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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한 귀신이야기
게시물ID : panic_830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스터룰루
추천 : 17
조회수 : 3148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09/02 09: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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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루리웹 괴갤에서 올렸던건데, 최근 오유 조금씩 하면서 공포 게시판 있다는것 알고 올려보아요.


<읽기전>

  앞에 이야기랑 이어보시는게 나아보이셔서 옛날에 한번 올렸던 글 이어붙여서 마저 완성했습니다.

  총 6개 괴담이구요.

  진짜 친구랑 대화하는 느낌 그대로 내려고 노력하다보니 읽기 거북하실 수도 있을지 몰라요. 죄송합니다.

  전에 올렸던게 세번째 괴담까지였습니다.

  추가된 괴담만 보시고 싶으시다면 네번째 괴담부터 봐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친구 군대가기전에 친구랑 날밤새면서 이야기 하다가 나온 괴담 입니다.

대학교 이름을 이야기 하면 그 학교에 누가 될까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겠습니다.

대학교 이름은 A대학으로 명시하겠습니다.

친구와 저는 10년지기 친구로 중학교때 부터 친구였고 거짓말을 할만한 녀석은 아님을 알려드립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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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야 너 우리 대학이 전원 기숙사 생활인건 알고있냐?


나 : 알고있지.


친구 : 그러면 너 A대학이 원래 늪지대였는데 그거 흙으로 메꾸고 만든 대학인건 알고있냐?


나 : 멀쩡한 땅덩어리 냅두고 왜 그딴데다 대학을 지었냐?


친구 : 국회의원들이 왜 선거철에 유세하는거 있잖아, 거기 유세 맞춰준다고 특성화된 울학교 지네 지역 유치한다고 그랬다더라


나 : 낭비쩌네... 근데 그게 뭔상관인데


친구 : 쪼다야 늪지가 그냥 만들어지냐, 최소한 물이 있어야 늪이 만들어 지잖아. 그러니까 A대학이 수맥위에 지어져있단 말이야.


나 : 호- 귀신같은거 많겠네



갑자기 급 진지.



친구 : 어


나 : 엉? 거짓말 하지 마라.


친구 : 농담 아니다. 우리학교 음기가 너무 세서 학교 부지내에 귀신 쫓는다고 해태상도 세워두고 한다.


나 : 그게 뭐야... 너 직접 귀신이라도 봤냐?


친구 : 학교 기숙사 살면서 가위는 몇번이나 눌려봤다.


나 : 에이, 가위야 뭐 눌릴수도 있지 루시드드림이란것도 있잖아 막 김태희도 소환하고 이런(한참 섹드립 칠려고 준비중이었음)


친구 : 그럼 울 동아리 선배들 이야기 해주랴?


나 : 해봐, 나 괴담 좋아함.



첫번째 괴담.



친구 : 내가 12학번이니 11학번 선배들 이야기인데, 기말 끝나고 바로 고향 안가고 기숙사에서 있으면서 여름 동아리 MT를 가려고 했다더라. 올해는 나도 참가했었는데, 어찌되었든 작년에도 그 MT를 갔데. 영화동아리서 2박 3일로 첫날은 놀고 둘쨋날은 영화도 쫌 찍어볼까 이런 생각도 하면서 MT장소 찾다가 학교 주변에 빈 폐가 하나를 선배가 알아왔데.


나 : 너 영화동아리였냐?


친구 : 말 끊지마라 새대가리야. 11선배들이 전부 여름이니 담력시험도 괜찮겠고 좋다 거기서 고기구워먹고 놀면 되것다 이러면서 고기랑 숯, 그릴 술들 잔뜩 싸들고 걸어서 학교서 30분 정도 되는 거리의 폐가를 찾아갔다더라. 10, 11학번 포함해서 11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그 폐가에 도착했는데 보기에 멀쩡해 보이더래.


나 : 어떻게 멀쩡하다는건데? 다 깨지고 부서지고 하는게 폐가 아닌가?


친구 : 뭐 창문정도야 다 깨져있었고 잡초도 꽤나 무성했는데 2층 양옥집에 벽지는 다 빛바래 있었지. 그래도 왜 폐가하면 원래 살던사람이 가구 이런것도 버리고 가서 막 썩어가고 있어야할것 같잖아. 근데 예상과는 다르게 시멘트 갈라진데도 딱히 안보이고 잠도 돗자리 펴놓고 잘만한 그런 정도였데. 학교서 이까지 걸어오는것도 힘들었고 시간도 저녁시간이라 집 탐방 이전에 고기나 먹자 하면서 마당에서 술판을 벌였데.


나 : 맛났겠네.


