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력
1022년 7월 4일
PM 10:46
(전편으로부터 1분 후)
당신은 땅에 박힌 물건이 혹시 트와일라잇 케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역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바보 같은 생각입니다
과거의 과학혁명을 불러 일으켜준 트와일라잇 공주의 케인이 이런 열차 내부에
그것도 마신매매를 하는 저런 더러운 포니들이 가지고 다닌다 라는 이미지는
전혀 떠오르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그것은 이 세상에 한 개뿐이잖아요?
아 혹시 날 공격한 숫포니가 들고 있던 게 그 케인이 아닐까요?
아니요.
빠르게 이 생각을 지우고 이 답답한 안대를 벗을 생각이나 해야겠네요
내 앞에 떨어진 물건이 혹시 제 안대를 벗겨줄 좋은 친구일지 누가 알겠어요?
아니, 전혀 그건 좋은 방법이 못돼요
아니 애초에 그런 방법을 어떻게 생각하게 된 거죠?
게다가 저는 일어나지도 못한다고요
그리고 앞에 있는 그것이 칼같이 위험한 것일 수도 있는데….
더 이상은 소름 돋아 당신은 이 생각을 접어둡니다
무언가에 찔린다는 고통은 잘 알기 때문이죠
망할 납치범들이 머리를 내려찍어 기억을 잃은듯하지만
과거에 어떤 이유로 제 눈이 뚫렸다 라는 것은 익숙한 고통이
설명해주니까요
으으어아악 다신 생각하기 싫어
(고드름같지 않은 그림.gif)
고드름…?
고드름 같지는 않은데요?
이 열차 내부에선 얼음이 얼어버릴 정도로 냉기가 느껴지진 않습니다
생각보다 난방은 잘되는 거 같고요
사실 모든 열차가 난방이되어있어야 탈 수 있으니까 말이죠
밖 온도는 가장 높을 때마져도 영하 20도정도이니
난방을 끄는 순간 바로 성애가 얼어버리고 바퀴도 얼어버려서 멈춰버릴꺼라구요
하지만 혀로 만져보는 건 괜찮은 생각인거같아요
뾰족하거나 위험한 것이라 할지라도
아주 사알짝만 대보면 무엇인지 알 수도 있을 거에요
당신은 살살 몸을 기어 움직이면서 혀를 내밀고 그 무언가가 떨어지면서 낸 소리의 근원지로
천천히 다가갑니다
사실 불안한 마음이 없지않아 있는데
방법이 이것밖에 없으니말입니다
이쯤이면 있을만 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지만
혀엔 아무 느낌도 들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할 뿐입니다
계속 천천히 당신은 앞으로 갑니ㄷ 앍!
각도 계산을 잘못했는지 땅에 떨어진 그 친구는 당신의 안대부분을 찌릅니다
다행히 콧잔등을 가볍게 찔려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파 눈을 찡그립니다
어라?
앞부분이 허전….
……축하합니다 드디어 망할 안대를 벗으셧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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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지막 컷 역시 움짤이였는데
화면이 크게 깨져서 사용할 수 없을정도이길래
한컷만 잘라서 올렸습니다
어차피 눈 깜빡이는거밖에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