야 하는데 왜 아직도 그러는지 모르겠다. 잠시동안 베프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 충고해주는거야.
   세상 떳떳하게 살려면 너부터 깨끗하게 정리하고 살아. 거지처럼 빌붙어서 남들한테 피해주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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