친구 : 맛났겠지. 11명 선배중에 여자 선배가 5명, 남자 선배가 6명이었는데 술마시면서 놀면 취한사람 하나씩 나오잖아. 그래서 술먹던 도중에 쓸만한 방에 꽐라 돌으면 스스로 찾아가서 곱게 듸비 자자고 남자방 여자방을 정하러 가게된거야. 술때문에 알딸딸하고, 기분도 뭔가 잔뜩 업된 상태로 손에 후레쉬하나씩 들고 방 둘러보면서 이 얼룩은 무섭니 저 얼룩은 무섭니 하면서 낄낄대면서 돌아다니는데 먼저 2층 젤 끝방에 도착한 남자 선배들 일행중 하나가 급정색을 하면서 '나가자' 이렇게 말하더래.


나 : 원래 영적으로 뭔가 있는 선배인가?


친구 : 나중에 스스로 이야기했음. 일단 끊지 말고 마저 들어. 평상시에 진지하던 얘가 갑자기 급정색 하면서 당장 이 집에서 나가자고 하는거야. 남자선배들은 이새끼가 벌써 술때문에 맛이 갔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이놈이 술이 약한얘도 아니야. 그러니까 영 찜찜한거야. 꿍시렁대면서 1층에 적당한 방 하나를 정하고 술마시고 무슨 2층 올라가냐 이러며 다시 마시고 있는데 여자 일행들이 나와서는 '그만마시고 학교 가자'이러는거야. 여자 일행들중 하나가 안색이 유난히 안좋아 보이더래. 결국 여자들이 가자고 하니까 남자들이 뭐 할 수 있냐 까라면 까야지 그래서 학교로 다시 걸어가고 기숙사에서 잔 다음닐 물총 매점에서 사서 놀다가 해산 했다더라.


나 : 오 개재밌다. 여자들 중에도 아까 안색 안좋았다던 사람도 영감이 있나보네


친구 : 이제 진짜 섬뜩해짐. 방학하고 다시 돌아와서 이번엔 남자들끼리 술마시고 있는데 어찌저찌 그때 이야기가 나왔나봐. 한 선배가 

'야 근데 그때 너 왜 폐가서 나오자고 했냐? 여자얘들이라면 쫄아서 그랬다고 쳐도 넌 무서운거 별로 안무서워했잖아.'라고 물으니까 그 나가자고 했던 선배가 한참 주저거리다가 말했데.


[벽 모퉁이에 사람이 붙어있었어. 팔다리로 지지하면서 모퉁이 위에 붙어있는데 머리카락이 바닥에 닫을듯이 쭉 쳐져있더라....]


다른 남자선배들도 꺼름칙 해져가지고 잊어버리고 또 생활하다가 중간친다음 동아리 단체 회식하는데 그 이야기가 다시 나왔데.

그런데 이번엔 여자 선배들 쪽에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남자선배가 이야기한거랑 똑같은 귀신 생김새를 이야기 한거야...


나 : 둘이 친한 사이였음 짰을 수 도 있잖아. 나도 장난치려하면 할 수 있는데?

친구 : 두 사람 안친하다.

나 : .....아 이제 무섭다.

친구 : 귀신이야기라고 했잖아.

나 : 다른것도 있냐.

친구 : 있지. 이번엔 기숙사 내에서 있었던 이야기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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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그런데 느이 학교에 귀신이 있는거랑 느이 학교 주변에 귀신이 있는거랑은 틀리잖아.

친구 : 시게 따지네. 그 동네 자체에 귀신이 있으면 내 학교에도 귀신이 있는거지.

나 : 동네가 부자 동네라고 나도 부자냐?

친구 : ...... 좋아 그리 학교 부지 내에서 듣고싶다면 이야기 해주지.

친구 : 동양에선 여성이 음의 기운을 남성이 양의 기운을 띄는거 알고있냐?

나 : 무협지에서 많이 나왔으니 모를리 없지.

친구 : 귀신이 음기를 띄는것도 알고 있겠네 그러면.

나 : 그것도...

친구 : 무협지 자랑 그만하고 오타쿠 녀석아. 이번 이야기는 여자 기숙사에서 일어난 일이다.

나 :  여. 자. 기. 숙. 사!!

친구 : ..... 이딴걸 친구라고... 




두번째 이야기.



친구 : 원래 기운은 다른것들 끼리 섞이는것 보다 비슷한것 끼리 섞이는걸 좋아한데. 그래서 뭔가 음습한 음지같은 곳에 귀신들이 많이 모이고, 그 전에 귀신봤다던 형 말을 들어보면 방 모퉁이 같은데 이상한게 많은 이유도 그쪽이 음기가 많이 모이는 곳이라 그렇다더라.


나 : 하긴 나도 이사온 날 엄마가 모퉁이마다 팥죽 뿌렸었었지.


친구 : 그래 그것도 귀신 쫓는 의미야. 이야기 했지 우리 학교가 음기가 많다고, 그런 와중에 여자들만 따로 모여있는 여자 기숙사는 음기의 집합소라고 표현해도 무방하겠지?


