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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좀 해주세요 ㅠㅠ
게시물ID : gomin_1083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휴...
추천 : 2
조회수 : 35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01/07 23:45:31
3년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서로 결혼까지 생각하고 정말 많이 좋아했었는데 저희 집 문제가 걸렸어요. 저희집은 집담보 대출로 빚이 5000만원정도 있고, 남친네 집은 잘 사는 편이예요.
남친 어머님께서 저 인상도 좋고 알뜰하고 착해서 좋다고 이뻐해주셨는데 저희집의 집담보 대출 얘기를 들으시고, 그리고 제가 혼자 돈 벌어서 시집갈 준비를 다 해야 한다는 것을 아시고 니 여자친구가 혼자 힘으로 시집가야 하면 우리도 너 안 도와줄거니까 니가 알아서 장가가라고 얘기를 하셨다네요. 

원래 집을 사주기로 하셨는데 아무래도 저 혼자 돈 모아서 시집가려면 남친네서 해준 집과 비등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대를 하셨다네요. 제가 그래서 남친에게 전세부터 시작해서 같이 돈 모아도 되고 오빠만 내 편 들어주고 이해해주기만 해도 된다고 붙잡았는데 남친은 자신은 자신 부모님이 돈이 있는데도 없이 시작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서 결국 그제 헤어졌습니다.

분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저 혼자 힘으로 대학 다니고, 장학금도 받았고, 월급 받아서 작은 돈이지만 부모님 용돈도 드렸고, 집에서 고생하는 엄마 위해서 맛있는 것도 자주 사 드리고.. 나름대로 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어요. 제 형편 제가 너무 잘 알아서 남친에게 내가 몇억짜리 집을 해달라고 조른 적도 한번도 없었어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힘들게 자라서 가진 것 없이 시작해도 충분히 버틸 수 있고 살 수 있고요.. 
욕심 부린 적도 없었고 이제까지 살면서 내 환경에 대해 불평해본 적도 거의 없었는데 돈이 사람을 이래 만드나 싶은 분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오늘 곰곰히 생각했는데 저희집의 빚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돈 없어도 둘이 같이 모으며 살면 되니 니 여자친구를 꼭 붙잡으라고 남친에게 말씀하셨던 남친의 아버지는 무조건 어머니 편이셨고, 남친의 동생도 부모님 편이었으며, 남친도 결국엔 부모님 말을 듣기로 결정한 것으로 봐서 내가 혼수 할 거 다 해가서 결혼해도 무슨 갈등이라도 생기면 남친 어머님 중심으로 저 가족들이 똘똘 뭉치겠구나.. 그렇게 되면 결혼해선 나 혼자 죽은 듯이 살아야 할텐데 사랑하는 남친과 함께 살되 평생 머리아프게 살 바엔 차라리 지금 고통스럽고 마는 것이 낫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오늘 어느정도 마음 정리하고, 내가 더 능력을 키워서 더 좋은 사람 만나야지 하면서 으쌰으쌰 하면서 오유에 들어가서 베오베글을 읽으면서 막 웃고 있었는데 방금 전에 남친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혹시 하는 마음에 전화를 받아보니 남친 어머님이시네요.. 남친 핸드폰 만지시다가 잘못 전화를 거셨다고 하셔서 제가 "괜찮습니다.. 잘 지내세요"라고 말씀드렸더니 남친 어머님께서도 "그래 너도 잘 지내고"하시고서 끊으시네요.
오유 보면서 그래도 웃으면서 슬픈마음 달래고 있었는데 남친 어머님과 전화 통화를 하고 나니 이제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멍해요. 마냥 슬퍼요..ㅜㅜ
남친 어머니께서도 좋으신 분이시고 그런데 집안 차이가 너무 나니 어쩔 수 없으셨겠죠.
그래도 심장이 막 터질 것 같고 답답하고 막 눈물나고 그래요.. 
어디 전화라도 걸고 싶은데 친한 친구들은 다 결혼해서 애기가 있고 그래서 어디 삭힐 곳이 없어서 오유에서 답답한 마음 막 얘기하네요.. 저 좀 위로해주세요.. 제 결정 잘했다고 칭찬 좀 해주세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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