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죽고싶다는 생각 한번도 안해봤어요. 내가 특별히 못나거나 불행하다고도 생각안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방금까지 엎드려서 티비를 틀어놓고 폰게임을 하고있었어요. 오래 혼자살아서 생긴 습관이예요. 그렇다고 외로운 기분이 드는것도 아니예요. 평화로웠고 티비는 유쾌했고 나른한 밤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냥 단지 저사람들은 참 다이나믹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구나 저렇게 살면 좋겠다. 그런생각을 했을 뿐인데 갑자기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놀랄만큼 차분하게 어떻게 실행해야할지가 머리에 그려졌어요. 가족들이 놀라겠다. 그건 어떻게하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그냥 너무 담담하고 평온하게 죽어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어요. 기분이 이상해요. 그냥 죽어야지 하는 기분이 밤이니까 자야지 하듯 당연한듯 느껴져서 머리속에 그려지는 이미지가 너무 포근하게 느껴져서 억지로 이건좀 아니지않나 하고 글을 쓰고있어요. 내일 아침에 생각해보면 그저 미쳤었나보다 하려나요. 슬프지않고 불행하지 않은데 왜이런걸까요. 꿈꾸는듯 몽롱한 상태예요. 뭐가 맞는지 그른지 이게 이상한건지 정상인건지 모르겠네요. 태어나서 죽는다는 단어를 오늘 제일 많이 써보네요. 왜이런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