나 : 그래


친구 : 그 여자기숙사 선배 이야긴데 원래 그 선배 자체가 몸이 좀 허약하고 기가 부족하다고 해야하나, 헛것을 잘보고, 잔병치레도 많고 그런 선배였다더라. 우리 기숙사엔 그 씻는 시간이 정해져 있거든, 정해진 시간이 지난다고 온수가 끊기고 그러는건 아닌데 샤워를 하다가 걸리면 기숙사 벌점을 세게 때려버려서 잘 하지는 않아. 뭐 그래도 늦게까지 술먹다가 들어가서 안씻고 자기엔 영 찝찝하니 이 선배도 신나게 마시고 샤워를 하러 간거야.


나 : 총각귀신이 등장했군.


친구 : 아니거든. 필름 끊기기 직전인 상황까지 마신다음 그래도 좀 따땃한 물로 샤워를 하니까 긴장이 좀 풀리면서 속이 부글부글 거리더란다. 일단 몸을 좀 닦고 수건 대충 몸에 감고는 바로 옆에있는 화장실로 뛰어가서 속에 든걸 게워내기 시작했데


나 : 나도 경험해봄. 그거 느낌 개같잖아.


친구 : 동감한다. 혼자서 게워내는데 누가 등을 두들겨주는게 느껴지더라는거야 올릴때 누가 등두들겨 주면 그래도 좀 편해지잖아. 잘 올라온다 해야하나? 다 올리고 나서도 계속 두들겨주는게 고마워서 인사라도 하려고 고갤 뒤로 돌려봤는데 아무도 없어... 그런데 계속 등두들겨 지는게 느껴지더래 갑자기 술이 확 깨면서도 다리에 힘이 쭉 풀리고 그자리서 쓰러져서 변기 옆에서 다음날 아침에 발겼됬다.



나 : 여우계단 비스므리하다?

친구 : 몰라 지어낸건 아닌것 같더라. 여우계단은 구토물에 얼굴 쳐박고 깨지 않나?  그런데 이 여자선배 다른 에피소드도 있어서 신빙성이 있단말이야.

나 : 그 처음 이야기 여자선배랑은 다른 사람이지?

친구 : 어. 그 선배 아님. 일단 그럼 B란 선배로 해둘까. [B - 귀신에게 당하는 불쌍한 여자선배]

나 : 선배 취급이 험하다...



세번째 이야기.



친구 : 다시 B 이야기로 돌아가서, 우리도 전원 기숙사라고 하더라도 주말엔 집에 갔다 오는건 자유거든. 보통 중간고사 끝나고는 학생들 대부분 고향가서 푹쉬고 오는 경우가 많아. 그런데 B랑 B의 룸메(후배)는 어차저차 해서 중간고사 끝나고 기숙사에 남게됬어. 그래도 후배녀석은 동기가 있어서 학교 주변에서 술약속도 잡히고 했는데 B는 그냥 약속도 없고 기숙사에서 드라마나 보게 됬나봐.


나 : 남자친구는?


친구 : 몰라 있었으면 그렇게 궁상맞게 있었겠냐. 드라마도 오래 봐서 질렸는지 침대에 누워서 폰 가지고 놀다가 깜빡 졸았나봐. 불도 훤하게 다 켜둔상태로 자다가 문열리는 소리가 들려서 무의식적으로 잠에서 깬 B는 룸메가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그냥 폰으로 시간이나 확인했데. 약 두시쯤 된걸 보고 뭐 더 할것도 없었는데 그냥 자야지 하는 마음으로 '자기전에 불끄고 자라; 란 소리를 하자마자 불이 바로 꺼지더란다.


나 : 룸메도 졸렸나보네. 술이 웬수야.


친구 : 나도 첨에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B가 다음날 전화벨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는데 그 후배인거야. 그 선배는 이녀석이 화장실에 휴지라도 안들고 갔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후배가 하는말이 


[언니 어제 밤새 술마셔서 속풀이 하러 순대국 먹으러 갈껀데 같이 갈래요?]


갑자기 소름이 쫙 돋더래. 형광등을 보는데 불이 꺼져있어. 후배는 2층에 있는 침대를 쓰고 자기는 1층에 있는 침대를 쓰는데 2층에 침대를 보니 후배녀석이 해놓고 나간 이불 그대로 다 이불은 개어져 있어. 침이 바짝바짝 말랐다더라.


나 : 나같아도 그렇겠다. 이건 귀신 이야기 이전에 스토커나 치한쪽으로 가야하지 않냐?

친구 : 이거 아냐? 그 선배 문 열리는 소리는 들었는데 누가 다시 문닫고 나가는 소리는 못들었다더라.

나 : ......야 갑자기 추워진다.

