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많은 댓글이 달렸네요.
논란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 제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홀어머니의 외아들입니다. 그리고 나름 자수성가한 사람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평생을 시집살이에 시달려 오신 분입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리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인간같은 삶을 살기 시작하셨죠.
슬픈 이야기입니다. 사실,
저는 저의 어머니와 이야기도 많이 하고 공감도 많은 부분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의 어머니는 안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맞은 놈이 팬다고 ...
저의 어머니가 제 와이프에게 그럴줄 어떻게 알았겟습니까?
그렇다고 뭐 엄청나게 나쁘게 하는건 아닙니다.
저와 저의 와이프는 서울에 있으면서 지방의 어머니에게 1년에 세번 내려갑니다.
한번은 설날, 한번은 추석, 그리고 나머지 한번은 3개의 제사를 하나로 합친 날...
그런데, 그 행사때마다 어머니는 음식도 엄청나게 많이 합니다.
어머니는 와이프에게 말로는 사랑한다. 뭐 한다... 하면서
내심 내 훌륭한 아들 줘서 너는 고마운줄 알아라는 마인드가 있습니다.
이것을 대놓고 하지는 않지만, 말끝마다 이런 톤이 묻어 있습니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본다면, 와이프는 저보다 좀 더 훌륭합니다. 그리고 자존감도 매우 높습니다.
(Track Record가 저보다 더 우수합니다. 에릭시걸의 닥터스의 로라와 버니정도..? 저는 약간 새드라자루스같은 스타일입니다만..)
와이프는, 이것이 스트레스입니다. 이런 어머니의 태도에 극도의 스트레스를느낍니다.
왜 내가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대놓고 시집살이를 시켜라 그럼 내가 피해자가 되지...
이렇게 교묘하게 사람을 괴롭히는 건 미쳐버리겠다. 이것이 와이프의 말입니다.
결혼 초기에는 제가 이랬습니다.
아니... 일년에 딱 3번 내려가는데, 그리고
너를 대놓고 괴롭히는 것도 아닌데, 좀 참아주면 안되나?
나이든 옛날 사람이 바뀌는 것 봤냐? 이러면서 와이프 더러 참기를 강요했더랬습니다.
이게 제 실수였습니다.
이때 너의 마음을 이해한다. 내 어머니가 잘못생각한 것이다. 내가 바로 잡을께 등등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했어야 하는데, 너가 이해하라고만 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와이프는 일년의 3번 있는 그 시점의 앞 두달, 뒤 두달을 엄청 스트레스 받아 했고
저에게 극도의 짜증을 냈습니다. 내 발소리까지 듣기 싫으니 집에 차라리 들어오지 마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때, 입장 정리를 명확히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1년의 6개월을 거의 미친 듯이 보냈습니다.
그러길 10년...
결혼 참, 어렵습니다. 와이프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와이프의 행동이 이해가 됩니다. 저라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저의 어머니도 안쓰럽습니다. 지금이라도 그런 맘 아픈 말은 어머니께 하지 못하겠습니다.
지금은 .... 이혼 이외의 솔루션이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PS> 이외 다른 문제로 결혼생활에 파탄이 온건 아닌가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건 아닙니다. 저는 6시에 퇴근하며, 7시에 집에와서 저녁과 설거지를 하고 주말에는 항상 다양한 이벤트를
그리고 힘도 좋습니다. --; 아침에 커피 마시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서로 즐깁니다. 그것에 대해서 와이프도
다른 문제없다고 이야기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