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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게시물ID : freeboard_10413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른말지킴이
추천 : 0
조회수 : 18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31 03:00:43
남자)
2시 25분 새벽달은 밝게 웃고 
어둡고 허전한 맘을 달래 주고 
온라인 게임 아예 혼이 빠진 나의 
배가 출출해져 운동화를 꺾어 신어 
골목길에 하품 등을 긁적대며 
컵라면에 김밥 담배 한 갑 사러 
편의점에 들어가니 저 달보다 동그랗게 
내 눈을 뻥튀기네 어여쁜 여인네가 
내게 미소 던지며 조용히 날 반기네 
순간 나 Stop 지구는 멈추네 
말문이 잠겨버려 그저 침만 삼키네 
그것이 첫눈에 사랑 나는 빠졌네  

Chorus) 
외쳐 내가 밉다고 소리쳐 내가 싫다고 팽개쳐 내 감정도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외쳐 내가 밉다고 소리쳐 내가 싫다고 팽개쳐 내 감정도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길잃은 아이인 듯 두리번거려 
컵라면에 끓는 물을 넣고 난 기다려 
괜히 시간을 끌며 미소를 던져봐 
그녀도 날 바라봐 내게 끌리나봐 
튕길 듯 말 듯 조금 부끄럽나봐 
술이 조금 취한 듯 빨게지는 볼과 
앵두같은 입술 칼을 대지 않은 코와 
그녀의 피부는 새뻘건 우유 
달콤하고 고소한 유리병의 두유 
구두빛 짙은 갈색의 그녀의 눈빛 
슬퍼 내가 갈까봐 그녀를 떠날까봐 
10분만의 만남이란 너무 빨리 지나가 
말을 걸고 싶어도 내 입이 붙어 
감싸주고 싶었지만 내 몸이 굳어 
너무도 오랜만에 감정을 못 이겨 
오늘은 여기까지 말 없이 돌아서

Chorus) 
외쳐 내가 밉다고 소리쳐 내가 싫다고 팽개쳐 내 감정도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외쳐 내가 밉다고 소리쳐 내가 싫다고 팽개쳐 내 감정도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여자) 
2시 55분 오분 후면 새벽 3시 
왜 난 이시간에 일을 해야 돼지 
괜한 팔자로 태어난 것 같지 
허리도 목도 너무너무 쑤셔 
내 등을 도배하듯 파스를 붙여 
눈 뜨고 조금 졸기 시작하려는데 
운동화를 꺾어 신은 저 사람이 뭔데 
눈이 똥그래져 날 이상히 쳐다보네 
언제나듯 나삭하게 한바퀴를 도네 
그냥 살거 사고 빨리 나가주길 바래 
왜 컵라면에 계산 없이 물을 붓는 건데 
재수없어 왜 가만히 서 있는 거야 
무섭게 우습게 도대체 뭐야 
편의점 인생인 날 깔보는거야? 
시비라도 걸어봐 끝을 보는거야  

대화)
 "어머 저 사람좀 봐 저기요" 
"아~네?" 
"계산 안하셨는데요" 

 Chorus) 
외쳐 내가 밉다고 소리쳐 내가 싫다고 팽개쳐 내 감정도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외쳐 내가 밉다고 소리쳐 내가 싫다고 팽개쳐 내 감정도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외쳐 소리쳐 팽개쳐
차라리 무관심한 세상보다 나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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