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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알못의 개인적인 라오스전 감상
게시물ID : soccer_1480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설탕세스푼
추천 : 10
조회수 : 102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9/04 00: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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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4 브라질 월드컵으로 축구중계 관람 입문했습니다.
세계레벨의 선수들과 국대 월드컵 경기를 보고서 든 생각은

와 축구 엄청 재밌네
우리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근데 저런 나라들은 축구 저변이 뛰어나잖아?
우린 안될꺼야...... 였죠

그런데!! 세미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했다고는 하지만
국대 경기로 8:0경기를 보다니
꿈인가 싶었습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선수들을 살피면서 개인적인 기록삼아 감상을 써볼까 합니다.
그정도로 오늘 경기는 즐거웠네요

홍철 선수
순간적인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 과감한 침투까지 정말 만점짜리 활약이었습니다.
케이리그 간간히 보면서 '저선수는 차라리 윙으로 뛰었으면....'할정도로
공격 상황에서 상황판단이 좋았던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텐백 전술을 구사한
라오스를 상대로 공격에 전념하면서 제대로 장점을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아......형........크로스 다이스키.........
다만, 오늘은 공격수조차 뒷걸음질을 치는 라오스가 상대여서
홍철 선수하면 의문으로 떠오르는 수비적 능력을 검증할 수 없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어떨지 궁금하네요.

장현수 선수
센터백으로 봤다가 어느 순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오다가 오늘은 우측 풀백까지.......
어떤 포지션에서 뛰건 뛰어난 활동량과 스피드, 준수한 피지컬, 괜찮은 패싱능력까지 겸비해
평균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는 장현수 선수는 정말 지도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선수인것 같습니다.
오늘도 '읭?' 으로 시작했던 관람을 '오....'로 바꿔줬습니다.

손흥민 선수
역시 클래스........사실 오늘 의욕이 넘치는(아주.....)모습으로 적극적인 돌파를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친구랑 설왕설래 했네요.
멋진 드리블과 뛰어난 킥력을 가진 선수에게
연계와 넓은 시야를 통한 패싱까지 기대하는 우리가 너무한 거겠지만
전반까지 텐백을 고수한 라오스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했던 손흥민 선수에 대한 저와 친구의 감상은
'아 오늘 손흥민 너무 흥내는데?'
'그러게 왜 저렇게 욕심부리냐.' 였죠.
그말이 끝나는 순간 엔드라인에서 골키퍼의 머리를 활주로마냥 지나가는 슛으로 득점하더군요.
순간 벙찌고, 서로를 쳐다보며 굳은 다짐을 했습니다.
그냥 저노무스키는 난놈이니까 입다물고 있기로. 그냥 응원이나 하기로

정우영 선수
솔직히 슈틸리케호에 선발되면서 '기성용의 대체자'라며 언론에서 설레발칠때 피식 웃었죠
그런데 국대경기를 보면볼수록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준수한 피지컬에 전투적인 수비, 의외로 좋은 킥력, 그리고 과감한 패싱
오늘도 기성용선수는 평소 뛰던 라인보다 높은 곳에서 평균이상의 활약을 보이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기성용선수가 클럽이나 국대에서
중앙미드필더로 뛸때 솔직히 답답할 때가 있었습니다. 저 정확한 패싱으로 왜 과감한 패스를
시도하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요. 준수한 볼 키핑능력과 정확한 패싱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팀에 기여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미드필더의 로망은 대지를 가르는 패스 아니겠습니까? 
(친구는 너만 그래....라고 해주었습니다만)
물론 지금까지 들쭉날쭉했지만 그런 과감한 모습을 오늘도 보여줌으로서 
정우영 선수는 다시한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성용의 대체자가 아니라, 정우영으로서 주전 경쟁을 펼치길 기대합니다.

석현준 선수
석현준 선수가 뛰는건 오늘 처음 봤어요! 석현준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든 생각은
'좀 아깝다.' 였습니다.
오늘 공을 잡을 기회자체가 많지 않았던 이 선수는
큰키에, 그에 비해 준수한 스피드, 볼터치를 통한 방향전환능력을 가지고 있더군요
오늘 전반전에 뛰는 모습으로 짐작했을 때,
우리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라인과 함께 있다가 순간적인 침투로 찬스를 만들어 내고 결정까지 지어주는
최전방 라인브레이커 타입의 선수로 생각됩니다. 연계플레이에 대한 참여나 좌우로 흔들어주는
타입의 선수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점이 오늘 이선수가 골을 넣었음에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었던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무진장 답답했거든요

사실 공격수 조차 뒷걸음질치며 후방 수비라인 앞에서 또 수비라인을 그리고 있는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최후방 수비라인과 골키퍼와의 간격은 엎어지면 축구화 스터드에 긁힐정도로 가까웠죠.
이런 팀에게 라인브레이커는 사실상 큰 효용을 낼 수 없는, 최악의 상성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후반들어서 간간히 연계플레이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렇게 해서는 원래부터
연계플레이를 잘하는 이정협, 황의조, 이종호 등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없다고 봅니다.
차라리 우리와 맞먹으려 드는 일본이나 중동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나왔으면 어땠을까.......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비등한 팀을 상대로 하게 되면 한번 더 기회가 있었으면 하네요 개인적으로

황의조 선수
황의조 선수를 볼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 선수에게 실례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눈날리는 벌판에 강아지(순화표현)같다.......' 입니다.
정말 많이 뛰고 모든 상황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면서 번뜩이는 순발력을 바탕으로한 결정력까지 겸비한
기본적으로 공격수하면 생각나는 능력치가 전반적으로 모두 좋은 선수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오늘은 데뷔전이라 너무 힘이 들어갔는지, 평소보다 더 코스가 날카롭지 못하더군요 
데뷔골은 놓쳤지만 연계를 중시하는 슈틸리케호의 전술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라오스의 선수들
오늘 우리선수들은 정말 좋은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라오스의 선수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술이나 신체적인 능력이 아니라, 한점한점 벌어지는 와중에도 끝까지 열심히 뛰는 그 자세가요.
전방에 단한명도 배치하지 않았던 전반전이나, 뭐라도 해보려는 의욕에 라인이 출렁거리면서
오히려 대량실점을 하고 말았던 라오스 선수들이었지만 끝까지 뛰는 그 자세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생업에 복귀한다는 라오스 선수들이, 수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설렁설렁 뛰었던
UAE선수들보다 더 프로답고 멋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의욕을 잃지 않고 열심히 뛰어준 라오스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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