친구 : 여름에 왜 귀신이야기 한다고 생각하냐. 귀신이야기 하면 귀신이 모이고, 그 귀신 음기때문에 시원해지려고 하는거라더라.

나 : 처녀귀신이면 환영인데. 그런데 치한 이런거 아닌걸로 확인됬냐?


친구 : 아마 귀신이었던것 같애. CCTV에도 모르는 사람 출입은 없었고 그시간에 기숙사 내에 다른 학생들도 지방에 있었던가 고향에 갔었거든. 게다가 그 선배가 본 시간 있잖아. 두시. 그게 축시라더라. 귀신이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시간.

나 : 맙소사...


친구 : B 이야기는 뭐 온갖 이상한걸 많이 겪었다던데 이게 제일 대표적인 거였고 다른 신기한거 말해줄까?


나 : 좋지.


친구 : 울학교가 좀 특별하잖냐. 전문계 대학교고 해서 그쪽 관련 스님이 우리학교에 입학했었거든.


나 : 스님? 하긴 너희학굔 국가에서 대부분 지원이지.


친구 : 그 스님이 학교를 2년간 다니시다가 그만두셨는데 그 스님 계시는 2년동안 학교에 귀신 봤다는 사람도 없었고 가위눌리는 사람도 한번도 없었다더라. 그리고 그만두시면서 '음기가 너무 강한 땅이네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가셔서 학교 곳곳에 해태상 세우게 되었다는 썰이다.


나 : 섬칫섬칫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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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뭐 넌 귀신이야기 없냐?

나 : 음.... 나는 경험담 하나랑 들은거 하나 있나?

친구 : 호, 이야기 해보도록 하여라.


나 : 너 내 고향 아파트가 10년전쯤엔 우리 고향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였던것 아냐?

친구 : 몰랐음. 근데 그게 무슨 상관인데.

나 : 내가 초딩때 일이니까 12년 전이야기네. 너 사람이 죽은것 직접 본적 있냐?

친구 : 관안에 들어있는 사람정도야 본적있지.

나 : 눈치가 어찌 그래 없냐. 높은 아파트, 죽은 사람하면 당연히 투신자살이 떠올라야 하지 않냐?

친구 : 투신자살 하면 다리가 먼저 떠오르는데. 절벽자살이 많을것 같냐 다리에서 뛰어내리는게 많을것 같냐.

나 : ....그러네. 어찌되었던 자살한 사람 직접 본적 있냐?

친구 : 그런걸 왜 봐. 볼 일도 없잖아.

나 : 볼일이... 있더라


세번째 이야기 [나 이야기]


나 : 우리 아파트가 'ㄴ'자 형태로 구성된 아파트였는데 내가 사는 쪽은 'ㄴ'에서 'ㅡ'파트였어. 그리고 'ㅣ' 모양 단지 최상층엔 내 친구가 살고있었고 'ㅡ'모양 최상층엔 내 동생의 친구가 살고 있었지.

 

친구 : 족보가 꼬이기 시작하는군.

나 : 단순하게 말하면 최상층에 다 아는사람이 살고 있었어. 내 친구를 C, 그리고 이제 곧 등장하실 동생친구 어머니를 D라고 표현할께.

친구 : 계속해봐.

 

나 : 최상층이 지금은 뭐 30층 이런게 많아도 우리 살던데가 엄청 발달한 동네는 아니잖아. 그래서 23층이 최상층이었거든, 근데 그 최상층 창문을 1층에서 보면 쉽게 안보인단 말이야. 그 23층 창문을 가장 똑바로 볼수 있는 장소는 'ㄴ'형태의 건물에서 대각선으로 볼수있는 'ㅡ','ㅣ'이런 형태에서 같은층 뿐이었어. 즉 C의 집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걸 가장 제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은 D의 집에 사는 사람 뿐이란거야.

 

친구 : 호오 C의 집에 문제가 생긴거냐?

 

나 : 정확하게 말하면 C의 집 바로 근처에서 문제가 생긴거지.

 

친구 : 그냥 아파트 근처면 시야고 나발이고 뭔상관이야.

 

나 : 바로 근처라고 등신아. 우리 아파트는 계단이 있는 복도에 창문이 크게 나있는데 그걸 열고 닫을 수 있단말이야. C집에서 걸어서 열발짝 안되는 데서 창문을 다 열어둔 상태로 어떤 여자가 창문에 걸터앉아 있는거야.

 

친구 : 자살하려고 간거냐?

 

나 : 그게 목표였겟지. 자살까지 성공했으니까. 너나 나나 인터넷 많이하면서 '사회가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고...'이 아저씨도 알고 절대 좋은 뜻으로 쓰일수는 없지만 단순 광고로만 놓고 봤을 떄 '운지천'광고에서 뛰어내리는거 본적 있지. 뭐 첫번째야 그인간도 자살을 하려했고 두번쨰는 광고이긴 하지만 말야. 그래서 일단 투신한다 이런 느낌자체를 알고야 있지만 그떄 나한텐 그게 첨이었단 말이지.

