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그렇게 지겹게 싸우는 걸까요? 도데체 그게 뭐 얼마나 대단한거라고 목숨걸고 인신공격이나 특정지역 비하에 남의 부모욕까지 하면서 싸우는 걸까요?
자유와 방종을 구분하지 못하고 틀림과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또한 비판과 비난의 경계에 대해 몰인식 하기 때문이죠.
자유와 방종에 대한 구분이 없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싸지르는게 자유라고 착각하고, 그리고 해야될말과 해선안될말이 분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 싸지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겸손하지 못하고 오만방자해집니다.
틀림과 다름에대해 명확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편을가르고 적과 아군으로 나뉩니다. 서로서로가 각자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감정과 느낌이라는 생각에 대해 틀렸다고 인식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굴복시키려고 하고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고 하죠. 그러니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이런 난리통에서는 각자가 너무 주장이 강력하다보니 어그로를 끌어야 씨알이라도 먹히니까요. 그리고 씨알도 안먹힌다처도 상대방 기분이라도 잡치게 만들려는겁니다.
비판과 비난의 경계에 대한 자각이 없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비방 혹은 비난하고 인신공격을 가하고 자신은 비판적인 행동을 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러니 자신은 정당한 의견을 행사한 것이 되고 올바른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게 되니 더욱 완고하게 주장을 펼칠수밖에 없죠.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문제점들을 본인들은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것이며 또한 알고있다고 해도 암묵적으로 무시하게 된다는겁니다.
왜 암묵적으로 무시하게 되느냐? 사실 저런것들은 이미 중요하지 않거든요. 가장 중요한것은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욕망입니다.
꼴깝떠는거 같지만 이것은 사실 사회학적인 시각에서 해석해야 되는데 인간이란 본능적으로 단체 행동으로 인해 얻을수 있는 사회적인 지위에 대한 욕구가 있습니다. 일종의 사회활동 욕구라고 해야겠죠. 사람들은 자신이 사회의 구성원임을 느끼기 위해 노력하죠. 왜냐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찾을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도 하고 그런것인데 그곳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게 잘 안되면 위와같은 문제점들과 맞물려서 키보드워리어로 변신하게 되는거죠.
사실 각자의 느낌과 생각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생각과 의지가 많아집니다. 또한 사회라는 틀이 있기때문에 개개인이 아무리 창의적인 의견을 가진다해도 그것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하나의 사건에 대해 느끼는 바가 비슷하게 되죠. 그러다 보면 의견은 양분되는 것이고 생각이 비슷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과 아군으로 극명하게 구분되고 오늘 하루도 빠짐없이 병림픽이 펼쳐지는거죠.
이것을 인지하고 있던 그렇지 못하던 상관없습니다. 인터넷에서 키워질하는건 일종의 자신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욕망의 탈출구이며 자기자신의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하나의 도구이기도 하고 또한 존립의지에 대한 자기방어본능이자 어떤의미에서는 버팀목이 되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는 지키려고 하고 조금더 존속감을 느끼기 위해 자신의 소속 단체를 추켜세우고 또 누군가는 그것을 목숨걸로 부시고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신념을 박살내고 와해시켜서 자신의 존립감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주어진 현실자체의 사실로서 보상받기위해서요.
말을 거지같이 써놨는데 그냥 간단히 말하면 자기가 살아있음을 느끼고자 하는겁니다. 사랑과 연애는 왜할까요? 트위터질 싸이질 왜합니까? 그리고 왜 인터넷에서 한동안 공감 게시물이 인기를 끌었을까요?
외로우니까요. 자신은 사회라는 광장에서 홀로 서있는것 같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동류의 사람들을 끌어모아서 혼자임을 잊고 싶은겁니다. 그래서 점점더 추악하고 선정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하게되는거죠. 왜냐면 여기서 물러서면 추락하는걸 본능적으로 알고있으니 인정할수 없는거에요.
