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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과 마음이 담긴 선물
게시물ID : gomin_740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니루봉다리
추천 : 3
조회수 : 48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7/10 15:15:39
초등학교 1학년때 난 이미 현실속 진리를 깨달아 버렸다.

그때그일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초등학교 1학년때 공개수업시간
그날 단임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짝궁을 위해 선물을 준비해오라고 하셨다.
"선물은 무엇이 가장 중요한것이지요?" " 정성이요!!" 
"네 맞아요. 돈주고 사기보단 여러분의 마음과 정성이 담긴 그런 선물을 준비해보세요"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이미 쇠뇌당한 답변을 우렁차게 내질렀고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에게 마지막 말까지 잊지 않으셨다.

부모님들은 모두 흐믓해 하셨다. 

선물을 준비할 시간은 단하루

내 짝은 여자사람이었고 그아이게 맞는 선물이 무엇일까 하고 한참을 고민했다.
그때 당시 여자아이들 사이에선 종이 인형이 인기였고
나름 그림그리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정말 밤이 늦도록 정성을 다해서 종이 인형을 만들었다.
초등학교 1학년이 12시를 거의 넘겼으니 상당히 오랜 시간이었다.

이쁘게 포장해야 한다는 생각에 상자를 찾아 집을 헤맸다.
크기에 맞는 상자가 없어서 안타까워 하던 찰나 비누상자를 찾았고
비누 상자에 색종이로 장식을 하여 이쁘게 포장을 하였다.
그땐 정말 행복했다. 내가 이런걸 했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등교하여 선물 교환시간만을 기다렸다.
내짝이 과연 좋아할까??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드디어 선물 교환 시간 

하지만 나는 내가 만든 선물을 자랑스럽게 꺼내 놓을수가 없었다.
거의 대부분 아이들이 꺼내 놓은 선물은 연필한타스, 학용품 세트, 공책세트, 미니카등등..
그때 1학년 학생들의 로망인 물건들 뿐이었다. 
내짝 역시도 자랑스럽게 선물을 책상위에 올려놓았는데 포장이 되어있었지만 
내용물은 연필 한타스라는걸 단번에 알수 있었다.

나는 갈등했다. 내 선물을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래도 선생님은 알아주시겠지
라는 마음으로 선물을 꺼내놓았지만 선생님은 내 선물에 "직접 만든거니??" 라는 한마디만 던지고 자리를 떠나셨고 짝꿍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 선물을 주기도 받기도 미안했다.
다른아이들 선물을 보며 "와 멋지다~ 연필 한타스나 사왔네~"하며 감탄사를 내지르는 선생님이 미웠다. 
그때 선생님이 내선물에 대해 정성에 대한 언급정도만 해줬어도 아마 이미 잊혀졌을지도 모른다.

결국 그날 최고의 선물은 학용품 세트+직접 그린 조그마한 그림 한장을 그린 친구의 선물이 되었고
선생님은 그림을 직접 그렸다며 그친구를 치켜새워주었다.

나와 무언가 특별한 관계가 아닌 사람인 이상(가족 애인등...)  정성만 담긴선물은 통하지 않는다. 
이미 나 자신을 보는 눈이 신성시 되는 사람한테나 통하는 그런 선물

그때 이후로 난 주위 사람들에게 단지 정성만 담긴 선물은 하지 않는다.
해놓고도 욕먹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정성도 중요하겠지만 그 정성을 더 부각시켜줄수 있는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물질적이든지 아니면 상대방이 정말 원하는 그무엇이든지...

실제로 내 경험은 그랬었다.
정말 정성스럽게 종이학을 천마릴 접든 만마릴 접든 그런 선물은 자기 자신을 특별시 하는 사람이 아닌이상 
그냥 종이 쪼가리일 가능성이 크다.

이글을 읽는 분의 친구가 아래와 같은 선물은 한다면  
실제로 어떤 선물을 더 선호 하시겠습니까..?

직접 뜬 목도리(다량의 정성) + 친구가 좋아하는 연예인 엽서같은 (소량의 물질)
메이커 목도리(다량의 물질) + 직접 쓴 손 편지같은 (소량의 정성)


그냥 오늘 조그마한 생일 선물을 미리 받았는데 
갑자기 예전 생각이나서 적어봤습니다.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뜻하지 못했던 선물을 받으니 정말 기분이 좋은 좋네요...
내일은 그친구 밥이라도 한끼 사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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