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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맞아 죽을뻔..
게시물ID : humordata_1084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스까야
추천 : 4
조회수 : 68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4/03/28 09:38:23
모스코바는 이제야 눈이 녹기 시작합니다. 5월까지는 눈이 오기도 하지만, 어느덧 봄이라는게 느껴집니다. 겨우내 쌓였던 눈들이 녹느라, 거리는 온통 흙탕물 투성이입니다. 오늘 학교에 갔다가 오는길에.. 신호등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때 슬쩍 옆을 보니까, 한쌍의 커플이 키스를 하고 있더군요.. 여기서야, 길이건 학교건 기숙사건 키스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하니까 그런가보다 했죠. 근데 얘들은 키스를 심하게 찐하게 하더군요. 서로 상대방의 얼굴을 아예 혀로 세수를 시켜주드만.. -분명 사귄지 1시간 이내 였을거라 ㅡㅡ;; 참..예의범절도 없는 것들이라며 속으로 혀를 차고 있었죠.. 맘 한켠에선, 나도 어서 빨리 아름다운 만남을 만들어서 길거리에서 거시기를 해보리라..다짐을 하며..ㅡㅡ;; 그때 신호가 바뀌였습니다. 넋을 빼고 보다가 급하게 길을 건너려는 순간.. 신호등 밑에 쌓여있던..미쳐 채 녹지 않은, 눈(얼음?)을 밟고 미끄러져 버렸습니다. 미끄러져 넘어진건 좋았는데.. 하필 눈이 녹은 흙탕물에 미끄러지는 바람에..흙탕물이 튀었죠...좀 많이.. 저는 신말 바지 다 젖었고.. 옆을 힐끔 쳐다보니까.. 그 키스를 하던 커플의 얼굴이..흙탕물로...ㅡㅡ; 미안하다..라고 말을 건네는 순간..웃음이 튀어 나아버렸고.. 남자는 불뿜는 용가리로 변신을 해버리더군요.. 기숙사 까지 약 100 여 미터를 세계 신기록에 육박하는 속도로 도망쳐 왔습니다. 내가 이렇게 러시아에서 계속 살아야하나.. 젠장.. 러시아의 봄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스킨헤드) 활개를 치는 지극히 위험한 계절이죠.. 한편으로 에로틱한 로망을 마쳐버린 점 미안하기도 하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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