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의 등교시간을 30분 늦추면 지각이 줄 뿐만 아니라 학습 집중도가 높아지고 건강한 아침식사를 하는 등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에이피 > (AP)통신은 6일 미국 전문지 < 소아 청소년의학(APAM) > 7월호에 실린 이러한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불과 30분 차이에 이런 큰 변화가 가능한 이유는 청소년들은 밤 11시 이전에 자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른 아침시간에 숙면을 취하게 되는데 그 시간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학교에 가기 위해 일어나게 되면 그만큼 숙면을 못하게 돼 피곤해진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등교시간을 30분 늦추자 낮잠은 49%에서 20%로 감소하고, 8시간 수면은 16%에서 55%로 늘어났으며, '따뜻한' 아침식사를 먹게 됐다는 학생은 이전보다 2배로 증가했다. 또 지각하는 학생은 절반으로 감소했고 학교 보건실을 찾는 학생도 크게 줄었다.
이 연구는 미 로드아일랜드 주 미들타운에 있는 기숙학교인 세인트 조지 고등학교에 다니는 20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첫 수업시간을 오전 8시에서 8시30분으로 늦춘 9주간의 실험기간을 전후한 수면 습관을 조사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학교의 패트리샤 모스 교장은 "이 정도의 변화로 이런 결과를 얻은 것은 놀랄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한 아침 식사를 하면 수업 중 집중력 발휘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를 이끈 브라운대학 수면연구 전문가인 주디스 오웬스 박사는 "상당수 학교들 특히 재정이 빈약한 공립학교들은 등교시간을 늦추는 데 부정적이다"면서, 그 이유는 부모들의 출근시간, 유아들을 보살피는 시간, 통학버스의 운행시간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동연구자인 미네소타 대학의 킬라 월슈톰 박사도 "지역사회가 등교시간 조정에 대체로 부정적"이라며 "많은 지역 주민들이 자녀들의 등하교 시간을 중심에 두고 하루의 일과를 정하게 되면서 '신성불가침한' 기준이 돼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인트 조지 고등학교의 많은 학부모들과 교사들도 처음엔 등교시간 조정에 반대했으나 이런 연구결과가 나온 뒤에는 수긍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이번 연구는 등교시간 변화와 학업성적을 비교한 것으로 아니지만, 수업시간을 늦추는 것이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