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모태신앙이다.

고 2때까지 교회를 열심히 다녔지만 '어떤 이유'로 교회가 거룩하고 신성한 곳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5년간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

 

내가 다시 성경을 읽으려는 이유는 회개하거나, 성경에서 비난할 만한 거리를 찾기 위함이 아니다.

5년간 세상의 여러 단면들을 보며 더 이상 교회를 미워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교회 역시 다른 학교나 직장처럼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었고 '사람'이 한 실수가 재수없게 나에게 상처로 남았을 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 이상 교회를 미워할 필요가 없어졌다.

모든 사람의 무의식 속엔 신성과 악성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말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갔다.

그래서 난 내 마음 속의 신성과 악성을 찾기 위해 다시 성경을 읽는다.

하루에 3장, 일요일은 5장씩 성경을 읽으면 1년 안에 성경을 모두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이 구절을 읽으며 어떻게 느끼는지에 집중하려 한다.

 

그리고 하루에 한 번씩. 기독교를 싫어하는 사람과 기독교를 수호하려는 사람들이 치열하게 공방하는 이 곳에 그 소감을 남기고자 한다.

왠지 혼자 하기엔 아까울 것 같으니까.

이게 어떤 결과를 낳을진 나도 모르겠다. 그냥 지금은 이렇게 하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