 

친구 : 그래.

 

나 : 학교같다와서 집에서 놀고 있는데 D아줌마가 우리집에 울면서 내려오신거야 사람이 자살하려고 하고있데. 엄마란 나랑 베란다로 나가서 올려다 보는데 잘 보이지도 않아. 그런데 분명 창문에 있어서 안되는 형체가 보이는거야. 와 일이 심각해. 사람이 죽잖아. 엄마도 아줌마랑 우짜면 좋노 이러면서 떨기 시작하는데 뭐 할수 있는게 있나 일단 119에 신고하고 112에도 신고를 했어.

 

친구 : 이열, 용케 안당황했네. 보통 그런상황서는 우왕좌왕 한다던데.

 

나 : 그게 내목숨이 아니잖아. 내가 죽을것 같으면 당황하겠는데 다른사람이 죽을것 같으면 일단 신고부터 해서 살려야지. 어찌됬든 신고를 했는데 와 신고하자마자 시간이 안가는것처럼 느껴져. 일분이 십분처럼 느껴지더라. 그냥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다 돌아댕기고 있고 엄마랑 D는 다시 나가서 힐끗 힐끗쳐다봐. 근데 C한테 집에 전화해서 일단 근처에 사람이 죽을것 같다 어떻게 니가 할 수 있겠느냐? 이렇게 전화를 했다.

 

친구 : 그 여자가 죽었다고 한거보면 친구가 어떻게 못했나보네.

 

나 : 상상이상이었어. C랑 전화통화가 끝나서 끊는데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거야. 나중에 들었지만 친구는 내 말듣고 집문 열고 계단쪽을 봤는데 신발이랑 피가 뿌려져있고, 칼도 바닥에 나뒹굴고 있더래. 이제 내입장에서 말하면 전화끊고 고개를 창문밖에 돌리는데 갑자기 세상이 느려지는 느낌 아냐? 막 사람이 죽기 직전에 주마등 느낀다 하잖아. 그런 느낌이 이런느낌 아닐까 싶은데 주변이 막 느려지는게 느껴져. 순식간에 슉하고 떨어졌다고 머리는 인지하는데 느낌은 그 사람이랑 분명 눈도 마주친 느낌이고, 심지어 옷을 뭘입었고 색상은 어땠는것 까지 다 보이더라.

 

친구 : 단순 느낌 아니냐?

나 : 아니었어. 진짜 그옷에 그 색상이더라고

친구 : 눈 마주친거도 진짜려나?

 

나 : 느낌이면 좋겠다. 사람이 돌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생각외로 처참하더라. 돈까스 만들때 망치로 고기 다지는 소리있잖아 그걸 몇배 정도 한 소리려나. 끝이었어 119왔는데 바로 흰 천 덮고 끝내더라.

 

친구 : 맥박 잡고 그런건 하지 않냐? 막 목에 손 가져다 대거나 손목에서 맥박 느끼거나

 

나 : ....잴 부분이 없었다. 그 여자 확실히 죽으려고 칼로 자기 몸 긋고 뛰어내렸는데 그 그은부위가 어깨 경동맥 있는부위였나봐. 칼로 상처가 나있으니까 충격 받았을떄 그대로 그부분 다 찢겨서 화단에 쳐박혀 있었어. 한 일주일간은 그 돌바닥(중앙현관 계단)에 핏자국도 남아있고 했는데 청소부 아주머니의 승리신지 결국 없어지더라.

 

친구 : 끔찍하네. 근데 왜죽었다냐?

나 : 실연이었단다.

친구 : 실연이라.... 너무 사랑한거려나?

나 : 실연당해도 좋아. 일단 연애를 해보고싶다.

친구 : 이새끼.... 이게 괴담같은데... 다음 이야기를 마저 해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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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너 울 학교 1학년때 기억나냐?

친구 : 빙신아 우리 중학교 고등학교 같은데 나왔어.

나 : 고등학교

친구 : 뭐 괴담이라 할만한게 있었음?

나 : 우리 바로 1년 선배중에 괴담이라 할만한게 있었지



네번째 이야기 [선배이야기]



나 : 방금 전 이야기도 그렇고 자살이야기인데 이야기 시작전에 자살에 대해 넌 어떻게 생각하냐?

친구 : 죽고싶어서 죽는다는데 말릴수 있으면 좋고 못말리면 뭐....

나 : 생각외로 엄청 쿨하네.

친구 : 우짜것어. 나 죽네 나 죽네 하는놈은 생각외로 잘 죽지도 않더만. 진짜 자살하는 사람들은 아무 말도없이 진짜 슬쩍 주변 정리하다가 한번에 훅가지 않냐?

