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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최저생계비에 대한 고찰
게시물ID : emigration_3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캐나다소시민
추천 : 12
조회수 : 218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9/04 10: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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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의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정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민을 결정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신 것 같네요.
세세한 사정들이야 잘 모르겠지만, 이런 사정을 가지신 분들에게
"아무래도 너희들은 여기 올 형편이 안 된다. 꿈 깨라... 차라리 그 정신으로 한국에서 빡세게 살아..."
이렇게 냉철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떡합니까... 오셔야 한다는데...

그 분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내가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으로 얼마나 버틸수 있을까가 될 것 같네요.
그래서 이번글은 그야말로 최소 얼마, 아끼고 아끼고 또 아끼면 어느 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할까에 대한 글입니다.
저희도 옛날 초창기 때 비슷한 생활을 해 봤었고, 졸업하고 취업활동할 때, 만약 취업이 안 되면 어떻게 생활하지... 하면서 혼자 꿈지럭꿈지럭 거렸던 기록들입니다.
이 비용은 아무래도 여유자금이 있는 분들이 아니라, 주로 없는 분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신혼부부, 또는 아이가 어린 3인가족 기준으로 토론토에 살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1. 살 곳

한국분들이 많은 지역 등을 기준으로 많은 룸렌트가 있습니다. 
보통 가격은 한달에 4~500불 정도. 마스터베드룸같이 화장실까지 같이 달려있는 방은 1~200불 정도 더 비쌉니다.
배출러아파트라고 해서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원룸같은 아파트가 있습니다. 
잘 찾으면 1000불 정도 하지 않을까 하네요.

그렇지만, 온 가족이 단칸방에 살기에는 좀 그렇고.
정말 잘 찾아보시면 지하를 전체로 세 놓는 집도 있습니다. 주로 집 일부 세 놓음... 이런 식으로 광고를 하는데...
물론 지하라서 좀 침침하긴 하지만, 깨끗하고 반지하식으로 되어 있어서 창문도 있고, 출입구도 따로 관리할 수 있어서 주인집과 부딪히지 않아도 되는 곳도 있습니다.
좀 고생해서 찾으면 한달에 약 1,000불 정도의 집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이동하는 것

차로 생계를 이어가는 직종이 아니면 웬만하면 자동차는 사지 마세요. 정말 돈먹는 하마입니다.
차값 뿐만 아니라 기름비에, 보험료에, 수리비에...
수입이 없을 때에는 아무 생각 없다가, 갑자기 날아오는 1년에 한번 내야하는 번호판 스티커 고지서도 부담이었습니다.
게다가 토론토같은 대도시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추위만 좀 참으시면 충분히 대중교통으로 이동 가능합니다.
특히 주말을 제외하고는 다운타운은 항상 차가 막히기 때문에 오히려 대중교통이 더 빠릅니다.
부부 둘, 메트로패스 두장 즉 300불이면 한달 이동비 가능합니다.
만약, 아이 학교가 멀어서 메트로패스가 하나 더 필요하면 400불, 그렇지 않으면 350불입니다. (그래도 주말에는 어디 놀러가야 하니, 데이패스는 필요하겠죠.)
그런데... 만약 중소도시로 오신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차가 없으면 정말 이동불가능입니다.
제가 아시는 분은 차로 20분 거리를 버스로 2시간을 통학하신 분도 있습니다.

3. 기본 유틸리티

정말 정말 운이 좋으면 이 유틸리티 비용까지 렌트비에 포함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약간 렌트비가 비싸더라도 땡큐하면서 들어가세요. 
유틸리티비 스트레스 안 받고 펑펑 쓸 수 있다면 오히려 돈 더 아끼는 겁니다.
그렇지만, 그건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고...
머.. 이건 방법이 없습니다. 최대한 아껴 쓰는 수밖에.
한국의 싼 전기, 물값 생각하시고 펑펑 쓰시면, 펑펑 뒤통수 맞습니다.
아끼고 아껴서 전기, 물, 가스 합쳐서 200불.

