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병때의 일이네요. 소대 중사로 있던 녀석이 결혼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소대 간부고 하니까, 축하드린다고 말이라도 해야겠다~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ㅎㅎ
그런데 이녀석 식 몇주 앞두고서부터 평소와 다르게, 제게 친철함 + 호감을 미친듯이 뿌려대는게
이새끼가 이거 약쳐먹었나 왜이럴까싶었죠.... (절대로 이러던 새끼가 아니다보니, 무섭더라구요 약쳐먹었나 싶기도하고)
어느날 일과가 끝난 후에, 야간 2번초 근무다보니, 밥쳐먹고 대기타고있는데, 중사놈이 방송으로 저를 찾더군요..
아니 당직사관도 아닌 새끼가 나를 왜 부를까 싶었습니다.
" 누구누구야 너가 노래를 중대에서는 그래도 꽤 부르는 편이라고 들었다 "
" 아 아닙니다. 그냥 가끔 노래방가서 부르는 정도 입니다 "
" 다 알어 임마~ 이번에 나 결혼하는거 알지 ? 너가 축가좀 해라 "
" 잘못들었습니다? 저 말씀이십니까 ? "
" 그래 너 말씀입니다. 너가 해 그냥, 대신 너 특별 외출 시켜줄테니까 나가서 싸밥도 먹고 여자 구경도 하고 해 "
이러더군요 ...ㅋㅋㅋ 근데 사실 제가 군대를 약간 나이를 앵간히 먹고 간 편이라, 딱봐도 와꾸가 이 개새끼 싼값에 축가 부를새끼
구해서 복비들거나 양복값 드는거 줄일라고 통빡굴리는게 보이더군요. 그래도 어쩝니까 소대 간부고, 전 당시 계급도 핵짬찌라
반기를 들 수도 없으니, 예식장가서 목이 터져라 부를 수 밖에요 ....
예식이 끝나고, 부대로 복귀하는데 솔직히 뭐라도 없을까 내심 기대도하고,, 사회에 있을때도 축가 몇번 불러보았지만(물론 그것을 기대하고 부른것은 아니었습니다만) 단 한번도 저를 빈손으로 돌려보낸 집안 어르신들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ㅋㅋ식장 뷔페에서 남은 음식을 랩같은거에 싸서(개밥처럼 이리저리 섞임...) 주는겁니다..ㅋㅋㅋ 그 뜨거운 여름날 ㅋㅋㅋ 게다가 복귀는 대중교통을 통해서 하라고 하더군요 ㅋㅋㅋㅋ진짜 그거 들고 부대 복귀하는데 뭔가 치욕스러웠습니다.. ㅋㅋㅋ
그러더니 자기도 미안했는지 한주가 돌아와서 월요일 일과 시간에 저를 보며 무언가를 건내는데,,, 진심 더 빡치더군요 ㅋㅋㅋ
PX에서 파는 기능성 쿨티 아시죠 ?ㅋㅋ 그거 주면서 ㅋㅋㅋ "야 내가 경황이없어서 너 줘야하는걸 잊었다. 이거 그래도 비싸더라 잘 입고~ "
이러는데, 진심 이빨 다 뽑아버리고싶더군요 ㅋㅋㅋㅋ
위의 게시물의 글쓴이님 말씀대로, 자기 지위이용해서 부하직원(부하)라고 하여, 특히 상급자라고 하여 제발 저런 꼴통짓은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드네요 ㅠㅠ
차라리 자기도 중사 박봉에 어렵게 식 올리는거라 너가 좀 도와줬음 한다. 라고 남자답게 말이라도 해줬으면 진짜 사나이 우정 이런거 느끼면서
뜨겁게 불러주었을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