나 : 맞는 말임. 우리나라 자살율 높은것 중에 민족성도 있다고 수업시간에 배웠는데, 진짜 반쯤 빡돈상황에서 아 이제 죽는것 밖에 길이 없구나 하면서 충동적으로 하는경우가 왕왕 있다더라. 뭐 진짜 생활고나 앞에 이야기했던것 처럼 그런 상황이면 모르겠는데 순간 욱해서 뛰어내리는건 안타까운 일이지.



친구 : 그래서 우리 1학년때 뭔 일 기억하냐는건데.

나 : 우리 고3때 대구 자살사건 있었잖아. 그 이후로 학생들 자살이나, 학교내 따돌림 예방하겠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런데 그 이전에는 그런일이 없었는데도 우리 학교는 입학과 동시에 자살 예방교육 했었거든.

친구 : 뭐 그럴수도 있지. 우리 교장쌤이 학생생각 엄청 했잖아. 그리고 자기 자식이 학교 댕기고 있는데 그런일 미연에 막기위해 충분해 할수도 있는거지.

나 : 우리 중학교때랑 비교하면 학교 분위기 유난히 좋았잖아.

친구 : 그거야 우리지역이 고등학교 비평준화니까 성적 나름 좋은 얘들 모여서 그런거고 임마.

나 : 하긴



나: 그래도 유별나게 고등학교에서 자살예방교육을 했는데, 그게 우리입학 한해 전부터 했는게 의문스럽단거지.

친구 : 어? 교장 딸이 우리 2년 선배잖아.

나 : 그러니까 말이야. 교장 딸내미가 학교를 당길때는 아무런 교육이 없다가 아들이 입학 한해 전부터 했다? 이상하지?

친구 : 그러네.

나 : 그게 울 학교 기숙사에서 있었던 자살사건 때문이라고 하잖냐.

친구 : 뭐?!



나 : 그 아까 이야기했던 충동적 자살도 있고, 안타까운 상황때문에 자살하는것도 있고 하잖아. 근데 실수로 자살이 되어버리는건 어떻게 생각하냐?

친구 : 그건 또 뭔 개소리야?

나 : 울학교에 진학실 기억나냐?

친구 : 성적 좋은 얘들 독서실같이 따로 만들어서 모아놓고 공부시키는거 그거 맞던가

나 : 그래.



나 : 이 안타까운 선배도 원래 입학과 동시에 진학실에서 계속 있었던 선배라더라. 근데 겨울방학 직전에 진학실에서 떨어진거야. 성적이 개판으로 나와버린거 때문이겠지.

친구 : 니놈도 떨어졌잖아.

나 : 난 어찌되었든 대학 잘왔으니 넘어가고, 어찌되었든 이 선배가 원래 중2병 끼가 약간 있던 선배였데.



친구 : 중2병....

나 : 어찌되었든 성적도 안나오고 그 소위 말하는 "죽기살기로 공부하자" 라는 느낌을 느껴보기 위해서였는지 천장에 줄 묶어놓고 의자에 올라서서 목에 슬쩍 걸어봤었나보지.

친구 : 그게 중2인지 어떻게 아는데, 그냥 진짜 성적때문에 비관일 리가 없잖아.

나 : 룸메이트가 갑자기 문열고 들어가니까 깜짝 놀란 선배가 어?! 이러다가 의자를 발로 차버렸거든.

친구 : ....... 하긴 '어?!' 이런 말이 나왔다면 진짜 죽으려고 했는건 아니었는갑네.



나 : 그 바로 의자라도 가져다가 다시 받쳤으면 모르겠는데 문열고 들어왔는 룸메이트도 어? 어? 야 이 미1친놈아! 이러면서 벙찌고 있다가 내리겠다고 목 메달린 선배 다리를 붙잡고 아래로 당겼다더라.

친구 : 저런.... 당황한게 문제였겠네. 하긴 안 놀랄만한 사람이 있긴 할까 싶다.

나 : 결국 죽었어.

친구 : 쩝....

나 : 불쌍한게 자기가 진짜 죽으려고 했던게 아니라 유서 한장도 없고, 심지어 그 플래너에 내일 공부계획까지 짜여있었다더라.

친구 : 진짜 뭐같이 죽었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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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자살이야기 말고 뭐 진짜 귀신이라도 나오는 이야기 없냐? 

나 : 귀신이야기 들은건 있는데 동남아귀신이야기임.

친구 : 올, 웬 동남아귀신?

나 : 울학교 원어민 쌤이 필리핀출신임.

친구 : 발음은 괜찮으심?

나 : 영국식 발음인데, 니가 생각하는 심슨 아푸 발음 아니니 걱정 안해도 됨. 나랑 친구처럼 지내는 교수님임.



