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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방으로 돌아갈 때 시선이 느껴집니다
게시물ID : panic_828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영혼의노래
추천 : 18
조회수 : 3474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5/08/28 06: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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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매번 공포 소설을 올리다가 실화 한 편 적게 되네요.

제가 얼마 전 겪은 일 하나를 써 보려고 해요.


제 방은 화장실과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편입니다.
화장실을 지나가기 위해선 거실과 부엌을 지나가야 하구요, 현관 근처를 지나야 하죠.

멀죠?

하지만 그거에 대해서 별로 불만 가진 적은 없어요.
영화에서 나오는 으리으리한 집도 아니고, 평범한 가정집인데 화장실이 멀어봐야 얼마나 멀겠습니까?

그런데 이게...밤이 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불이 꺼진 부엌, 거실...
왠지 시선이 느껴지는 현관.
그걸 전부 지나서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갈 때마다 으스스 합니다.
불빛 하나 없는 구간에는 무언가 희끄무레한 형체가 항상 서 있는 것 같이 보이고, 그걸 지나쳐 지나갈 때면 약간 오싹한 느낌과 함께 시선이 느껴지죠.

하지만 이건 약과입니다.
진짜 소름끼치는 건 화장실에서 나온 다음...
다시 방으로 돌아갈 때거든요.


시선이 느껴집니다.


그냥 아 무섭다 이 수준이 아닙니다.
확연하게 시선이 느껴집니다.
등에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들어요.

그래서 가는 도중에 부엌 불을 한 번 키고, 주변을 확인하고 다시 끄고 방에 들어갑니다.
그 정도로 섬찟합니다.

그리고 그게 일상화 되어서 익숙해져서 종종 한 번도 불을 안키고 방에 돌아가곤 했죠.

근데...그게 잘못이었나봅니다.
이젠 시선이 아니라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거든요.

그 소름끼치는 감각이란...

전 그 감각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중간에 부엌불을 키고 방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란 참...이상하죠?
그렇게 무서워 했는데, 익숙해지니까 이게 또 별 거 아니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또 부엌불을 한 번도 켜지 않고 방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얼마 전에 저는 새벽 2시 경 즈음 화장실을 갔다가 방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날은 등 뒤에서 인기척이 아니라 시선이 느껴지는 정도로 그쳤죠.
이상한 건, 시선보단 인기척이 느껴지는 게 더 무서워야 정상일텐데 인기척이 느껴지는 것이 더 익숙해졌는지...상당히 무섭더군요.
그래서 재촉하듯이 방까지 들어오고, 문을 닫으려고 했죠.

그런데 제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방 문을 닫다가 화장실 쪽을 본 겁니다.

그리고 시선이 느껴지고...


두두두두.


애가 달릴 때 나는 그 시끄러운 소리가 제 방 쪽으로 왔습니다.

그 순간 저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아 문을 쾅 닫고 잠그고, 해가 밝아올 때까지 방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죠.

그리고 지금 저는...
해가 뜬 지금, 이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도 분명 저는 밤에 깨게 되겠죠.
오늘은 발자국 소리를 듣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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