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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1915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갈매기조나단
추천 : 2
조회수 : 71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07/08 16:03:32
저번에 신문을 보다가 스크랩 해 둔게 생각나서 이렇게 옮겨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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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行설水설]여자들이 밥을 사는 그날까지!]
“여자들이 밥을 사는 그날까지, 남자들이여 일어나라!”-개콘의 ‘남보원’이라는 코너에 나오는 구호다.
남보원이란 ‘남성인권보장위원회’의 준말인데, 말 그대로 남성들이 자신의 여친들한테 어떻게 당하고 사
는지 그 피해사례를 낱낱이 폭로함으로써 웃음을 작렬시키는 것이 기본 콘셉트이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걸 보면, 폭넓은 공감대가 존재하는 듯하다. 그래서 참, 걱정스럽다. 남성들이 아니라, 여성들의 삶과 미래
가. 연애시절부터 그렇게 남친들을 “뜯어먹는” 데 익숙해지면, 화폐가 에로스를 “먹어치우는” 건 시간문
제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이 어느 땐가. 바야흐로 ‘여성의 시대’ 아닌가. 아, 아직도 각종 성차별이
도처에 잔존하고 있는데 뭔 소리냐고? 그런 원론적 논의는 일단 제쳐두고 이런 장면들을 주목해보라.
경제적 성취가 에로스 원천봉쇄
어딜 가나 여성들이 넘쳐난다. 대학이나 대학원, 각종 인문학 아카데미, 도서관과 문화센터 등 첨단의 정보
가 유통되는 곳에는 어김없이 여성들로 그득하다. 남성은 1%나 될까. 내가 대학에 다닐 때의 성비율과 완벽
하게 전도된 양상이다. 대체 그 많은 남성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PC방? 아니면 인력시장? 뭐가 됐건 이제
지성의 현장에서 ‘남성들의 퇴출’은 부인할 수 없는 대세가 되어버렸다. 그뿐 아니다. ‘꿈의 정규직’이
라는 교육계나 출판계, 방송계와 공무원 등의 분야 역시 이미 여성들이 평정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요컨대,
이쯤 되면 이제 여성들의 물적 토대는 웬만큼 갖춰진 셈이다. 한데도 남성들에 대한 의존심이 줄어들기는커
녕 더더욱 심화되고 있다니 이걸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연애시절은 그렇다치고 특히 놀라운 건 고급
정규직에 진출한 여성들의 경우조차 결혼상대자를 고를 때는 자신보다 학벌이나 연봉이 높은 남성을 찾는다
는 사실이다. 그래야 결혼에 성공했다고 간주하는 것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이미 물심양면에서 사회적 성취
가 다 가능한데 왜 또 남성을 통한 대리만족을 꿈꾸는 것인지. 더구나 그거야말로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결
정적 요인이 아닌가. 공적 장에선 빈부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변하면서 자신의 일상에선 그걸 더더욱 심
화시키는, 이 교묘한 ‘이중플레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리고 그런 시각은 무엇보다 여성들 자신에게 불리하다. 그렇게 되면 성공한 여성들의 ‘짝짓기’ 관문은
절로 좁아진다. 직장 내에서 파트너를 찾기도 어려워진 마당에 그 이상의 직업을 가진 남성들은 더더욱 소수
일 테니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미 ‘짝짓기’에서 배제된, 혹은 그 자체를 거부하는 솔로여성들이 점차
늘고 있다. 경제적 성취가 에로스를 원천봉쇄해버리는 이런 코스가 과연 여성들이 추구하는 성공과 행복이라
할 수 있을까.
“사랑은 오직 사랑과 교환 가능”
말할 나위도 없지만, 경제적 의존관계는 정서적 의존성과 뗄 수 없이 결합되어 있다. 모든 드라마가 수없이
반복해대는 결혼의 비극-권태와 불륜, 배신과 복수-은 대부분 이런 사슬에 기인하고 있다. 결혼의 조건에도,
불륜의 과정에도, 그리고 이어지는 복수혈전에도 핵심은 늘 ‘화폐’다. 그러니까 여성들이 ‘지성을 주름잡
고’ 있는 이 ‘대명천지’에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을 통한 계층상승의 미련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다. 그래서 더더욱 남성들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히는 것이고. 마르크스의 말처럼
“사랑은 오직 사랑하고만 교환할 수 있다. 너의 사랑이 사랑으로서 그에 화답하는 사랑을 탄생시키지 못한
다면 너의 사랑은 무력하고 불행한 것이다.”(<경제학철학초고>)
그렇다! 그 무력과 불행의 사슬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여성들은 에로스와 화폐의 관계를 근원적으로 재구성하
는 지성의 위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테면,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가 절실한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남보원’의 구호는 이렇게 바뀌는 것이 어떨지. 여자들이 밥을 사는 그날까지! 여자들이여, 부디 두 발로
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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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까지 입니다. 어느정도 '공감' 가는 부분도 있고 '오바하는 감이 있다' 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들은 어떠하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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