나 : 수업시간에 뭐 귀신이야기가 나왔는데 거기에서 프리토킹 시즌이 있었거든 아 말하고 보니 여자애가 본 아파트 귀신도 하나 있구나.

친구 : 개이득.

나 : 그면 그 여자애가 본 귀신이야기 부터 할까?



다섯번 째 이야기 [여자애가 본 귀신이야기]



나 : 여지껏 귀신이라는걸 본적이 없었다고 그 여자애가 말을하며 시작을 했는데.

친구 : 이쁘냐?

나 : ..... 니놈새끼 아까 나보고 말 끊었다고 욕했지 않냐?

친구 : 이쁘냐?

나 : 울학교 여자애들은 다 이쁘니 닥쳐.

친구 : 너 간호학과라 대부분 여자잖아.

나 : 다 이쁘다고.



나 : 뭐 별로 긴 이야기는 아닌데 이 여자애가 새집으로 이사를 갔다더라. 뭐 자기가 살던집에 귀신이 나오면 살지를 못해서 그렇겠지만 어찌 공포이야기엔 새집에만 가면 귀신이 나오는것 같아. 어찌되었든, 이사간 첫날 자다가 가위에 눌려서 깬 여자애가 물을 마시러 나가는데 베란다에 뭔가 보이더래.

친구 : 오

나 : 뭔가 동글동글한게 굴러다니고 있더라는거야, 그 여자애들 보면 요가할때 쓰는 공 있지? 그게 짐에서 굴러 떨어졌겠다 싶어서 여자애는 그냥 다시 자러 들어가서 마저 잠을 청했데.

친구 : 행운인건가?

나 : 그때 잠시동안은 행운이었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요가공은 박스에서 얌전히 들어있었고 그 여자애는 아 먼저 일어났는 부모님이 다시 올려두셨구나 하며 짐정리를 마저 했데. 요가공도 자기 방안에 던져놓고 더이상 베란다에는 짐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 된거지.

친구 : 그래.



나 : 두번째날 밤에도 뭔가 또 찜찜하면서 악몽을 꾸고 일어난 그 여자애는 물을 마시러 나왔는데 둥그런 실루엣이 또 데굴데굴 베란다에서 굴러다니고 있더라는거야. 저게 뭔가 싶어서 여자애가 베란다 근처로 가니까 데굴거리던게 더이상 안움직이고 가만히 있더래. 여자애가 커튼을 쳐서 그게 뭔가 확인하려고가는데 어쩐지 그 그림자가 점점 진해지더란다.

친구 : 진해져?

나 : 그 뭔가가 아마 창쪽으로 바짝 다가온거지. 커튼을 완전이 치니까 그게 뭔지 가로등 불빛으로 어렴풋이 보였데. 사람 머리통 하나에 손과 발만 덕지덕지 붙어있는게 떡하니 있더래. 그리고 더 끔찍한게, 그 정체불명의 머리통에 달린 눈이 마주친거지. 눈이 마주치니까 갑자기 그게 베란다 창문에 손과 발로 척 붙어서 데굴데굴 굴러오더란다.

친구 :  으엑.....



나 : 여자애는 그대로 기절하고 다음날 부모님 걱정을 잔뜩 받으면서 깼다더라. 여자애가 본걸 말하는데 가족들이 갑자기 그런걸 믿을리가있나. 여자애는 무서워서 못살겠다면서 엉엉울고, 부모님은 그면 안방에서 그 여자애를 재우고 거실에서 일부러 밤을 새셨데.

친구 : 레파토리가 보이는군, 부모님은 안보이셨겠지?

나 : 아닌데 보시고 식겁해서 다음날 무당 불렀는데.

친구 : ........



나 : 무당이 오자마자 여자애랑 부모님들이 보신 그 귀신인지 뭔지 이상한 형상을 그대로 말하더래. 여자애가 물었데. 낮엔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그걸 바로 알았냐고. 그러니까 무당이 손을 슬쩍 끌고가서 창문에 입김을 한번 훅 불고 뿌연데로 보라고 하니까 햇빛이 안드는 베란다 구석에 녀석이 손이랑 발을 등뒤로 쫙 모우고는 머리통 하나만 뎅그러니 내놓고 있더란다.

친구 : 뭐야 개무서워.

나 : 그날로 집주인한테 귀신들린집이라 못살겠다고 하니까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돈 다돌려줬다고 하더라. 이거보면 분명 그 여자애 주작이던가 아님 집주인새끼가 알고 호잡질 한것같은데 쨋든 그날로 이사 나가서 잘살고 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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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내 마지막이야기다. 슬슬 밤도 늦었겠다 자자.

친구 : 그랴.



마지막 이야기 [핀리핀 귀신이야기]



나 : 우리 교수가 핀리핀에서 나름 잘사는 집 딸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의사친구도 있고, 장군 친구도 있고 그렇더라. 이 이야기는 교수 친구이야기다.

