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었을때 어떤 책인가 인터넷 기사인가를 읽은적이 있어요. 어른들이 몇년전 일은 쉽게 기억해내는것처럼 아이들도 유아기에는 엄마 뱃속도 기억할수 있다고. 그리고 그 밑에 달린 실제 사례들.. 믿기 힘들었지만 왠지 가능할거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아이가 태어나서 몇년 지나고 말문이 트이고 나면 꼭 물어봐야지 하고 있다가 며칠전 아이를 재우면서 넌지시 물어봤어요. 아이는 지금 만 세살이에요.
나: XX야, 엄마 뱃속에 있었을때 기억나?
아들: 응
나: @_@ 진짜 기억나? 진짜 진짜? 어떤게 기억나??
아들은 대답 안하고 장난만 미친듯이. ㅡ.ㅡ; 그래서 질문을 바꿨죠.
나: 뱃속이 어땠어? 환했어 깜깜했어?
아들: 깜깜
나: ?!?!!!! @_@ 진짜?
나: 뱃속이 어땠어? 깜깜했어 환했어? (이건 아이들이 항상 두개중에 고를때 항상 앞에것만 고른다고 했던가 뒤에것만 고른다고 했던가 해서 순서를 바꿔서 물어본거임)
아들: 깜깜
나: ???!!! 진짜 진짜???
이쯤해서 진짜 기억을 하는건가 긴가민가 하게 됨. 그래서 다른것도 물어봤죠.
나: 그럼 엄마뱃속 편했어 불편했어?
아들: 불편
나: ?!?!!!! 진짜 진짜???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그래서 또 다른것도 물어봤죠, 엄마 뱃속에서 어떻게 있었냐, 눈감고 있었냐 눈뜨고 있었냐 그랬더니 눈 감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엄마 운것도 기억나냐고 그랬더니 기억난대요. 애 낳기 세달전에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엄마 울어서 슬펐어 어땠어 하는데 아이가 슬펐다고 하는데 정말 눈물이 나는거에요.. 그때 생각이 나면서 정말 애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제가 외국에 살아서 그때 열시간넘게 비행기 타고 장례식 치르느라 울고 하느라 태교고 뭐고 정말 신경을 써주지 못했는데 그걸 다 기억하는가 싶어서.. 진짜 미안하고 아빠 생각도 나고...
눈물을 흘리면서 또 다른것도 물어봤어요.
나: XX야, 그럼 엄마 뱃속에서 뭐했어? 놀았어?
아들: 놀았어
나: 아 그래? 뭐하고 놀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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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레고.
우리 아들은 기억 못하는걸로.. ㅡ.ㅡ;; 내 눈물 돌려내놔라 이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