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아파트 담당 하시는 택배 아저씨가 있는데 전 집에서 공부하는 취준생이라 맨날 내가 택배를 받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택배 아저씨랑 좀 친해졌는데, 어제 엄마 택배 받아주는데 아저씨 옷이 다 젖어 있는 거.. 처음에 땀인줄 알고 무슨 땀을 이렇게 흘리시냐고 물 드릴까요? 했더니 아니라고 이거 옆동 어떤 아줌마가 베란다로 물 뿌려서 지나가다 맞은 거라 하시는데.. 그거 듣고 나니 물에 젖은 느낌 확 나는데.. 지나가다 맞은게 아닌거 다 티나더군요..
또 어떤 아줌씨들이 시비 걸었겠지.. 라는 생각이 확 드는데.. 아 진짜 화는 나는데 누군지도 모르고.. 아저씨도 안 알려주시니.. 답답하고..괜히 제가 다 죄송하더라 고요... 아무튼 그때 나중에 뵈게 되면 선물 드려야지 생각 했는데
한 4일 후인가? 누나몬이 택배 시켜서 아저씨 또 오셔서..뭐 드리곤 싶은데 드릴게 없어서 컵라면 하나 드리면서 밥 굶지 마시고
이런거 라도 드시라고 했어요... 저번에 얘기 나눠보니 밥 못 드시고 배달만 하실 때도 있다 하셨어서..
저도 드리고나서 아.. 이건 진짜 아니였나 라는 생각도 들긴 했는데.. 그래도 뿌뜻 하긴 했네요..
집에 있는게 이것 밖에 없기도 했었고... 그나마 문구가 있어서 다행이였다는 생각..
다들 택배 아저씨 너무 괴롭히지 않으셨으면 해요 .. 다들 한 가정의 가장이신 분들이시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