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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녀'칼의 기억' , 무녀굴 감상.
게시물ID : movie_481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쉬킨
추천 : 3
조회수 : 81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9/03 18:00:46
최근 본 영화 2편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


* 협녀는 한국판 와호장룡 막장버젼 입니다. 


한국에서 무협영화를 찍으면 반드시 망한다는 진리를 

온 몸으로 다시 증명하며 장렬하게 산화한 무협 영화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감독이 '와호장룡'이랑 '황후화'를 보고 

삘받아서 만든 영화가 아닌가 싶은데  

'와호장룡'식 무협액션과 멜로 라인에 + '화후화'식 비장미와 막장스토리 

딱 두 영화 믹스 하면 영화 '협려'가 완성됩니다. 


시대는 고려 무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배경과 전혀 상관없는 괴상한 고증 때문에 불편했던 것은 

역덕후인 본인이 이상해서 그랬던 것 뿐이고 

보통은 '와호장룡'이 그러했듯 장면들 이쁘네 하면 될 정도입니다. 



스토리랑 개연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사실 과도한 비평입니다. 

무협영화 보는 사람들이 언제 스토리 보고 영화를 보았던가요 

그냥 보다보면 이게 애뜻한 멜로극인지 비장미 넘치는 복수극인지 

구분이 안가 짜증나서 그렇습니다.  



무협이랑 장르를 헐리웃 스타일로 변형 한 '와호장룡'은

그동안 취향저격에 무겁고 진중한 무협이란 장르를 

헐리웃 액션 스타일의 박진감 잇는 스토리 전개에

동양미와 신비로운 영상미를 가미한 보다 접근이 쉬운 

보편적인 무협장르를 선보이며 크게 성공했습니다. 


물론 그 성공이 단지 이쁜 영상미에 있는 줄 착각한 

'연인'과 같은 비극적인 망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협려'는 나름 영리하게 이전 망작 들의 교훈을 받들어 

나름 트렌드가 된 '와호장룡'의 구도와 영상미를 따라하되 

한국인이 사랑하는 막장 스토리를 넣으면 흥행할까 싶어 

야심차게 제작한게 아닌가 합니다. 


문제는 헐리웃 스타일로 변형된 무협  + 중국 무협의 비장미 

+ 한국식 막장 반전 스토리를 믹스하니  

이게 뭔 영화인지 당최 이해를 못해 먹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 근본이 의심되는 잡탕밥을 앞에 두고 

동방불패를 기억하는 무협팬은 

개성없는 무협영화로 기억하게 되고 

이병헌의 사극 연기를 기억하는 일반 관객은 

왕 협박하는 이병헌의 카리스마 연기만 인상 깊을 뿐  

이게 뭔 영화인가 이해를 못해 먹다가 

결국 무협적 요소 마져도 불편하게 느끼게 됩니다. 



영화 내용도 찝찝한데 엔딩도 그 지경이다 보니 

여름철 베테랑, 미션임파서블 보고  

내심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며 무협영화를 찾은 관객들이 

영화 관람 후 몰아치는 그 심란함을 모아 담아 

통한의 별점을 열심히 날려주었고 

결국 흥행에 참패하게 된게 아닌가 합니다. 



* 무녀굴은 안무서운 공포영화 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꽃은  공포 영화라고 봅니다 

일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감독은 영화관 스크린만으로 

그야 말로 2시간 동안 들었다 놨다 할 수 있으며 

작품을 통해 관객의 심리와 감정을 가지고 노는게 허용된 

위대한 장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포영화 감독은 특히 영리하고 똑똑해야 한다고 봅니다 



잘 만든 공포영화와 못 만든 공포영화의 차이점은 

어떤 방식으로 관객을 무섭게 하는가 입니다.


공포영화에서 흔히 보여지는 장면들 

괴상한 물체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은 

무서운게 아니라 깜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고 


영화에서 무섭다는 포인트는 스크림의 전화씬 처럼 

긴장의 선을 밀당하며 가지고 놀때 나타나는 것이죠 


때문에 잘만든 공포영화는 

영화에서 피 한방울 안흘리고도 

오멘이나 엑소시스트 처럼 분위기 연출만으로 

충분히 관객을 공포스런 감정으로 이끌어 줍니다.


감독이 관객을 가지고 놀 자심감이 없을 때 

대부분의 망작 공포영화들이 그러하듯 

쓸데없는 깜놀  + 잔인한 장면 반복 

이런거로 대충 때우려 들게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근데 이런 전형적인 공포영화들 보다 

사실 더 비극적인 경우가   

감독이 이런 전형적인 공포영화의 요소를 피해 

엑소시스트처럼 분위기만으로 공포스러움을 

연출하려다 실패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무녀굴이 바로 이런 비극의 주인공이 아닌가 합니다.

엑소시스트 장르야 속편에 속편 리메이크 등 

사골처럼 우려서 식상하니까 

한국식으로 제주도 방언도 넣고, 4.3 사건 스토리도 넣고 

다른 요소를 가미하고자 분투한 것은 이해하는데 

이런 꿀잼 요소가 정작 영화에 들오니  


빙의 때 나오는 제주도 방언은 이질적인 언어가 아닌 

자막과 함께 이해하는 토속문화가 되어 버리고 

제주 4.3 사건은 미스테리하고 미지의 사건이 아닌 

뜬금 없는 역사적 아픔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어 버립니다.


공포영화가 무섭지가 않으니 
 
반전으로 퉁치는 엔딩마저 이게 4.3으로 대표되는 

이념갈등의 화합을 은유하는 것인지 

충격 반전이다 무섭지! 라고 요구하는 것인지 

감독의 의중조차 헷갈리게 됩니다. 


공포영화가 상영이 끝나고 

관객이 무서운 감정을 추스리는게 아니라 

왠지 모를 안타까움을 추스리며 집에간다면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 쓰고 나니 두 영화 모두 혹평이네요.....

요즘 볼게 없어서. 사도가 어여 개봉하길 기원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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