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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 대학생은 무슨죄가..
게시물ID : sisa_1080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차범근
추천 : 4
조회수 : 69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7/04 02:07:19
기사 원문.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85590.html

숨진 대학생 독학으로 검정고시
반지하 단칸방에 세식구 살아
함께 일한 노동자 3명도 참변

등록금을 마련하려 군에서 제대한 이틀 뒤부터 냉동기 보수업체에서 일해오던 대학 휴학생이 작업 도중 목숨을 잃었다. 지난 2일 새벽 4시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이마트 탄현점’ 지하 1층 기계실에서 냉동기 점검·보수작업을 하던 서울시립대 휴학생 황승원(22·경제학부 1년)씨가 동료 작업자 3명과 함께 숨졌다. 황씨 등은 마스크와 같은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을 하다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 
황씨는 지난 5월18일 의무경찰 복무를 마치고서 겨우 하루를 쉰 뒤 바로 냉동기 보수업체에 일용직으로 취업했다. 2학기 복학을 앞두고 등록금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했던 황씨는 중학생 때 아버지가 사업에 잇따라 실패하고 집을 나가면서 고교 진학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가난도 소년의 꿈을 막지 못했다. 주말마다 대학생인 사촌형을 찾아다니며 영어·수학을 배웠다. 학원 한번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대입 검정고시를 치렀고, 2009년 꿈에 그리던 대학(서울시립대 경제학부)에 입학했다. 

안간힘을 다해 대학에 진학했지만, 한 학기 수백만원의 등록금은 그에게 커다란 벽이었다. 식당과 공장을 오가며 한달 100만원을 벌어 자신과 여동생(17)을 뒷바라지해온 어머니에게 등록금을 기댈 형편도 아니었다. 등록금은 온전히 황씨가 감당해야 했다. 세 가족은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보증금 1500만원, 월세 20만원짜리 반지하 단칸방에서 함께 살아왔다. 

3일 일산 동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황씨의 어머니(51)는 “늘 아들에게 미안했다”며 통곡했다. 군에서 제대한 직후부터 밤낮없이 힘들게 일하는 아들에게 ‘힘들면 그만두라’고 얘기했지만, 황씨는 “다른 업체에선 월급 150만원을 받기 쉽지 않다”며 위험하고 힘든 일을 감수했다. 그런 아들은 어머니에게 자랑거리였고, 삶의 전부였다. 아들은 휴가나 외박을 나와서도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어머니에게 애교를 부렸던 자상하고 마음씨 착한 아이였다. 

이모부 정아무개씨는 “조금만 안전규정을 지켰어도 어이없는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겠냐. 꽃다운 나이에 고생만 하다가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떠나다니…”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황씨 등 4명은 지난 2일 새벽 이마트 탄현점 지하 1층 240㎡ 규모의 기계실에서 쓰러져 있는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지난달 초 설치한 터보냉동기에서 소음이 나는 등 냉방 효율이 떨어지자 이마트 쪽이 냉동기 보수업체에 연락했고, 황씨 등이 현장에 나와 자정께부터 냉동기 점검 작업을 했다. 지하 기계실에는 가정용 냉장고보다 10배쯤 큰 터보냉동기와 보일러 등이 있다. 이마트 기술관리팀 직원은 “숨진 황씨 등이 터보냉동기에서 냉매가스를 빼낸 뒤 부품 이물질 청소 작업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산소방서 관계자는 “냉매가스에는 사람 몸에 유해한 염소가스가 포함돼 있어 조금만 마셔도 치명적이고 일반 마스크로는 별 소용이 없다. 작업 공간이 지하여서 냉매가스에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체 이 대학생은 무슨죄가있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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