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2년차에 접어든 남편입니다. 저와 제 아내 사이에는 특별한 불만이나 불화가 없습니다. 처가와 시댁 양쪽 분들도 정말 좋은분들이고 한번도 얼굴 붉힐 일을 만들거나 그런 상황도 없습니다. 둘 사이도 서로 코드가 맞는다고 할까요? 서로 얘기하는 것도 노는 것도 식성도 어느 정도 맞고 좋습니다.
그런데 단 한가지 문제가 있어요. 아내가 안방에서 안 자려고 합니다. 처음 신혼 때는 침대에서 일년정도 잘 생활했어요.
그런데 작년 초여름부터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내가 더워서 답답하니 거실에서 자자고 하더군요. 저는 여름이고 하니 에어컨을 틀어도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는 안방보다는 거실이 좋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거실에서 자자는데 동의했습니다. 그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이건 그냥 해보고 싶었음;;;) 여름이 지나고 가을 심지어 추운 겨울이 왔는데도 거실을 고집합니다.
저는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서 온도차나 습도차 등등 알레르기 인자가 많은 거실에서 자면 다음날 오전내내 눈물콧물에 재채기에 콧속과 눈속이 따가워서 정상 생활이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몸을 많이 써야하는 직업의 특성상 잠을 편하게 잘 자줘야하는데 얇은 바닥이불 때문에 자고일어나면 온몸의 관절이 비명을 지르고 아파서 하루종일 몸이 찌뿌둥하고 죽을 지경입니다. 그렇게 거의 일년이 되어가려고 하네요.
이 일에 대한 불만을 작년 가을부터 계속 표해왔습니다. 제 이런 상황을 얘기하면서 부탁했죠. 돌아오는 대답은 이불 바꿀 때(철마다 쓰는 이불이 다르니까요.)가 되면 이불 바꾸면서 침대로 옮기자더군요. 그런데 말 뿐이고 추운 겨울 온도차에 건조함 때문에 콧속이 말라 코피도 나고 비염에 코밑 눈밑이 헐어 상처때문에 딱지가 날 지경이 되도록 계속 미루기만 합니다.
아내가 게으른 성격이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회사 다니면서 피곤할텐데 매주 집 대청소를 할 정도니까요. 이불 바꾸는게 귀찮았을 성격이라면 그럴리도 없거니와 귀찮다면 제가 혼자 해도 되는 일이니까요.
그렇다고 침대를 싫어하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결혼전 침대보러 침대회사의 본사공장까지 견학을 갈 정도니까요. 지금의 침대도 본인이 마음에 들어하던 침대입니다.
오늘 관절이 부숴지는 고통 때문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다시 얘기를 했습니다. 오늘부터 침대에서 자자고... 그랬더니 늘 해오더 대답을 또 하더라구요. 조만간 이불 바꿀테니 그때부터 침대에서 자자고... 저는 더는 안 된다고 저는 이제는 매일 아침 비염 때문에 하루종일 몽롱하게 사는 것도 싫고 관절이 아파서 죽겠다고 오늘부터 자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너 혼자 침대에서 자라 라는군요.
정말 그러면 안 됐지만 너무 열받아서 전화끊으면서 ㅆㅂ하고 욕이 나와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다시 전화가 와서 전화끊을 때 뭐라고 했냐고 해서 전화 및 문자로 다퉜습니다. 정말 욕은 하면 안 되지만 몸도 아프고 화가 나서 실수를 해버렸네요.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떻게 하면 전 아내와 화해하고 침대에서 잘 수 있을까요? 별걸갖고 고민이네 라고 생각지말고 제 고민 좀 들어주세요. 저 정말 심각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