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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괴롭히던 사람들 수능 치고 대학으로 사이다먹은 썰
게시물ID : soda_12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AYAM
추천 : 11
조회수 : 4775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09/04 21:59:59
 
안녕하세유 사이다 게시판 눈팅 종종 하다가 생각해보니 저도 사이다 거하게 먹은 일이 두 번 있었어요!
 
전 이과에서 원래는 의대를 가려고 했던(...)그러나 덕질로 망한(...........) 징어에요. 현실은 문과학교에 있네요.
 
그런데 부모님들이 약간 애들 대학 관련으로 미묘한 신경전이 붙었고,
 
한 애의 어머니는 늘 제 어머니 보고는 모의고사나 중간 기말시험이 끝날 때 마다
 
 
"글쓴이는 이번에 몇등급 받았어요~^^? 우리 애는 학교 1등에 모의고사도 성적 괜찮아서 학교장 추천으로 샤대 보내거나 의대 보내려고 하는데~^^"
 
 
라고.. 신경을 대놓고 긁으시더라구요.
 
상대적으로 내신이 모의고사보다 좋지 않았던 전 시험이 하나 끝날 때마다
 
아 이번에도 걔네엄마가 우리 엄마 보고 뭐라고 속을 뒤집어놨겠지...
 
집에 가면 또 어떻게 혼이 날까...하면서 시무룩해있었고
 
어머니는 저한테 제가 성적이 좀 팍팍 잘 뽑혀서 그 아줌마 코를 확 누르면 참 좋겠다고,
 
애 잘 되면 좋겠지만 그 아줌마 그렇게 말하는 건 참 밉상이라고 저한테도 종종 그러셔서 괜히 기분이 나빴어요.
 
고삼이 되고, 전 어쩌다 보니 운이 좋아서인지 중대 에너지시스템공학을 수시로 최종합격을 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앤 수시에서 별 소식이 없더라구요.
 
전 수시에서 전형을 잘 찾아 이과인데도 교대를 지원했고, 최저등급을 맞추기 위해 수능을 봤고, 합격해서 지금은 교대를 다니고 있어요.
 
그 친구는 근처 지거국에 갔다는 것 같아요.
 
지방대 비하는 아니지만, 그 대학은 애한테도 어머니한테도 성에 차지 않아 2년 학점을 제대로 잡아서 약대 편입을 노리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며칠 전, 어머니랑ㅋㅋㅋㅋㅋㅋㅋㅋ그 친구 어머님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 근처 마트에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부끼리 마주치셨다나 봐욬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친구 어머니가! 우리 엄마 눈도 못 쳐다보고 말도 안 걸고!!
 
계속 피한대요!!!!!!!!! 이 전에는 그렇게 늘상 그쪽 애는 공부 잘 하고 있냐고 우리 애는 대학 골라 갈 고민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셨었는데!!!
 
동네에서도 계속 피했는데 부부끼리 딱 마주쳤더니 엄마는 그렇게 통쾌하실 수가 없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친구는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건지는 몰라도 지금은 휴학한 상태라고 해요.
 
이건 엄마 입장에서 사이다였고, 저랑 그 친구는 별 악감정도 없었기에 김 빠지고 설탕 살짝 탄 물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진짜는 지금부터에여
 
위의 애랑은 다른 아이고, 이 인간은 중학교때부터 꽤나 악연이었어요.
 
억지로 귀여운 척을 하는 것과 무의식에 흘러나오는 애교, 순수함을 잘 구분 못하던 저는 중학교때 학원을 같이 다닐 때부터 그 애랑 친하지 않았어요.
 
잘 맞지 않았다고 하면 될 것 같군요.
 
그러다가 학원에서 서로 의사소통에 있어 한 번 꼬인 적이 있어서, 그 애랑 저, 다른 남자애 한 명이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고,
 
전 그 남자애와 남자애 친구로부터 온갖 욕설 문자를 받고 밤마다 잠을 설쳤어요.
 
이런 저런 일들 있고 난 뒤, 걔랑 저는 같은 반에 배정받으면 서로 기분나빠할 정도로 사이가 나빠졌죠.
 
그런데 문제는 걔랑 저랑 같은 고등학교로 배정받은 순간부터였어요.
 
학원에서는 고등학교별로 반을 따로 운영했고, 따라서 걔와 전 같은 반에서 강제로 수업을 같이 듣게 되었죠. 그건 괜찮았어요. 공부에 집중만 하면 되니까. 신경 안 쓰면 되었으니까.
 
