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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소나기에서 '소녀'와 '보라색' 논란에 대하여
게시물ID : readers_216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키네틱
추천 : 4
조회수 : 707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9/02 23:55:01

히치콕 손녀에 관한 글을 읽다가 댓글을 보고
그냥 지나가는 길에 한번 끄적 거려 봅니다

황순원작가의 소나기는 교과서에 수록되어
많은 학생들이 읽고 분석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저는 7차 교육과정을 이수했는데
적어도 7차 교육과정에서는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에서 소녀가 좋아하는 색이자 
입고 다니는 옷의 색인 보라색을
'죽음'을 상징한다고 가르칩니다.

이에 대한 논란을 보고 
저는 짚고 넘어가야하는 부분이 명확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제 주장의 시작은 황순원 작가나 히치콕이 그렇게 생각하거나 의도 하지 않았더라도 죽음 혹은 영화사적으로 비평 분석하는 것들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설령 황순원 작가가 루머처럼 실제로 좋아해서 보라색을 사용 했다고 하더라도 독자의 눈에서 보라색이 다르게 느껴졌다면 보라색은 심지어 부의 상징으로도 해석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적어도 오독이 아닌한)

같은 논리로 반딧불의 묘 작가의 일화에서 마감에 쫓겨 급했다는 말도 마찬가지 입니다 실제로 작가가 마감에 쫓겨 바빴더라도

 작품을 읽고 작가의 심리를 읽어내는 문학적인 능력을 위한 질문이기 때문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사실과 다른 대답이라고 해서 틀렸다고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 나오는데요
진짜 틀린건 학생들의 답이 아니라

문학적으로 느낀 감상과 평가를 채점하는 이 시스템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황순원 작가가 실제로 보라색을 어떻게 생각하고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대의 문학 연구가들이 보라색이 죽음을 상징한다고 해석하고 그것이 정설에 가까운 학설이라고 받아들여질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정답이라고 규정하고 그외의 감상은 틀렸다라고 채점하는 것이 잘못이지

작가의 의도와 다르다고 교과서가 틀렸네 라고 생각하는것 또한 작품을 감상하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비평 또한 문학의 장르니까요

이런 교육이 꼭 나쁜것만은 아닙니다
작품을 읽고 해석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되는
청소년에게 이런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좋은 교육방법이 될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핵심은 지나치게 획일화된 교육과 
획일화된 교육을 정답과 오답으로 나누어 등수를
매기는 시스템 그 등수가 절대적이기에 교육 내용까지도
절대적으로 취급받는 사회 
그리고 다시는 그 책을 접하지 않는 독서문화까지, 
문제라는 것이죠

  정리하자면 틀린것은 문학교과서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자
문학교과서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문학교과서는 저자의 감상과 분석의 예시일 뿐이니까요

  저 글이 오버하자면 이 나라의 국어교육이 어떻게 잘못되어 있는지 총체적으로 드러내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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