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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너마저 - 할머니
게시물ID : music_1083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꿈꾸는여행자
추천 : 2
조회수 : 39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3/30 23:01:59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혀지나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없던 일이 되나요
인생의 바쁜 시간이 지난 뒤에 남은 기억은 더 선명해진다는데





브로콜리너마저 - 할머니

마흔네 살 되던 해에
우리 어머닐 낳으신 나의 할머니는
갓난 엄마를 안고 '아이고 야야 내가 니가 시집가는거나 보고 가겠나' 하셨다는데

어제는 내 두 손을 잡으시면서
'이제는 니가 이래 많이 컸는데, 내가 언제까지 살라 카는지' 하시네요
내 잡은 손을 놓지도 못하면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혀지나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없던 일이 되나요

수많은 세월이 더 많은 시간으로 덮혀도
변하지 않는 것들, 잊혀지지 않는다는 건

'가만히 있으면은 시간이 참 안가,
이제는 내가 뭐 잘 할 것도 없고.
이제 니를 몇번이나 더 보겠노' 하시네요

난 다시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

인생의 바쁜 시간이 지난 뒤에 남은 기억은 더 선명해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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