4. 통신비

집전화가 있어야 한다면, 인터넷전화를 추천합니다. 통화음질도 비슷한데 많이 쌉니다. 한달에 약 10불 정도입니다.
셀폰은 굳이 필요가 없지만, 아이가 있다면 문제가 다르죠. 저희도 아이 데이케어 보내고부터 셀폰을 갖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비상용으로 들고 다녀야 하니깐요.
이렇게 비상용이면 굳이 플랜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Pre-paid Phone이라고 전화카드로 충전하고, 통화량에 따라서 돈만 내면 되는 플랜도 있습니다.
전화기까지 1년에 약 150불, 둘 합쳐서 300불입니다. 월로 따지면 약 25불.
텔레비젼 케이블... 끊은 지 7~8년 되어가는데 별 불만없이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 메이저 회사 말고 좀 작은 회사 중에서 잘 찾으시면 40불 정도면 인터넷 찾으실 수 있습니다. 

케이블과 인터넷... 둘 다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이민 초기에 케이블을 통해 영어공부하는 것도 많습니다. 따라서... 이민 초기에는 케이블만 하고, 인터넷은 눈물을 훔치면서 끊어서 독한 마음으로 공부하고, 어느정도 영어가 들린다 하면, 케이블 끊고 인터넷을 다시 살리는 게 어떨까 하네요.

여하튼... 통신비 10 + 25 + 40 = 75불

5. 식비

자... 살곳 다음으로 중요한 거죠. 먹고 살아야죠.
식탐이 엄청나서 정말 먹는 즐거움 없이는 못 살겠다 하시는 분들이야 어쩔 수가 없겠지만, 그래도 좀 줄이면 약 400불 정도면 되지 않을까 하네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쌀... 20파운드짜리가 약 20불 정도 합니다. 쌀을 재 놓고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 정도면 얼마나 먹을 수 있나요? 한달은 먹지 않나요?
과일... 제철과일로만 잘 고르시면 일주일에 15~20불 정도면 충분합니다. 한겨울에 수박이 드시고 싶다거나, 봄에 제철이 아닌 딸기가 드시고 싶으시면... 수박바를 드시거나, 딸기우유로 참으세요.
우유, 계란, 치즈... 등 소한테서 나오는 것도 드셔야죠. 일주일에 15~20불 정도
고기... 한국식품점에 가면 삼겹살 1팩에 약 7~8불 정도 합니다. 1팩 가지고 요것, 저것 곁들여 먹으면 3인가족이 삼겹살 파티하기 딱 좋은 양입니다.
부식... 이밖에 김치도 필요하고, 밑반찬재료도 필요하고, 가끔 간식도 필요하고, 빵도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50불 정도면 될 것 같네요.
담배... 두 눈 질끈 감고, 두 코를 막으시고, X꼬에 힘을 팍 주시고 끊으세요. 일주일에 2갑만 펴도 한달이면 80불입니다. 더이상 건강이 문제가 아닙니다.
술... 차마 이것까지.. 가장 싼 맥주가 24병에 30불 정도 합니다.
외식... ... 알아서 하셔야죠... 한번 나가면 최소 30불입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장보기 가장 좋은 때는 일요일 11시쯤입니다. 토요일이 아무래도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물건이 많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다음날 오전 중에 가면 하루를 넘기면 위험한 것들 - 빵이라든지, 과일, 고기 등을 세일합니다. 요때를 노려서 가면 좋죠.
그리고 일요일이라서 많은 분들이 교회를 가시기 때문에 마트도 한가합니다.
혼자 명상에 잠기셔서 조용히 쇼핑하기 좋은 시간대입니다.
더 빨리 가면 좋지않겠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지 모르겠는데... 11시 이전에 가면 장보기의 꽃인 시식이 아직 없을 때입니다.
11시부터 보통 시식대를 준비하시기 때문에 이 시간쯤 가시면 느긋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교회 다니신다구요? 그럼 제가 할 말이... 시식 때문에 개종을 하라고 할 수도 없고...

