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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남자와 프로 불편러 사이
게시물ID : star_3142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빠르나스
추천 : 1
조회수 : 40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9/03 14: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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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맥심표지에 관한 글이 다시 이슈가 되고 있기에 글 하나 남깁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몇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있는데

1. 나쁜남자란 무엇인가
2. 맥심의 주요 소비자는 누구인가
3. 맥심이 화보를 통하여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4. 무엇이 불편한가
5. 불편함의 표출 방식
6. 불편함에 대한 불편함

이정도가 있겠군요.

순서대로

1. '나쁜 남자란 무엇인가' 부터 이야기 하자면
흔히 말하는 '츤대레' 혹은 '나는 차가운 도시 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를 말하는 남자일겁니다.
범죄자가 '나쁜 남자'의 카테고리에 들어가있던 적은 없었죠. 
이러한 정의를 내린 것은 여성들이었고, 때문에 초기에 '나쁜 남자'라는 말이 등장했을때 많은 남성들이 혼란스러워했죠.

2. '맥심의 주요 소비자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은 쉽습니다.
남성들이죠. 남성의, 남성에 의한, 남성을 위한 잡지. 물론 소수의 여성들도 맥심의 소비자일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타겟층이 남성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남성들을 위한 컨텐츠들이 실려있는 것도 사실이죠.

3. 그렇다면 '맥심이 화보를 통하여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앞선 포인트들에서 볼 수 있다싶이 2. 남성을 위한 잡지에 1. 나쁜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있습니다.
그런데 맥심이 사용한 멘트는 '여자들이 나쁜 남자를 좋아한다고? 이게 진짜 나쁜 남자다, 좋아 죽겠지?'였습니다.
이게 누굴 향한 말인걸까요? 여성들에게 하는 말이 아닙니까? 나쁜남자를 좋아하는 여성들에 대한 비꼼? 
애초에 '나쁜 남자'에 대해 정의내린건 여성들이었고, 혼란스러워한건 남성들이었는데
남성을 위한 잡지에서 여성들을 비꼰다?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 아닌가요?

4. '무엇이 불편한가'
폭력적이다. 라는게 한가지 이유일 수 있겠죠.
이것을 조폭영화, 게임, av 등과 연결시키며 '그럼 이러이러한 것들도 보면 안되겠네~' 라고 연결짓는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맥심이 표지에서 보여주는 폭력은 그것이 실제하는 폭력과 맞닿아있으며 그 피해자들을 희화하고 비꼬고있다는 점에서 
영화, 게임등과 맥락을 달리합니다.
가끔 '저 다리가 여성의 다리인지 어떻게 아느냐?' 라고 물타기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여성의 다리가 맞다는 것은 맥심 에디터의 해명 글에도 나와 있으며, 솔직히 사진 속 다리를 보고 젊은 여성의 다리가 아닌 다른 사람의 다리일 것이라 상상한 분들이 몇이나 될까요? 이러한 물타기는 반대의 반대를 위한 억지에 불과하다 생각합니다.
맥심이 진정으로 '나쁜 남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면 저런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사진과 문구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분명 표현 가능했을거란 겁니다.
'나쁜 남자'요, 매력있죠. 하지만 '나쁜 남자'가 범죄자가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것인데 
여성들이 마치 그것을 혼돈하고 있는것마냥 표현한것이 불편하다는 것이죠. 비꼬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요.


5. 그래서 '불편함에 대해 표출'합니다.
오유에서는 비공감이 그 표출 방식인거죠.
애초에 오유에 맥심 표지가 올라왔을땐 이러한 불편함에 대한 문제 제기 없이 배우가 얼마나 멋진지에 대한 댓글이 추천을 무더기로 받고 
글 자체도 추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글이 베스트에 가고 더 많은 사람이 보게 될 수록 다양한 의견들이 생길 수 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표지를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도 생겨납니다.
불편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비공감'을 누른 것이구요.
물론 그 불편함을 표현한 첫 댓글러가 타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합니다.
그런 발언은 지양해야하는 것이 맞겠죠.
하지만 그 이후에도 자신이 불편하다고 말하며 그 근거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이것은 오유의 비공감 버튼 사용법이 변화한 것에 의한 결과일 것일겁니다.
전에는 비공감 버튼만 누르고 그냥 지나갔을 것을 이젠 그 이유까지 달아야하니까요.
그런데 그 불편함에 대해 적었다고해서, 그들에게 '프로 불편러'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불편함을 반대하기 위한 불편함'을 표현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 그런 분들의 댓글을 보면 이유가 없습니다.
'나도 그냥 너희가 불편해하는 것이 불편해'라는게 이유인데, 그것은 
'나는 ~~~때문에 불편하다. 그래서 이 글에 비공감한다'라는 댓글에 대한 의견 표시가 아니죠.
~~~이 왜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지 이야기를 해야 소통에 의미가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닥반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에 닥반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6. 불편함에 대한 불편함
결론적으로 이러한 소모적인 대화들은 감정소모에 지나지 않게 되어버립니다.
토론과 토의가 이루어져야하는데 서로의 감정만 표출하면 그건 주먹을 쥐고 하이파이브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죠.
불편한것을 불편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고,
그것이 잘못된 불편함이라면 그것에 대한 올바른 반대 의견을 제시하시면 됩니다.
무조건 '프로 불편러', '여시', '메겔러'라고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요.
그것이 어렵고 힘든 일이기는 합니다.
자신의 의견에 맞는 근거를 제시하고 그것이 틀렸을때는 틀렸다고 인정하는 것
어렵지만 올바른 토의가 이루어지는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서로가 발전적인 대화를 이루어갈 수 있는 오유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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