바꿔말하면 인터넷이 이렇게 시궁창으로 변해가는건 근본적으로 그리고 본질적으로 사회적인 문제라는거죠. 기득권이 승리했다는게 위와같은 이유들 때문에 승리했다는겁니다. 이런것에 대한 제대로된 교육을 해주지 않았으니까요. 어떻게 대처해야되는지 알지 못하게 만들었으니까요. 그러니 우민이 된겁니다. 똑똑하고 아는거 많아도 이런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자각이 없다면 어쩔수 없는거죠. 그냥 눈뜨고 당하는거라고 해야겠죠.
그래서 사람들은 싸웁니다. 자신의 존립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요. 남들에게 증명하기 위한게 아닙니다. 자기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은거죠. 그러니 더 싸웁니다. 그러니 관심병도 생겨나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진 사람도 생겨나죠.
하지만 다들 이런 본질적인 문제에대해서는 알고싶어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렇게 시궁창 만들어가면서 싸우고 서로 가식적인 말로 위로하는것은 쉽지만 이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하는것은 어렵거든요. 그리고 지금까지 이뤄온것들이 모두 부질없는게 되고 하루아침에 모래성같이 무너지는거죠. 그러니 민중은 점점 현실에 대해서는 무감각해지고 더 큰 자극만 찾게됩니다.
극도의 자극을 주는건 바로 인터넷이죠. 인터넷이 모든걸 쉽고 빠르게 해결해주니까요. 인간관계도 맺고 끊음이 쉬워지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것도 어차피 익명성 뒤에 숨어서 IP와 암묵적인 룰에 의해 맺어진 불특정 다수가 가진 권력을 마음껏 누릴수 있죠. 그래서 소속감과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비열하게 군중속에 숨어들어가 있는거죠.
또한 그렇기 때문에 기득권은 이러한 인터넷을 방치하는거죠. 처음에는 그들도 인터넷이 정의의 실현 도구로서 사용될까봐 걱정해서 각종 법률을 준비했습니다. 근데 가만보니까 지들끼리 치고박고 싸우기만 하고 인터넷에서만 달아오르고 끝난거죠. 그래서 인터넷 알바부대를 편성하게 된거죠.
한쪽면에서는 일부로 고의적으로 드러나 보이게 활동하고 한쪽에서는 그 군중 사이에 숨어들어서 교묘하게 사람들을 기만합니다. 그러면 지들끼리 알아서 싸우죠. 그리고 그렇게 놔두면 지들끼리 지쳐서 나가 떨어집니다. 그걸보고 냄비근성이라고 하는데 사실 사람이 아무리 분노에 가득차있어도 그 감정이 최대 일주일을 넘기기 힘들어요.
어쨋거나..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서로 치고박고 싸우고 그리고 그래서 기득권이 승리했다는거고 그러니 이런걸 근본적으로 고쳐야 뭔가 바뀔건데 애당초 이런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고찰같은건 이미 불필요해져버린 시점이기 때문에 뭘 해봐야 이미 늦었고 아무 소용 없다는겁니다. 그렇다고 뭐 나라가 하루아침에 망하진 않죠. 하지만 이미 썩을데로 썩어있는거 같긴하다는 거에요.
말 길게 써놨는데 이게 정답이라는것은 아니고 제 생각에는 그런거 같아요. 그냥 나가수 게시판 보니까 개거품들 물거 처 싸우고들 계시길래.. 거기다 쓸까 하다가 뭔 병신같은 짓인가 싶어서 생각좀 정리해본거에요.
그러니까 전에 어떤분이 한숨만쉬고 해결 방법은 제시하지도 않는데 너도 똑같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사실 이런것에 대한 논의는 상당히 힘들고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도 힘들어요. 그냥 그렇다는거고 별뜻없고 이슈에도 맞지않고 자극적이지 않으니 걍 묻힐 글이에요. 게다가 이런거 강력하게 피력해봐야 어차피 소용도 없는노릇이구요. 걍 하루하루 쓸데없는 명분때문에 물어뜯고 싸우는걸 반복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