6. 기타 등등

위생용품... 위생용품은 주로 월마트나 드럭마트에 있는데, 드럭마트에 가시면 앞에서 뒤적거리시지 마시고, 바로 뒤로 쑥 들어가세요. 그럼 그 곳에 Clearance라고 빨간 딱지로 붙여놓고 쌓아놓은 곳이 있습니다.
보통 치약 2불, 샴푸, 린스 2~3불, 비누 1~2불 정도입니다.
세탁세제나 부엌세제, 휴지 등등은 전단지를 잘 뒤져보시면 반드시 어디선가 세일을 합니다.
나는 이 휴지가 아니면 응가를 해도 한 것 같지가 않다... 라는 세심한 분만 아니시면, 이런 물품들은 제값주고 살 필요가 없습니다. 세일 품목을 노리세요.

또한 이런 기타 등등을 사실 때에는 가라지세일을 잘 이용하세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이 곳에서는 주말에 가라지세일이라고 해서, 집 앞에 중고물품들을 싼 값에 파는 풍습이 있습니다.
잘 돌아다니시다보면 정말 앗... 이런 물건이 이 가격에... 라고 생각되시는 물품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번 쓰고 버리거나 하는 소모품들은 달러라마라고 하는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1000원샵 같은 가게를 사용하세요.
비록 품질은 좀... 솔직히 많이 떨어지지만(99%가 마데인차이나입니다.), 어차피 한번 쓰고 버릴 거... 좋은 거 쓸 필요있나요?
집에 뭐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일단 이 곳을 먼저 가 보세요. 
앗... 이런 물건도 이런 곳에... 라고 생각되시는 물건도 많을 것입니다.

150불로 잡겠습니다.

7. 문화비

문화비를 아끼기 위해서는 시청 홈페이지와 친해지셔야 합니다.
그 곳에 가면 금주의 이벤트가 좌르르륵 나옵니다. 그리고 여러 문화시설에 관한 정보도 물론 나오지요.
특별한 때에는 할인 또는 공짜 이벤트도 많으니 주말을 즐기기 위해서는 가장 처음 찾는 곳입니다.
지역커뮤니티가 있으면 그 곳에 메일링 이벤트도 신청하시면 행사가 있을 때에는 바로바로 알려줍니다.
한인커뮤니티에 등록해 놓는 것도 문화행사를 즐기기 위한 좋은 방법이구요.

대도시에는 또한 도서관 시설이 잘 되어있습니다. 
문화행사도 많이 있고, 아이들을 위해서는 차고 넘을 정도의 책도 빌려올 수 있습니다.
보험... OHIP이 있다고 하더라도 치과나, 처방약 등은 포함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럴 경우가 없어야 하겠지만, 정말 이 타지에서 큰 사고라도 나면.... 영주권이 있으시더라도 저렴한 보험이라도 하나 들어놓는 게 어떨까 싶네요.

150불로 잡겠습니다.

자... 그럼 정리해 보면...

주거비 1,000불
유틸리티 200불
교통비 350불
통신비 75불
식비 400불
기타등등 150불
문화비 150불

합계 2,325불 + 예비비 175불 = 2,500불

이 비용이 제가 생각하는 캐나다 생활해나갈 수 있는 월최소비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떤가요?
제가 혹시 빼 먹은 항목이 있나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아... 내가 타지까지 나와서 간지 안나게 이렇게 살아야 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글이 아니라,
정말 정말 오고 싶은데, 경제적 여유가 여의치 않은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저희는 아직 아이가 없었을 때, 그리고 둘 다 공부할 때... 아내와 둘이서 한달에 1,400불로 버틴 적도 있습니다. 
물론 운이 정말 좋았을 때... 그 전달에 이월된 쌀도 많이 남고, 부식도 많이 남고... 그랬을 때였죠... 
지금은 이렇게 살다간, 아내에게 '이 지지리 궁상아' 하면서 프라이팬 날아옵니다.

이상... 
태클이나 더 좋고 확실한 생존방법이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출처 역시나 내 글은 내가... 나의 블로그에서... + 시대에 맞게 약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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