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 계속된 블루스크린과 싸우다가 얼마전에 간신히... 라기보단 허무하게 고쳤습니다.

 간단하게 과정을 정리하자면 이정도가 됩니다.

 

 1. 첫 블루스크린 발생

 오류코드는 하드디스크 관련

 처음에는 흠칫 놀랐지만 그 뒤로 한동안은 문제가 없었기에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2. 두번째 블루스크린

 역시 오류코드는 하드디스크 관련

 처리 : 오래된 300G 하드디스크가 문제일 것으로 판단하여 백업 후 제거.

 결과 : 한동안 문제 없었음

 

 3. 세번째 블루스크린

 오류코드는 역시 하드디스크 관련. 재부팅하니 부팅 이미지를 찾을 수 없다는 에러 출력

 처리 : 윈도우 재설치

 결과 : 한동안 문제 없음

 

 4. 디아블로3, 와우 플레이 중 블루스크린(이 증상은 이 뒤로 계속 발생)

 오류코드는 여전히 하드관련이었으나 그래픽 드라이버 관련 코드이기도 하기에 그래픽카드를 살짝 의심

 처리 : 모든 게임에서 발생하는 것인지를 확인

 결과 : 블소와 테라가 멀쩡하게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그래픽카드에서 관심 해제.

 

 5. 다시 블루스크린

 여전히 하드관련 오류코드를 출력. 부팅 이미지는 깨지지 않았으나 부팅이 급격히 느려짐(10분 이상...).

 처리 : Sata 슬롯을 의심하고 하드와 SSD의 슬롯을 변경

 결과 : 1,3번 슬롯에 하드나 SSD가 연결되면 느려지는 것을 확인. 한동안 문제 없었음

 

 6. 블루 스크린 & 다시 부팅 느려짐

 사타슬롯을 바꾸었음에도 부팅이 느린 것을 확인하고 하드 케이블을 의심

 처리 : Sata 케이블 새것으로 모두 교체.

 결과 : Sata슬롯 3번이 살아남. 한동안 문제 없음

 

 7.  또 다시 블루 스크린 & 부팅 느려짐

 이 때부터 슬슬 멘붕.

 처리 : 하드디스크를 하나씩 제거하면서 원인이 되는 하드를 확인

 결과 : D로 사용하던 메인하드가 원인인 것을 확인. 문제 없어짐

 

 8. 블루스크린 반복 & 윈도우 이미지 깨짐 & 하드디스크가 연결이 되었다 끊어졌다를 반복하는 현상이 새로 생김

 처리 : 문제되는 하드디스크 추가로 제거.

 결과 : 문제 없어짐.

 

 9 : 며칠을 못버티고 다시 블루스크린이 반복, 부팅시에 디스크를 찾을 수 없다는 오류메세지 출력. 마지막 남은 하드디스크의 속도가 급격히 느려짐

 처리 : 하드를 전격 재조합

 증상 : 하드 3개 - 부팅이 느림 / 느려지는 원인이 되는 메인하드 제거

          하드 2개 - 부팅은 정상적으로 되나 하드 하나의 연결이 되었다 끊겼다를 반복. 이후 하드관리자에서 잡히지 않음 / 원인이 되는 하드 제거

          하드 1개 - 부팅은 되며 연결해제 증상은 없으나 전송속도와 프로그램 실행속도가 느림

 처리2 : Sata 슬롯 재조합 - 변화 없음 - 메인보드 원인에서 탈락

 처리3 : 케이블 재조합 - 변화 없음

 처리4 : 파워케이블 재 조합

 결과 : 파워의 사타케이블을 12 / 34로 나눠진다고 했을때 3,4번 케이블에 하드 두개가 동시에 연결되면 둘중 하나의 하드가 연결해제 증상이 보이는 것을 확인 / 1,2 케이블에 하드가 하나만 연결되었을 때에는 문제가 없으나 34번에 하드가 연결된 후 2번에 하드를 추가로 물리면 부팅이 느려지는 것을 확인 / 1번이 연결된 상태에서 추가로 하드를 연결하면 그 하드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확인

 

 이상이 1년동안 싸워온 기록입니다.

 이 외에도 전원 버튼을 눌러서 pc를 종료하면 종료된 이후 pc가 다시 부팅되는 증상이 계속해서 있었고, 셀수 없는 블루스크린이 절 괴롭혔습니다.

 블루스크린의 오류코드들은 하드관련으로 뜨지만 코드들이 계속 달라져서 절 괴롭히더군요.

 하드들을 검사하면 아무 문제도 안나오고...

 처음 한동안은 보드의 Sata슬롯이 불량인 것으로 판단하고 새로 살 생각으로 사용하다가 하드들이 하나씩 죽어나가니 더는 못 버티고 모든 경우의 수를 조합해보니 결과가 나오더군요.

 결국은 파워문제였습니다.

 파워 문제인 걸 처음 확인한 순간 허탈해지더군요.

 전에 쓰던 FSP제품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계속 사용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긴 한데 어이가 없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10년간 컴퓨터수리를 업으로 해온 친구녀석도 파워불량으로 블루스크린이 뜨는 경우는 거의 못봤다고 하더군요.

 저도 물론 처음이고 파워불량의 대부분은 프리징이라 리셋등의 증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커세어의 스탠다드제품을 새로 구매해서 장착하니 모든 문제가 싹 사라졌습니다. 암이 낫는 순간이랄까.

 모든 하드를 연결해도 아무문제 없이 부팅이 되고 전원버튼을 눌러 종료해도 자동으로 재부팅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컴퓨터 조립, 관리, 수리 모두 자체적으로 해오고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었고 엄청난 멘붕이 오더군요.

 파워문제가 이렇게 다채로운 문제를 야기시킨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컴게 여러분도 컴퓨터가 아름답고 다채로운 에러를 뿜어낼 땐 파워를 한 번 의심해 보세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