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썸타던 남자사람이 있었어요. 착하고 신중하고... 정말 좋은 분이었어요. 아마 그쪽이 먼저 저를 좋아하신 것 같아요. 바라보는 눈빛이 있어 돌아보면 황급하게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괜시리 저도 설레게 만들더라구요. 뿅뿅이는 남자친구 안만나 하고 술자리에서 물어보시는데 맞네맞네 싶으면서도 아 괜시리 좋더라구요. 갠톡도 하고... 그사람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고... 참 좋았어요. 좋았는데, ...제가 집사정이 좀 안좋아요 과외 두개에 아르바이트 하나에 신청가능 학점 꽉꽉 눌러담았더니 사람 만날 여유라는게 없더라구요. 거기다 그쪽은 엄청 잘 사는 것 같고... 학벌도 저보다 너무 좋았어요. 그냥 좋지만 참 좋지만 그사람 앞에 서있는게 참 부끄럽더라구요. 결국 밀어내고 밀어낸게 또 몇달 전. 학과 행사공지를 확인하려고 페이스북에 들어가니 그분 사진이 제일 먼저 뜨더군요. 여자분이랑 한강공원 가셨다고 태그도하고... 좋아요도 많고. 왜 하필 지금 나는 과외가는 중인지. 왜 하필 그게 제일 먼저 뜬건지. 참 사람 비참하게 만드네요. 오빠 , 저 사실 오빠 안싫어해요. 키는 작지만 사람은 큰,ㅇㅅㅎ오빠 저 사실 오빠 좀 많이 좋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