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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연재] 몽환의 나라의 엘리스 01. 익숙한 고통 속에서
게시물ID : readers_215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트7
추천 : 1
조회수 : 24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29 07:40:04
그녀의 인생은 항상 불행했다.
 
항상 같은 일상이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본 천장은 낡아서 갈라져 섬뜩한 느낌마저 들었지만 익숙했고... 아침으로는 매일 딱딱한 빵과 물... 미지근한 우유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녀 에게는 그럴 여유는 없었다.
 
항상 술에 취해 있는 그녀의 아버지는, 한손에는 술병을 든채로 의자에 앉아서 축 처진채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녀는 마주치기 싫은듯 그저 빵 한조각을 입에 물고, 조용히 집 밖으로 나간다.
 
어께와 등이 욱신거린다... 항상 취해있던 아버지의 매일같은 폭행에, 그녀는 그저 아버지의 다리를 잡은채로 울며 그만하라고 소리치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이제는 못 입을정도로 낡아버린 옷과 달리, 그녀의 머리는 아름답게 빛나는 금발이였다.
 
항상 사람들은 그녀의 머리를 보며 아름답다는 말을 하며 그녀의 금발머리를 탐내곤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 금발 머리는 저주와도 같았다.
 
너무나도 선명하게 빛나는 금빛 덕분에,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뒷 모습만을 봐도 누군지 알아볼 수 있었다.
 
그래서 몇번 빵을 훔치다 그녀의 머리 때문에 걸리기도 하였고
 
검은색 세련된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돈을 보여주며 손짓을 한 적도 있었다.
 
허름하기만 한 그녀의 옷과 달리 아름다운 금발은 그녀를 초라하게 보이기만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종종 술에 취해서 음흉한 눈빛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곤 하였고, 항상 공포감에 떨고있던 그녀를 보며 즐거워 하셨고, 마지막은 그녀를 때리며 금발머리를 잡아 당기며 미친듯이 웃곤 하셨다.
 
오늘은 몇달에 한번씩, 그녀의 금발 머리를 잘라서 파는 날 이였다... 요즘들어 늘어버린 아버지의 술주정이 그렇게 말을 해 주고 있었다.
 
먼 곳의 공장에서 어머니가 보내주시는 돈은, 아버지의 술값을 감당 할 수 없을 때가 많았고, 그때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금발머리 라도 팔아서 돈을 마련해 오라고 강요하였다.
 
그녀는 느끼고 있었다, 아름다운 금발머리는 축복이 아닌 저주라는걸....
 
그래도 몇 개월동안 기르고 기른 머리를 자른다는 것은 정말로 아쉽기만 해서, 그녀는 항상 시간을 보내던 언덕에서 조금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그녀는 항상 집을 나오고만 싶었지만, 막상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불안감과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두려운 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공장을 가 보려고 생각을 해 보긴 하였다, 하지만 공장에서 일을 하겠다고 말하기가 좀처럼 입에 떨어지지 않아서 공장 몇 바퀴를 돌다가 구걸을 하고 있는 손목이 잘린 아이와 다리가 한 쪽 없는 아이를 보며 든 공포감에 도망치듯 되돌아 온 적도 있었다.
 
그래도 집에는 가기 싫어서 시간을 보낼 곳을 찾곤 하였고, 집 근처에 사람이 잘 오지 않는 이 언덕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녀 주변에는 그저 익숙하기만 한 풍경이지만, 항상 그녀는 머리 속에서 여러가지를 상상하곤 했다.
 
하지만 상상은 상상일 뿐이라는 건, 2년 정도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며 현실을 알게 되어 버린 어린 아이게는 이미 익숙한 일이였다.
 
눈을 감고 천천히 내 주변을 그린다.
 
내 주변의 풍경을 보며 느낀것은, 익숙한 바람소리... 익숙한 풀 냄새... 그리고 익숙한 아픔과 익숙한 내 자신이였다.
 
언젠가는... 익숙하기만 한 이 삶을 벗어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다음엔 그 것에 익숙해 지는걸까?
 
....
 
...
 
생각이 많다... 조금은 낮잠을 자야겠다.
 
...
 
...
 
...
 
시린 공기에 눈을 뜨자, 눈에 보이던 것은 어둑어둑 해지는 하늘 이였다.
 
오늘은 머리를 팔러 가야하는데... 급하게 시내로 달려가 보려 했지만, 이 곳에서 시내는 거리가 멀기만 했다.
 
금발의 소녀는 이내 채념한듯 천천히 집 쪽 방향으로 언덕을 내려간다...
 
어차피 오늘도 아버지는 저녁 늦게 술에 취해 돌아올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들어가도 상관은 없다... 아버지가 언제 나가는 지가 중요한 것이지 언제 돌아와도 취해있는건 마찬가지니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걸어가고 있는 그녀 앞으로... 흰 토끼 한마리가 지나간다.
 
흰 토끼는 잠시 멈춰서서, 그녀의 얼굴을 본 이후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이후 이내 자신의 품 안에서 시계를 꺼내 본 이후 다시 뛰어 지나간다.
 
많이 피곤한것 같다... 언덕에서 상상하던 것이 나타나다니 말이다.
 
돌아온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버지는 늘상 그렇듯 술을 마시고 늦게 돌아 올 것이고 그녀는 조용히 내 침대에 누워서 아버지가 올 때 까지 두려움에 떨면서 조금이라도 잠을 자려 노력을 할 것이다.
 
낮잠을 너무 오래 자서 일까...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아니 시간이 조금 많이 지난 이후에... 익숙한 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급하게 자는 척을 하며 실눈으로 문을 쳐다본다... 역시 오늘도 아버지는 그녀의 방문을 열고 그녀의 옆으로 온다.
 
손에 들고있는 술 한모금을 하면서, 아버지는 그녀를 바라보다 그녀의 금발 머리를 본 이후에 조금씩 표정이 바뀌기 시작한다... 분명히 어제 그녀를 때리며 오늘은 그 머리카락을 팔아서 돈을 벌어오라고 한 것이 생각 난 것 같다.
 
술에 취해 꼬인 혀로 이런 저런 욕설을 뱉을때 마다 풍기는 술 냄새 때문에 소름이 돋는것 같다...
 
욕설을 하던 아버지는, 언제나와 같이 그녀를 떄리기 시작 했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심하게 날 떄리는 것 같다... 고통속에서 바라본 아버지 뒤로, 언덕에서 보았던 흰색 토끼가 알수없는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지금이야"
 
응? 지금 저 흰색 토끼가 말을 건건가?... 아버지의 구타 속에서 느낀 공포감과 아픔속에서 잘 도 이런 생각을 할 틈이 있다니....
 
그 순간, 머리쪽에 고통이 느껴진다... 시야가 조금씩 흐려진다...
 
...
 
...
 
.......
 
익숙한 바람소리다... 익숙한 풀 냄새와... 익숙한 고통이다... 그리고....
 
내 자신은 익숙하지가 않다...
 
뭔가가 잘못 되었다는걸... 이미 그녀는 눈을 감은 상태 에서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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