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처음 만난 날, 넌 내게, 불 좀 빌려 달랬지. 난, 담배는 몸에 해로우니, 피우지 말라고 했어. 넌 어 디서 훈계냐며 agari 닥치라고 했어. 난 군소리는 물론 날소리 한마디 못하고 라이터를 빌려줬어. 옷에 실밥 터진 걸 불로 태우는 널 보며, 내심 가슴을 쓸어내렸지. 난 사과를 했지. "미안해!" 넌 괜찮다며 담배나 한대씩 피우자고 했어. 꽈당!(뒤로 넘어지는 소리) 너와 밤을 새워가며 전화를 하던 날. 그 시간들을 잊을 수가 없어. 네가 나의 목소릴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내겐 행복이 충만했어. 내가 전화 를 통해서나마 여자와 함께 크게 웃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일깨워준 너였어. 한참동안 난 많은 말들을 지껄이다가 용기를 내서 처음으로 사랑한다 고백했어. 아무 대답이 없던 너 "……………." 다음날, 네가 어젯밤 나랑 통화 중에 처음부터 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무척 가슴 졸이던 나였어. 우리가 커플링을 맞추던 날. 넌 커플링은 애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날 극구 말리더니 결국 보석집에 갔지. 그때까지도 난 네 손가락 이 그렇게 굵은 줄 몰랐어. 난 여자반지를, 넌 남자반지를 끼어야 했는데, 아직도 그 반지를 끼고 있어. 빠지질 않아서…. 너의 집 앞에서 널 기다리다가 그 일이 생겼지. 큰 자가용에서 내리는 널 보며 난 너무나 기분이 꿀꿀터 군. 승용차에서 내린 남자는 너의 어깨를 다독거려 주고 있었어. 쉰도 넘어 보였던 그 아저씨. 네가 아무리 돈 때문에 어렵다 해도 그럴 수가 있는 거니? 애인이라는 여자의 원조교제를 지켜보아야 하는 남자의 비통한 심정을 어떻게 말로 할수 있을까? 난 너무 화가 나서 그 자식… 그 X기름 흐르는 놈의 면상에 주먹을 직빵으로 날렸어. 넌 놀라며 외쳤지. "아빠! 피해요." 느네 개집에 묶여 무릎 꿇고 용서를 빌던 때, 네가 솥뚜껑 만한 느네 아버지 손을 잡고 울부짖으며 말 리던 이유를 알겠어. 느네 아버지 손에 빗맞았는데도 난 갈비가 두 대나 나갔잖니? 너 왜 진작에 말하지 않았니? 느네 아버 지 깡패 두목이였다는 걸. 어두운 공원에서, 어설픈 첫키스를 하던 날. 넌 몸을 꼬고 미소를 띠며 나에게 입술을 허락했어. 네가 아무리 강한 척 해도 결국은 너도 연약한 여 자라는 것을 나도 알았어. 그런데 나의 서투른 키스 뒤에 너는 침을 찍 뱉으며 말했지. "야, 혀를 넣어야지 침만 질질 넣고 있니?" 그날 밤, 넌 술을 마시며 내게 키스에 대해 밤 12시까지 설교를 했지. 그러나 결국은 넌 떡이 되도록 취했어. 내가 몸을 못 가누는 널 들쳐업으려 할 때, 넌 지나가던 경찰 순찰차를 세우더니 외치는데 참, 기분 환 장하겠더군. "아저씨, 이 새X가 저 따먹으려 해요~!" 생각나니? 우리가 같이 여행을 가던 날, 난 어떻게 하면 너랑 한방을 쓸까 고심했는데, 큰 행운이 바 로 오더군. 여관에 남은 방이 하나밖에 없다고 하는 거야. 물론 네가 여관 종업원에게 팁을 주고 짰다는 걸 나중에 알았지. 나의 서투른 #$%^SeX♂+♀♨*()에 넌 간지러운지 그저 간드러지게 웃다가 이웃방에서 "야 니들 입으로 하냐?!"하며 조용히 하라고 할 때쯤 우리도 만리장성을 쌓았지. 그 어설픈 사랑을 한 다음 날부터 난 목이랑 등에 1주일 이상 파스를 붙이고 다녀야 했지만. 아! 우리 둘이서 느네 아버지 차를 몰래 끌고 나와 드라이브를 하던 그 날도 오늘처럼 비가 왔지. 넌, 계속 "쓰버!"를 연발하며 너의 초보운전과 고장난 윈도브러시를 원망했었지. 당시 내게 면허가 있 었다면, 그런 광란의 질주는 없었을 텐데…. 넌 결국 보기 좋게 사고를 내고 말았지. 경찰이 병실로 와서 사고 경위를 물을 때, 왜 네가 곁에서 자세 히 말을 안 했는지 한 참 뒤에 알았어. 나도 경찰서에 갈 수가 없었어. 내 두 다리가 없어졌으니…. 내 다리 내 놓으라고 절규하는 나에게 의사선생님은 말하더군. "그 아가씨가 떠나면서 외롭지 않게 가져간 것 같아요. 둘은 무척 사랑했던 사이인가 봐요…." 중복이었다면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