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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기용은 왜 불편한가!(역오디션 현상과 관련하여)
게시물ID : humorbest_10845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태희보고선비
추천 : 90
조회수 : 7333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6/23 15:45:45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6/23 13: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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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홍차넷이라고 생긴지 얼마 안된 커뮤에 2주전쯤 싸지른 뻘글입니다만...
 
여전히 맹씨가 논란중이라 이쪽으로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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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mu.wiki/w/%EB%A7%B9%EA%B8%B0%EC%9A%A9

[나무는 기록하고 홍차넷은 분석/해석한다], [나기홍석] 2탄입니다.

역시나 인터넷 핫 이슈 중 하나인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자 맹기용씨 얘기를 들고 왔습니다.

뭐 홍차넷에서도 프로그램리뷰 형식으로 글이 한 번 올라왔던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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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한 이슈이니 만큼 역시 많은 분석이 나왔습니다. '노력'이 반드시 수반돼야만 한다는 '장인'의 영역에도

'금수저'(사실 은수저가 맞는 표현인데, 요샌 그냥 이렇게 쓰더군요)가 통한다는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얘기도 있고,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반발이라는 얘기도 있으며, '셰프직'이라는 특성과 요리인들의 삶을 알고 그러한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절절한 비판이라는 말도 합니다. 뭐 다 일리가 있습니다.

역시 새로운 분석을 추구하는 나기홍석에서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가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예능의 대세를 '역오디션'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때 전 방송사를 강타했던 오디션 형식(전문가가 일반인을 평가하는)이 저물고 그 역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거죠.

그 최초 형식이 저는 '나가수'라고 보는데요, 일단 나중에 거하게 망하지만

그래도 타방송사의 불후의 명곡으로 이어집니다.

또 마스터 셰프로 대변되는 오디션 쿡방쪽에서도 이런 변화는 나타납니다.

그 대표격인 프로그램이 바로 냉장고를 부탁해 입니다.

한식대첩의 경우 출연자도 전문가 심사자도 전문가라서, 처음에는 평범한 오디션 프로그램 느낌이었는데,

회를 거듭할 수록 양쪽 다 평등해보이는 구조인 듯 합니다.

왜 방송에서 이렇게 '역오디션'이 일어나는지도 사실 흥미롭지만(어차피 민주주의라는 완벽한(?) 역오디션 정치시스템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그건 이 글의 핵심이 아니니 빼도록 하겠습니다.

'역 오디션'의 묘미는 '권력관계의 역전'입니다. 분명 요리를 막 배우는 사람이, 혹은 평범한 사람이,

또는 노래를 막 연습하는 일반인이 전문가로부터 꾸지람을 듣거나 조언을 받아야 하는데

일반인들이 전문가를 평가하는 형식에서는 당연히 그 반대방향으로 이뤄지죠.

그런데! 이게 권력관계를 반대로 뒤집는 거 이외에도 훨씬 중요한 부분이 하나 있는데요,

출연하는 전문가 집단이 "대중들로부터 기본적으로 인정을 받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역오디션 개념'이 재미있어 지기 때문입니다. 누가봐도 전문가, 누가봐도 최고인 사람들이

긴장하고 벌벌떠는 게 재미있는거지, 누가 봐도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벌벌 떠는 건 전혀 재미가 없고 짜증이 나는 거죠.

'전문가에 대한 인정과 존중'을 바탕으로 성립된 역 오디션 제도이기에,

승부에서 진 전문가 역시 타격이 별로 없습니다.

자존심은 좀 상할 수 있지만, 금방 회복 되죠.

그래서 '공정성'이라는 개념보다는 이 부분이 더 중요합니다.

냉장고를 부탁해 역시평가 자체는 게스트 취향을 타기 때문에 '딱히 공정하다'고 할 수 없고요,

가수들의 역오디션 프로그램 역시 '현장빨', '순서빨', '노래빨'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그냥 오디션 프로그램보다는 '공정성'에는 취약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오디션 시스템은 '평가받을 자격=전문가(고수) 인정'의 개념이기 때문에 누가 평가를 받을 것인가 자체가 훨씬 중요합니다.

그리고 사실 역오디션 개념은 사실 굉장히 즐거운 예능입니다.

특히 한국에서요. 왜냐. 구조적으로 그 누구도 '낙오'하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가수가 프로그램에서 낙오됐다고 해서 그가 앞으로 꿈을 못이루거나, 엄청난 타격을 받는 것도 아니고

요리프로 승부에서 졌다고 해서 셰프의 레스토랑이, 그의 실력이 폄하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청자나 일반인(비전문가) 출연자, 평가자 역시 평가자로서 '구조적인 우위'에 있기에 이 또한 즐겁습니다.

그런데 맹기용씨는 이 '역오디션 프로그램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균형과 즐거움을 다 흩트러뜨리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1)'평가받을 수 있는 권리와 자격'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제기됩니다.
2) 1)과 연결되는 지점도 있는데, '젊은 청년이 그래도 열심히 도전하는데 너무 뭐라하지 마라'라는 방어도 나옵니다. 근데 이러면 역오디션이 성립을 못합니다.
3) 시청자나 비 전문가의 평가가 힘을 잃는 듯한 결과(두번째 방송)혹은 느낌이 생기면서 이 역시 균형을 깨는 것 같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인기있는 예능프로그램이고, 요리를 즐기는 많은이들, 실제로 요리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는 프로이긴 하지만,

왜 그리 사람들이 놀라울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일까. 왜 이리 이 프로는 핫할까? 왜 맹씨를 둘러싼 논란이 이렇게 클까를 고민하다가,

앞에서도 서술한바 있는 다양한 분석도 있지만, 또한 이렇게 볼 부분도 있다 정도의 글이었습니다.

긴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홍차넷에 먼저 본인이 썼던 글. redt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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