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비가 내린 날 기억하시나요?
일이 일찍 끝나서 집에 오는 길에, 동네 슈퍼 아주머니께서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제가 고양이를 키우는걸 알고 계셨고, 지금 키우는 첫째도 이 아주머니께서 길냥이 데리고있다가 저에게 입양시켜주신?거라서
집이랑 좀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찾아가서 안부도 묻고 그랬거든요.
아무튼,
그 동네 근처가 길냥이들이 많이 사는 곳이고 그래서 아주머니께서 매번 밥도 챙겨주고 하시더라고요.
문제는, 비 오는 날, 출산을 했는지 가끔 밥먹으러 왔다갔다 하다가 한동안 안보이던 냥이가 밖에서 냥냥 애처롭게 울더래요.
하도 앵앵거리길래 나와서 보니까 눈도 못 뜬 새끼 고양이를 하나, 둘 씩 물어서
슈퍼 앞에 워닝? 햇빛이랑 비랑 가림막 있잖아요? 거기에다 물어다가 놓고 한동안 젖을 물리고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새끼가 6마리 있었다고 하는데,
이제 가게 문 닫고 집에 가려고 나와보니 눈도 못 뜬 새끼 4마리 밖에 안남아있고
어미 고양이는 두 마리만 데리고 간 듯 하다고 하셨어요.
문 닫는 시간도 두어시간 지나면서 기다리시다가 어미가 하도 안와서..
밖에다 두면 죽을까봐 슈퍼 안에 박스에 담아놓고 퇴근하셨다가 다음날 와서 박스 채로 밖에 내어두고 어미가 올 때까지 기다렸는데
안왔다고 하더라고요...
길 고양이들 불쌍해서 사료만 줘봤지 이렇게 어린 애들은 사료도 못 먹을 것 같고 꼬물이들은 키워본 적도 없어서 데려가달라고 하셔서
(ㅠㅠㅠㅠㅠㅠ) 일단은 데려와서 분유 데워서 먹이고 했는데
문제는 하도 꼬물이다보니까 저희 집 냥이들이 장난감인 줄 알고 가지고 노네요.
깜짝놀라가지고 급하게 격리는 시켜놨지만 집도 좁은 것도 있고
하루 종일 집에 붙어서 4시간마다 밥먹이고 해야할 텐데 그럴 수도 없어서.. 한두마리도 아니고 ㅠ^ㅠ
어떻게 해야할까여 ㅠ^ㅠ... 주말동안이면 몰라도 월요일부터 당장 일나가는데 ㅠ_ㅠ.. 혼자살아서 집에 케어해 줄만한 사람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