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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면무서운이야기3
게시물ID : panic_62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코라떼
추천 : 5
조회수 : 191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07/10 11:05:48
1.  저녁 무렵, 공원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늙은 홀아비와 재혼한 젊고 예쁜 계모였지만, 항상 친절하고 밝은 웃음이 아름다워서, 아이는 어머니를 잘 따랐습니다. 


어머니는 저녁 식사 준비도 해야 했고, 여러가지로 바쁘기 때문에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이제 돌아가요." 
"네-! 그런데, 계속 흙장난 하고 싶어-!" 
"바쁘기 때문에 안돼요. 빨리 끝내세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잖아요? 이제 곧 어두워져요." 
"에이, 엄마도, 아빠가 없어진 날 밤에는, 늦게까지 흙장난 했잖아?" 
"어머나, 봤어요? 그러면, 나는 오늘 밤도 흙장난 하지 않으면 안되겠네." 
 
 
2.  
내가 건설현장 인부로 일하던 시절, 동호대교 보수공사 현장에 있을 때 였다. 나는 시멘트를 물에 개기 위해 시멘트 봉투를 열었는데, 그 안에서 편지 하나가 툭 떨어졌다. 


"이 시멘트에는 내가 사랑하는 그이가 들어 있습니다. 공장에서 오랫동안 제가 짝사랑만 해오던 그이는 사고로 분쇄기 안에 떨어져, 석회석과 함께 빨려들어가 버렸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이 시멘트를 사용한 장소를 저에게 편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벽이나 다리가 된 그이를 만나러 갈테니까." 
 
 
3.  
한 신혼부부가 있었다. 결혼한지 일주일즘 지났을까, 남편이 올시간이 되었는데,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늦은 시각까지 남편을 기다리다가, 아내는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에 남편이 나왔다. 


꿈속에서 남편이 말하기를, 


"내가 오더라도 절대 문을 열어주면 안돼." 


하는 것이었다. 아내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눈을 떴는데, 꿈이 너무나 생생해서 결코 예사로 넘어갈 수 없었다. 그때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아내는 문을 열어주려다가, 인터폰에 비치는 화면을 보았다. 그런데, 문을 열어주려 했지만, 표정이 이상한 것이 뭔가 자연스럽지 않아 보였다. 


아내는 꿈속의 남편 말을 떠올리며 머뭇거렸다. 그러자, 미친듯이 초인종이 울리며, 문을 열어 줄 것을 재촉했다. 아내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베개로 귀를 감싸고 끝까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아내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보니, 남편의 목이 잘려 머리만 나뒹굴고 있고, 문에는 피로 글씨가 씌여 있었다. 


'똑똑하군' 
 
 
 
4.  
"아직이야?" 


나는 아내를 향해 불만을 내뱉었다. 
여자들은 왜 이리 준비가 오래 걸리는 걸까? 


"이제 곧 끝나. 서두르지 마. 미사코야, 왜 이렇게 요란이니!" 


아내가 말하는 것처럼 확실히 난 성격이 급하다. 
기다리다 지쳐 난 담배를 꺼내 붙을 붙였다. 
어느새 딸이 조용해졌다. 


"아버님, 어머님이 갑자기 놀라시지 않으실까?" 
"손녀를 보시자마자, 싱글벙글 하실 거야." 


아내가 내 목 주위를 가지런하게 해 주었다. 
목이 약간 조이는 것 같아. 


"뭐야, 갑자기." 
"왜~ 부부잖아" 


아내는 시선을 내리며, 수줍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 나도 당신 사랑해." 


이렇게 이야기한 건 정말 몇 년 만일까. 
조금 부끄러웠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러면 이제 갈까?" 
"응 여보." 


난 발 밑에 놓인 의자를 찼다. 
 
 
 
 
5.  
 아직 학교에 들어가 않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다. 


어머니께서 "좋은 곳에 가자" 라고 하고, 내 손을 잡아 당겨 집의 밖에 나왔다. 
어딘가 즐거운 곳에 어머니께서 데려 가 주신다고 생각하고, 기뻐서 함께 걸었다. 
좀 걸은 후, 어머니께서는 전철이 지나가는 철도 건널목 앞에 멈춰 서서 움직이지 않고 계셨다. 
전철이 와있는 것도 아닌데, 왜 건널목을 건너지 않는 것인지 이상했지만, 
나도 왠지 아무말도 없이 입을 다물어 함께 서있었다. 
곧, 차단기가 내려오고 전철이 왔다. 그 때 어머니께서, 매우 강하게 내 손을 졸릴 정도로 잡았다. 
전철이 통과하고, 다시 차단기가 올라갔는데도, 모친은 그때까지도 걷기 시작하지 않았다. 
몇번이나 전철이 통과할 때까지, 계속 손을 잡고 힘이 들어가던, 그 감촉의 기억이 남아 있다. 


지금도 사람과 손을 잡는 것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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