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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어요.
게시물ID : gomin_15089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긍정인데혈압
추천 : 1
조회수 : 34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29 03: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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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고기(오리고기를 제외한 모든 고기를 좋아합니다. 오리를 왜 안 먹냐고 했더니 귀여워서 못먹겠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죠..;;)
 
전 해물(해물은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 회랑 꽃게를 엄청 좋아합니다.)
 
연애할 때는 입맛이 전혀 달라서 좋았어요.
 
결혼하고 나면 반찬가지고 싸울 일은 없겠다 싶었죠.
 
그런데 결혼 후 월요일은 고기반찬. 화요일은 해물반찬했을 때.. 월요일에는 잘 먹던 신랑이 화요일에는 갑자기 승질을 냅니다.
 
반찬이 없다고요.
 
그래서 여기 있는 반찬은 뭐니?하면 고기가 없으니까 못 먹겠다고 합니다.
 
그 결과..결혼 9년동안 정말 365일을 고기가 식사에 들어가야 합니다. 덤으로 매일 술도 같이요(한두잔으로 끝나는 반주가 아니라 소주2병에 맥주2병씩.)
 
 
 
자기가 기분 엄청 좋을 때나 아님 둘이 내기해서 소원권걸고 할 때 이기면 제가 좋아하는 해물을 먹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회는 보통 가격이 있잖아요.
 
네. 제가 바다 근처에 사는데도 불구하고 회 값은 무시 못하겠더라구요.
 
여기서 아니 먹고 싶으면 시키면 되지..너무 신랑 눈치 보는 거 아니냐. 신랑한테 죄 지은거 있냐..이러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만약 그 날 고기가 상에 있는데 또 제가 회를 시켰다. 근데 둘이 사이좋게 있다가 갑자기 말싸움을 하는 날이면..
 
갑자기 한숨을 푹 쉬면서 인상을 써요. 그러면서 은행조회이력에 들어가서 이 금액은 뭐고. 이 금액은 뭐냐고 절 취조아닌 취조하기 시작해요.
 
그러면서..돈을 벌어다 주면 어디로 나가는지 모르겠다. 가계부 써라. 아까 지시장에서 뭐 샀다고 나오던데 뭐 샀냐.
 
.
.
.
지시장에서 내 신발2개(각각 4900원.5900원), 가방2개(6900원.5900원), 첫째+둘째 래쉬가드 수영복(각각 29000원), 너 운동화(28900원) 이렇게 샀다니까
 
그럼 쿠팡에서 뭐 샀냐고 묻길래 그냥 샀다. 이러니까 왜 말 안하냐고 절 쥐잡기 시작하는데 그래서 둘째옷(990원 티셔츠3개, 상하복세트 4900원,
 
바지2개 각각 1900원, 젤리슈즈2개 각각 3900원) 이렇게 샀다.라고 얘기하니 그제서야 얘기하면 되지 왜 숨기냐고 비꼬고....
 
가계부쓰면 내가 슈퍼에서 빵 하나 사먹는것도 니 눈치 봐야되고 그럼 가계부쓸 때마다 너한테 매월 보고를 해란 뜻이냐고 했더니 그래야 되지
 
않냐고 해서 그럴려면 이혼하자.고 했어요.
 
[사실 신혼초에는 가계부를 썼었는데 일년동안 8개의 직장을 때려치면서 또 다른데 구하고 이러다 적금통장깨면서 그 때부터 가계부는 안썼어요]
 
진짜 내가 좋아하는 회 먹을때마다 이러는데 너 너무 속보인다. 진짜 치사하고 징글징글하다.
 
이럴거면 왜 나를 일 못하게 막은거냐. 니가 전업주부해야 된다고 우겨서 한 거 아니냐. 고 했더니 지금은 돈 벌러 가라고 하네요.
 
그래서 경력이 9년이상 단절됐는데 누가 써주겠냐고..
 
니가 원하는 조건(9시이후에 출근, 회식못하고, 야근없고, 정시에 칼퇴근,근데 월급은 300이상) 니가 한번 구해와봐라. 그럼 갈께 이러면 또 암말 못해요.
 
 
 
일주일전에 내기에서 이겨서 저 먹고 싶은 거 시킬수 있는 소원권 하나 들고 있어요.
 
그건 종이에 적은 것도 아니고 그냥 순전히 제 기억속에 있는 거지요.
 
작년 겨울부터 먹고 싶었던 오징어회.를 먹고 싶은데 말 꺼내면 어 시켜라~ 해놓고는 또 이것저것 트집을 잡아요.
 
이러니 미칠 것 같아요. 
 
제가 로또에 걸려서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데 이걸로 먹고 싶은 거 사겠다.고 했더니 그 돈이 그 돈이지.
 
자기돈으로 사먹지 말고 니가 벌어서 사 먹으라는 말에 당첨금으로 사 먹겠다고 하니까 그 돈이 그 돈이라고 하네요. 한마디로 자기 돈..
 
우울해요.
 
전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제가 먹고 싶은 걸 못먹고 늘 지나쳐야 되니까 점점 우울해지고 입맛도 아예 없어요.
 
외출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길에 접어들면 집에 가기 싫다.라는 생각만 자꾸 들어요.
 
 
어제 점심에도 갑자기 제가 좋아하는 중식을 먹자고 생색은 있는대로 다 내다가 근데 이것도 비싸네. 저것도 비싸네.. 계속 투덜투덜...
 
그래서 제가 그냥 김밥헤븐에서 시키자고...그랬더니 좋아라 하네요.
 
중식시키면 맨날 하는 소리가 이래서 내가 면을 안 먹는다. 여기 요리 못하네(난 완전 잘 먹고 있는 와중에..) 중식은 진짜 돈이 아깝다...
 
 
회 먹고 싶다고 하면 안땡긴다. 맨날 안땡기겠지.
 
오늘 찜 먹고 싶다고 하면 먹어. 근데 난 어디 시키지? 이러면서 또 돈얘기..
 
이렇게 반복반복반복 이러니 진짜 저 이 집에서 도망가고 싶어요. 요즘은 정말 진지하게 이혼을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제게 셋째가지자고 하는 신랑이 너무 싫고 미워요.
 
밤마다 옆에 오는 신랑에게 이번주는 생리다. 요즘 허리가 아파서 낑낑 대는 거 모르냐. 갑자기 배가 아프다. 이러면서 피하고 있는데
 
진짜 돌아버릴 것 같아요.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ㅠㅠ 도와주세요ㅠㅠㅠ
 
 
 
 
 
출처 나의 입맛을 전혀 배려해주지 않는 신랑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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