문제는 학교에서인데요, 전 사교적이지도 않고 소수의 아이들과 깊이 친하게 지내는 걸 좋아했기에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줄 알았어요.
 
걔랑 제가 같은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더라구요.
 
그 고등학교가 지역에서 과학 관련 동아리 활동으로 나름 이름이 있었던지라 그 애도 저도 과학동아리를 선택했던 거죠.
 
그런데 과학동아리가 세 반으로 분반되어있었고, 세 반이 신입부원을 각각 따로 뽑았어요.
 
전 일단 지망 3순위 작성지에 과학동아리 세 반을 다 적어냈었고, 2지망 반은 면접이 일찍 진행되어 1차 면접을 합격했어요.
 
그래서 2지망 반의 2차 최종면접이 남아있었는데 1지망 반의 면접일과 겹쳤고, 2지망 반 선배는 묘하게 협박 아닌 협박을 하더군요. 자기네 동아리 오라고.
 
무서워진 전 1지망 반 동아리 선생님께 전화로 여쭈었고, 걱정말고 1지망으로 면접보라고 하셨으며 합격했어요.
 
걔도 합격했더군요.
 
그런데 루머를 퍼뜨리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동아리 꽤 유명한데 선생님한테 전화해서 돈 주고 들어온거라는 식으로ㅋㅋㅋㅋㅋㅋㅋ지연이라는 게 이렇게 무섭다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걘 활달하고 주변에 사람도 많으니 여론을 몰았어여ㅋㅋㅋㅋㅋㅋ 제 친구가 루머가 쫙 퍼져있다고 전해줬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소한 하나하나가 또 쌓이고,
 
3월 모의고사를 기준으로 전체 20등 정도를 잘라 정독실을 운영하는데, 일반 학생들과는 야자실도 다르고 스펙 쌓기에도 살짝 특별관리가 들어간다고 보면 돼요.
 
모의고사를 잘 본 편이 아닌데도 순위에 들어 정독실을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동아리 관련해서 그 애에가 계속 스트레스를 받은 것도 있고, 현실도피식으로 덕질에 푹 빠졌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 4월에 본 중간고사 등수가 쭉 내려갔어요. 성적이 떨어지니 정독실에서 퇴출되었죠.
 
5월 사설 모의고사를 쳤는데 전체 6등을 했어요. 학년부장 선생님께서 다시 들어오라고 개인적으로 부르셔서 들어갔는데,
 
그걸로 이번엔!!!!!!!!! 정독실을!!! 돈 주고!!!! 들어갔다고!!!!!!!!!!! 몹시 악의적인 소문을!!!!!!!!!!!!!!!!!!!!!!!!!!
 
솔직히 말하면
 
"그래 돈 주고 들어갈 수 있으면 니도 돈 주고 들어와봐 개년아" 라고 해주고싶었지만 그 때 전 위축되어있었어여
 
그냥 얌전히 공부만 했죠
 
그러다가 수학학원에서도 한 번 일이 터졌어요
 
걔 동생이 제 동생보다 한 살 많은데, 제 동생은 공부를 참 잘해요. 국제중학교 입학했고 지금은 미국에 유학갔어요ㅋㅋ
 
참 잘 하는 아이라 학원 원장선생님이 한 학년 높은 반에 배정했고, 다른 아이들의 엄마가 알면 시끄러워질 수 있으니 조용히 있으라 했는데
어떻게 알아졌나봐요.
 
걔 동생한테 전해들은 걔네 엄마가 학원에 찾아와서 수준 떨어지게 어떻게 4학년을 5학년과 함께 수업을 듣느냐 라고 하셨대요
 
진짜 '수준 떨어지게'라는 말을 그대로 하셨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땐 그 4학년이 제 동생인줄은 모르셨겠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제 동생이 5학년 반에서 제일 잘 했고 걔 동생이 제일 못했던 건 유머)
 
나중엔 서로의 동생이란 것도 알아지고, 학원에서 묘하게 알력 싸움이 생기다가 걔네 아버지가 학원에 찾아와서 저때문에 애가 식사를 못 한다 늘 운다며 깽판을 놓으려 하셨는데
 
전지적 시점으로 보고 계셨던 원장선생님이 걔도 걔네 아버지도 쫓아냈어요. 저런 인성도 덜 된 애한테 지지 말라고, 저보고 공부 열심히 하라셨어요!! 야호!!!
 
