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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2 초보자가 멘탈 개털린 썰.txt
게시물ID : gametalk_2720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워너비꿀핍
추천 : 11
조회수 : 270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8/31 21: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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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상한 세줄 요약

1. 심즈2 초보자가 겁도 없이 애를 셋이나 낳아서 키우다가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보육원에 애들 다 뺏김 -> 1차 멘붕

2. 다시 잘 해보겠다며 마음 다 잡고 엄마심을 다시 임신시켰는데 아빠심이 게이가 되어 이혼함 -> 2차 멘붕

3. 혼돈 파괴 망가를 느끼며 심즈2 플레이를 포기함.ㅠㅠ


    



이 이야기는 제가 고등학교 1학년 풋풋한 학생일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때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처음 심즈2를 시작했습니다.
전 그때까지 심즈가 무슨 게임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물어보니 심즈는 인생 게임이라고 하더군요.

원하는 외모, 성격의 인간(심)을 만들고 맘대로 조종하는 게임이라

마치 자신이 전지전능한 신이 된 느낌이라고요.


어쨌든 플레이를 했습니다.
젊은 부부를 만들었어요.
빨리 아기를 낳아 키우고 싶었는데 방법을 몰라서 쩔쩔 매다가

어찌어찌 알게 돼서 첫 딸을 낳았습니다.ㅋㅋㅋ

 

제가 심즈를 처음 하니깐 뭘 하든지 서툴러서

아이도 한명만 낳아 잘 키우려고 했는데 낳아놓고 보니까 너무 예쁜 겁니다.ㅠㅠ


그래서 둘 정도는 괜찮겠지 싶어서 둘째를 가졌는데 낳아보니 쌍둥이였어요.ㅠㅠㅠㅠ


졸지에 애가 셋이 됐는데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겁니다....;;;
쌍둥이라 한명 밥 주면 다른 한명은 똥 싸고 울고 불고...
(아빠심은 일 나가고 엄마심 밖에 없는 상황)


다행히 그때 당시 첫째는 어린이로 커서 알아서 밥먹고 다 하는데
얘가 엄마 아빠랑 대화를 못해서 사교가 바닥을 찍더니
웬 그로테스크한 커다란 토끼인형이랑 대화를 하더라고요.ㅠㅠㅠㅠㅠ
토끼인형 진짜 극혐 ㅠㅠㅠㅠ


거기서 끝이 아니고 쌍둥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쌍둥이의 위생, 허기, 사교 할 것 없이 다 바닥 찍고...

그러더니 경고문구가 떴어요.
(사실 엄마 아빠심도 욕구가 최저치라 머리 위에 다이아몬드가 노랑~빨강이었음.ㅠㅠ)     

'이런 식으로 애를 엉망으로 돌보면 보육원(?)에서 애들을 다 데려가겠다.' 고.ㅠㅠ


저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초보자가 애 셋을 컨트롤 하기가 엄청 힘들더라고요.ㅠㅠ


결국에 보육원에서 여자사람이 오더니 애들을 데려가려는 거예요!! 

제가 그 여자가 애를 못 데려가게 벽을 만들어서 애를 보호했는데도
애가 텔레포트를 하더니 그 여자한테 안겨 있더라고요!!!!

안 돼!!!


그렇게 해서 애 셋을 한 순간에 다 뺏기고 1차 멘탈 털림...

여기서 끝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뺏기고 틈만나면 엉엉 우는 엄마심이 눈에 밟힌 저는....
아이를 하나만 더 낳고 그 애에게만 올인해서 잘 키우자고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아기 가지기를 시켰습니다.



시간이 좀 흐르고 엄마심의 배가 불러올 때쯤 부부의 집에 아빠심의 절친(홀아비)이 자유의지로 놀러왔습니다.
(사실 그동안 존나...아니 몹시 자주 놀러와서 짜증났었어요.)


아빠심이랑 절친이랑 자유의지로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는 중에
절친을 클릭해서 이제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하려고 했는데
여러 탭 가운데 "희롱하기" 탭이 굉장히 거슬리는 겁니다.

이게 뭐지 싶어서 클릭했더니
좀 무난해보이는 '세레나데 부르기' 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러면 안 됐었는데!!!!
무심코 호기심에 눌러버렸는데....

그게...파멸의 시작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심이 절친에게 무릎을 꿇더니 이상한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절친은 막 감동해가지고 입 막고 발 동동 구르고 ㅡㅡ;;

근데 그 장면을 엄마심이 봐버렸습니다.ㅠㅠㅠㅠ
엄마심 머리 위로 결혼반지에 칼(...)이 꽂히는 아이콘이 뜨더니
아빠심에게 달려가서 다짜고짜 귀싸대기를 날리더군요!!!! ㅠㅠㅠㅠ

싸대기 맞은 아빠심도 머리 위에 결혼반지에 칼이 꽂힌 아이콘이 뜨더니
지도 아내한테 귀싸대기를 파바박!! 치더라고요.;;;;;;


임신한 엄마심이 싸대기를 맞는 꼴을 보니까 아빠심한테 오만정이 다 떨어졌는데 마침 아빠심을 눌러보니
"이혼하기" 가 뜨더군요.

..........그래서 눌렀습니다.

그랬더니 아빠심이 뒤도 안 돌아보고 갑자기 집 밖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그리곤 아빠심은....다시 돌아오지 않았어요(.....)

솔직히 뱃속에 아이를 생각해서 관계를 되돌려보려고 했는데
집 나간 후로 당최 어디있는지 모름....
관계도도 최악이라 연락도 안 됨...

으아아아악!!!



그렇게 저의 못난 호기심 때문에 아빠심은 또다른 성에 눈을 떠서 게이가 되었고
엄마심은 임신한 채로 혼자 남겨지게 됐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엄마심 혼자 아기 낳았어요.ㅠㅠ 미안해.ㅠㅠㅠㅠㅠㅠ)


그렇게 2차 크리티컬 샷 맞고 멘붕 제대로 와서
더이상 이 게임에 대한 재미고 미련이고 뭐고
오만정이 다 떨어지고 너무 무서워서 꺼버렸습니다 ㅠㅠㅠㅠ

그리곤 한동안 트라우마가 되어 심즈를 못 했습니다....
부들부들...







출처 아련한 17살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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