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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마지막 세계의 왈츠 [BGM]
게시물ID : readers_21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녕할까요..
추천 : 2
조회수 : 40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30 04: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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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Ho7qBuj70ZE
세레노-마지막 세계의 왈츠


...... "이제 끝인걸까" 

헤헤거리는 그녀를 보며,

'이럴 때 마저 웃는거냐...' 라는 핀잔 마저 삼킬 만큼,

세상은 미칠듯이 아름다웠다. 

작열하는 태양, 차갑게 식어가는 달.

별은 본적없는 빛깔로 찬란하며 석양은 떠오르고 있다.

그 모든 자연의 빛을 내 눈에 담을 순 없었지만, 그 아이에 눈에 비친 세상이,

다시금 내 눈으로 비쳐 들어온다.


아마...어느 작품들의 이야기라면 지금쯤 '사랑해' 라던가 '좋아해' 라던가...

뭐 그런 이야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며 멍청한 표정으로 멍청하게 춤을 추는 나를 보며

그녀가 말했다.


"조금 더 당신과 가까워지면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보지 못할거 같네요?"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애써 차갑게 대답하며 평정심.

건드리면 터져버릴거 같은 표정으로 기쁨 이란걸 표현하는 그녀.


"대체 지금 왜 기쁜건지 물어도 될..."


말을 자르며,


"모든게 마지막이니까요! 마지막 태양이 떠오르고, 마지막 달님이 져버리고,

이 세계에서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지막 날인걸요!"


"그러니까... 보통 마지막이면 슬프지 않..."


지치지도 않는지... 숨을 헐떡이며 다시금 말을 자르는 그녀.


"당신과 함께인걸요! 당신과 손을 잡고, 당신의 발을 맞춰 춤을 추고, 당신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리는걸요!"


아니.. 딱히 다정하지는 않았다만.

우는건지 웃는건지, 이젠 희미해진 경계지만 폭발하는 감정의 양을 보며 감탄했다.


"있잖아."


"네?"


"지금이 전부 꿈이지 않을까? 태양이 떠오르고 달님이 져버리고. 별이 저런 빛깔로 빛나고.

또... 너가 나를 사랑한다니. 그건 말도 안돼."


일순. 울거같은 표정이 일었다가 다시금 돌아오는 그녀의 얼굴. 희미한 웃음이 자리한다.


"아마...지금은 모르실거라고 생각해요."


들릴락 말락하는 목소리


"응?"


"시간이 지나면...엄청 많이 지나면, 당신이 나를 기억해내면, 분명 알 수 있어요."


종잡을 수 없는 그녀의 표정이 한 가지로 굳어졌다.

난 확신했다.

'행복'

그녀의 눈망울에서 눈물이 떨어짐과 동시에.

내 눈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양의 빛이 들어오고, 역설적으로 시야가 흐려졌다.

아마 끝인걸까. 이미 과학으론 설명이 불가하기에 내 눈에 그녀의 모습이 보이는 것을 

이해하는 걸 포기했다.

나답지 않은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녀가 웃어서 다행이다.

마지막 태양과 달. 찬란한 별빛과 석양.... 그녀의 얼굴을 가득 담은 마지막이라...

정말로 다행이다.

희미해지는 정신을 구태여 붙잡지 않으며... 난 아마 웃는 얼굴이었다.

흩어지는 세상속에서 그녀와 난 왈츠 한 곡을 전부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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