친구 : 교수 여자?

나 : 유부녀.

친구 : .......



나 : 의사친구한테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우리 학교가 메디컬 계열이니까 이야기 해주더라. 야 너 병원 입원해본적 있냐?

친구 : 폐렴으로 입원한적 있는데 왜?

나 : 너 강제로 팔찌 당했지?

친구 : 어.

나 : 환자 식별표라고, 다른 환자한테 들어갈약 잘못줬다가 골로가는경우가 있기때문에 쓰는 팔찌인데 우리나라는 색 구분은 딱히 없는걸로 알거든. 뭐 병원따라 다른데 남자한테는 파란팔찌 주고, 여자한테는 분홍팔찌 주는데도 있고 색에는 중점을 안두는데 필리핀에는 살은 사람은 흰 팔찌를, 죽은 사람한테는 분홍 팔찌를 채운다더라.

친구 : 죽은사람한테는 왜 팔찌 채우는데. 죽은사람한테도 약주냐?

나 : 가족들한테 인도 잘해야지 임마.



나 : 교수 친구는 소아과 레지던트 였다던데, 자기 담당 환자가 한 다섯살짜리 남자아이였데. 근데 결국에 그 애가 죽은 날이었어.

친구 : 저런.

나 : 담당환자가 죽으면 진짜 온몸에 힘이 축 빠지는데, 여지껏 해온게 허사로 돌아간거랑, 의사랑 환자더라도 결국 얼굴을 맞대면서 정드는게 있는데 그렇게 정든사람이 죽어버리니까 심적으로 좋진 않았겠지. 결국 잔뜩 피곤하고 스트레스는 끝까지 받은 상황에서 퇴근을 했더란다. 여자 혼자서 밤거리를 걸어 가고있는데 등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래. 혹시 싶어서 자기가 빨리 걸으면 발걸음 소리도 빨라지고, 천천히 걸으면 느려지고....



친구 : 첩첩산중이네 치한이냐?

나 : 그 교수친구도 그렇게 생각해서 일단 어떻게든 집까지 가자, 엘리베이터 타고 빨리 올라간다음 문 걸어잠구면 된다 이렇게 생각했데. 엘리베이터가 제발 1층에 있어라 있어라 하면서 집 현관에 들어왔는데. 눈앞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있더란다.

친구 : 망했네.

나 : 근데 다행이 안에 누가 사람이 타고있었는지 다시 문이 열렸데. 미친듯이 여자의사가 달려서 엘리베이터에 타고 범인 얼굴이라도 보자란 마음으로 뒤를 돌아봤데.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으로 보이는게...

친구 : 혹시 오늘 죽은 남자애 귀신 아니냐?

나 : 이열, 점집이라도 차리시죠?



나 : 그 교수친구가 자기때문에 애가 죽어서 자기를 해코지 하려고 따라왔구나 싶어 너무 무서워 울기시작했는데 타고있던 사람이 어깨를 토닥이더래. 타고있던 사람이 어찌된일인지 꼬마 여자애였는데 자기한테 묻더래. 왜 우는거냐고. 교수친구가 방금전까지 쫓아오던 남자애가 오늘 죽은 남자애였다고, 귀신이 자기를 쫓아왔다고 너무 무섭다면서 여자애한테 다 털어놓았데.

친구 : 여자애는 뭔잘못임.

나 : 근데 그 여자애가 가만히 듣다가 자기 한쪽 팔을 들어보이면서 왜 자기는 안무서워 하냐고 묻더래. 팔에 분홍색 팔찌가 채여져 있고, 그 여자애 얼굴을 보니까 몇일전에 죽었던 담당하던 환자였다더라.

친구 : 그쯤되면 교수친구가 무능한거 아니냐? 몇일간격으로 사람을 죽여대는데.

나 : 소아암병동이라던데.

친구 : ......



나 : 결국에 교수친구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고 경비한테 발견됬는데, 교수친구가 반쯤 돌아서 귀신을 봤다고 해대니까 경비가 CCTV까지 보여주며 귀신 없었다고 말하는데. CCTV 안에는 교수친구 혼자 엘리베이터 안으로 미친듯이 달려오고 울기 시작하다가 허공에다 중얼거리고, 또 갑자기 기절해버리는것만 찍혀있더래.

친구 : 의사 그만뒀겠다.

나 : 잘하고 있다던데? 대신에 절에 열심히 댕긴다더라. 뭐 이걸로 끝임.

친구 : 무섭긴 한데 좀 허무하다.

나 : 그러니까 뭐 환자들한테 열심히 잘 해라는 교훈을 주기위해 교수가 한말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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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더워디질것 같아서 시원해지자고 귀신이야기 한거였는데 밖에 해떴다.

나 : PC방이라도 갈래? 에어컨 나옴.

친구 :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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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친구랑 나눈 이야기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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