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에 발목 골절을 당한 대학원생 입니다.
수술한지 6개월 정도 지나서 수술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1. 골절 상황: 풋살을 하던 중, 방향전환을 잘못해서 발목이 오른쪽으로 돌아가면서 복숭아뼈 쪽이 골절됨. 비골도 함께 골절. 골절 후 무릎의 방향과 발의 방향이 90도 였음;;; 제 발을 보고 기절할뻔. 부러지는 그 순간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태어나서 처음 들었습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망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로 그 풋살장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그 소리를 들을정도로 아주 크게 들렸습니다; 생각보다 미친듯이 아프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발에 불이 붙은것 마냥 엄청 뜨거워지더군요. 통증보단 심리적 충격이 엄청나더군요;
2. 수술은 복숭아뼈 양쪽 모두를 칼로 째서 뼈를 맞추고 심 박았습니다. 수술 후 마취가 풀리고.... 진짜 진통제를 계속 찾았습니다. 난 사랑니 뽑을 때가 젤 아플줄 알았는데, 이건 비교도 안되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삼일간 진통제를 계속 찾았습니다. 골절 후 한 50시간을 아파서 잠을 못 자고, 간신히 3시간 정도 잠을 잤었습니다.
3. 다리가 엄청 부어오릅니다. 코끼리 다리가 됩니다. 너무 많이 부어서 살이 터져나가더군요. 다리 절대 다치지 마세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야 된다고 계속 누워서 다리 올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계속 누워 있으면 허리가 아파요; 일어나면 다리가 붓고, 누우면 허리가 아프고. 진짜 한 3일째 되니깐 허리가 다리 아픈것 만큼 아픕니다; 손이 부러진 사람은 걸어다닐수도 있고, 누워도 되고 앉아도 되고; 전 화장실 가는 것 조차도 힘들더군요. 너무 안 움직이니깐, 변비가 옵니다. 변비약 달라고 해서 약 먹었더니 12시간 넘게 폭풍 설사를... 이런 ㅅㅂ. 제 인생 가장 끔찍한 고통이었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병원에 2주간 있었는데, 한 4주 있었는것 같습니다.
4.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아... 그나마 살만하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더 있다가 퇴원 했습니다. 정확하게는 한 16일 정도 입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달정도 깁스를 더 했습니다. 이건 뼈가 부러진 케이스라 깁스를 했더라도 절대 발을 딛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달동안 휠체어+목발을 사용했습니다. 장애인 되면 진짜 인생 고달프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5. 깁스를 풀고나면 걸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잘 못 걷습니다. 그냥저냥 걸을 수 있을 때까지 한달이 더 필요하더군요; 현재 6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제대로 못 뜁니다. 걷는데 문제 없는 수준까지 되려면 수술 후 3개월 이상이 필요하더군요. 게다가 전 신경이 맛이 가서....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데, 4개월 정도까지 계속 신경이 아프더군요. 잘 앉아 있다가 뜬금없이 막 발이 찌르듯이 아픈 그런 통증이 자주 느껴졌습니다. 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이것도 골 때립니다. 시도때도 없이 아파요;
여성분들 킬힐 너무 사랑하지 마시길. 혹여나 발목 부러지면 진짜 노답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