그 후로 걘 시험때만 되면 친한 척 하며 수학 성적을 저한테 물어봤고, 제가 걔보다 낮으면 대놓고 비웃는 듯 "아~그래~" 이러고 가더라구여
 
걔랑 지나가다가 얼굴만 마주쳐도 자기 옆의 애한테 "나 수학학원 엄청 짜증나는 애 때문에 끊었잖아~ 근데 걔 나보다 성적 낮더라 ㅋ 난 학원 안 다니고 의대갈거얌" 이따위로 말을 하는데 생각해봐도 다시 빡치네여ㅎㅎ 그 때 깽값 물어주고 아구창 한 번 제대로 날려줄걸ㅎㅎㅎ
 
그렇게 걘 1년 반 이상 학교에서도 동아리에서도 마주칠 때마다 제 자존심을 괴롭혔고,
 
3학년 10월, 수시 발표가 났어요.
 
위에서 말했듯이 중대 최종합격.
 
평소에 눈도 안 마주치고 지나던 애들이 저한테 인사를 했어요. 걘 안했지만ㅋ
 
11월이 거의 다 되고, 수능 기원제를 지낸 후 학부모 위원회, 각 반 반장 어머님들과 3학년 선생님들이 회식을 하셨대요.
 
제 어머니도 걔 어머니도 그 자리에 계셨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모든 선생님들 어머니들이 우리 어머니한테 엄청 말 거시면서 축하하셨대요!
 
"아유 다른 애들은 그래도 수능까지 봐야 최종합격이 나는데 글쓴이도 글쓴이 어머님도 완전히 한 시름 놓으셨네요!"
 
"거기 붙었으면 수능날 가족끼리 놀러가도 괜찮겠네요ㅎㅎㅎㅎㅎ"
 
이런 이야기 들으면서 어머니는 에이 아니라고, 애가 고등학교때 이래저래 학업도 인간관계도(이때 걔네엄마 째려보심)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생각만큼 만족스럽지가 않다고 하시고
 
선생님들도 술 살짝 들어가셔서 애 그냥 학교 이제 안 보내도 됩니다 껄껄껄 하시면서 막 농담하셨다나봐요!!!
 
근데 걔네어머닌 제가 대학 붙은거 걔가 말 안 했을테니 몰랐나봐요
 
얼굴 빨개지셔선 가만히 앉아 막걸리만 엄청 드셨대요
 
울엄마 그 때 일침
 
 
"OO이 어머니는 술을 차~암 못하시나 봐요?^^ 막걸리밖에 안 드셨는데도 얼굴이 새빨개지셨어요^^"
 
이렇게 마지막에 한 방 먹여주시고 기분 좋게 취하셔서 집에 들어와선
 
"글쓴이야 그 동안 참 고생 많았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냐면~"
 
하시면서 한 방 먹인 이야기를 저한테 신나게 하시더라구요 엄마 그 때 정말 즐거워보였어요
 
전 교대도 붙어서 고민하다가 교대로 갔고
 
걘 재수했더라구여 히히 신난다
 
의대간다고 그렇게 입에 붙이고 다니던 애가 아예 소식이 뚝 끊어져서
 
음... 뭐 알아서 살겠지 했는데
 
주변에 한다리 건너 알아졌는데 재수해서 지방대학 갔다는 거 같아요 아이고 시원하다
 
후에 만나게 되면 꼭 놀려줄 거에요!
 
야 너 잘 지냈냐 소식이 통 없어 몰랐다 고딩때 너 늘상 의대간다 하지 않았냐
 
그 때 나보고 동아리도 정독실도 돈 주고 들어왔다고 하지 않았냐, 넌 왜 돈 주고도 들어올 깜냥이 안 되더냐
 
그렇게 돈으로 다 되는 거면 대학도 돈 주고 가겠다 이친구야 너 돈 주고 의대 잘 가지 그랬냐
 
몇 년 지나가는 일인데도 다시 생각하면 빡치고 또 저한텐 시원한 일이었어요.
 
어머니 일침 지금 생각해도 개운하네요
 
마음을 곱게 씁시다
 
쓸데없이 남들한테 상처줘서 득 될 거 없잖아요
 
그렇게 힘든 일 생겨도 위로 못 받고 저처럼 고소해하는 사람도 생긴단 말이죻ㅎㅎㅎㅎㅎㅎㅎㅎㅎ
 
쓰고 보니 필력이 후달린다는 게 많이 느껴지네요 뭔 말인지 저도 모르겠다요
 
음 마무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으으음
 
그럼
 
행복하세요
 
뿅!
 
 
출처 나으 곶통에 가득찬 학창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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