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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어머니의 정보공개
게시물ID : humorbest_10849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색하고싶다
추천 : 128
조회수 : 19245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6/24 11:52:13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6/24 08: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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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주제이니만큼 [19]를 적었습니다. 쿨럭.

다른 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은...
어머니는 딸들에게 부부생활에 대해서 자주 언급하시는 편이다.
어릴 때 아침에 아부지 컨디션이 안좋아서 언니와 나한테 신경질 부리시면,
아버지 안보일 때 조용히 우리에게 와서 말씀하셨다.
"네들 잘못한거 없어. 쟤(아부지 연하...ㅠㅠ) 어젯밤에 못해서 저러는거야. ㄲㄲㄲ"
우리가 어렸기에 이 정도까지. 솔직히 "무엇을" 하는지는 당시 몰랐으니까.

세월이 흘러 언니와 내가 민증이 생겼을때,
어머니의 부부생활 공개의 수위는 약간 높아졌다.
덕분에 언니와 내가 만들어진(?) 상황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언니는 아버지 자취방에서 서로 단추 따먹기 놀이하다가...두둥!(처녀시절 블라우스를 좋아하셨다)
나는 아버지 군대 휴가 때 밍크 이불(동물 밍크가 아닌, 합성섬유로 된 털이 긴 이불, 극세사 이불의 할아버지) 위에서...두둥!
아핳핳핳핳핳핳 로맨틱 하지유?

아버지께서는 훗날 이 상황을 아시고 가장으로서의 무게감이 사라졌다고 분개하셨지만,
어머니의 반응은 "어때서? 얘들도 성인인데 알아야지~"
오히려 아버지께서 채식주의를 시작하신 이후에는 능력치(?)가 상승했다는 정보를 덤으로 얻게 되었다.
기력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중요한 건 혈액순환.
그러한 의미에서 나도 결혼하면 남편 풀만 먹여야겠다. 고기껒!

어쩌면 터부시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인데, 종종 말씀해주셨던 어머니께 감사하다.
성이라는게 대놓고 떠들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쉬쉬할 일도 아니지 않은가.
안에서는 섹드립이 난무해도, 밖에서는 우아하고 교양있게~ 이게 어머니 스타일이다.
나 역시도 이왕 알 것 인터넷이나 친구들보다는 부모님께 배우는게 좋은 것이라고 합리화 중이다.

P.S.
얼마전에도 본가 가서 하룻밤 잤는데, 다음날 어머니의 아침 인사는 "굿모닝"이 아니었다.
"너 온 덕분에 어젯밤에 만리장성 쌓았어. 아핳핳"
전날밤 "너 엄마랑 같이 자면 안돼?"하며 부탁하시던 아버지 표정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물론 아침으로 먹은 김치찌개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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