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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diet_1085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똥꼬예쁨★
추천 : 18
조회수 : 685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7/03/11 13:21:21
사이다 게로 갈까 다게로 갈까 고민하다가
그렇게 사이다까지는 아닌것 같아서 다게로 왔읍니다,,, @@,,,
어제 박근혜 탄핵 기념으로 친척들끼리 모여서 밥을 먹었거든요
근데 큰집에서 유독 저를 싫어하세요.
이유인 즉슨 저희 아빠가 셋째고 아빠위로 형제들이 줄줄이 아들만 낳았어요.
할무니 할아버지한테는 제가 첫 손녀거든요.
그래서 예쁨을 많이 받았어요.
오죽하면 남아선호사상이 심하신 할머니 조차도
손자만 줄줄이 네명을 보다가 저희엄빠가 딸내미를 뙇!!! 낳아놓으니까
아 그래 이제 됐다 손녀도 하나쯤 봐야지 우쭈쭈하셨대요.
아무래도 딸이니까 아들들보단 애교가 더 많고 제가 밥을 하도 잘 먹었어서 (떡잎부터 돼징어...ㅠㅅㅠ)
할머니가 해주는 음식들을 다 잘먹었대요 그래서 할머니가 예뻐하셨대요
지금은 할무니가 치매셔서 당신 아들들은 기억을 못해도
저만 기억하세요 ㅋㅋ
저희 아빠보고 저기요 저희 00(제 이름)이 못보셨어요? 이런답니다 ㅎㅎ
큰엄마가 질투가 되게 많으셔서 딸 입양하려다가 친척들이 다 말려서 포기했을정돈데
그래서 저를 되게 싫어하심 ㅋㅋ ㅜㅜ (내가 뭔죄...)
(할머니는 늘 기억 못하시는 정돈 아니시고 그냥 오락가락시는 정도예요 ㅋㅋ 걱정은 노노!)
근데 어제 큰아부지가 저를 보시더니 대뜸 00이는 살좀 빼야겠다~ 여자애가~ 이러시는데
갑자기 밥맛이 뚝 떨어지고 서러워지려고 하는거에요...
근데 저희 아부지 원래 자식들한텐 엄하셔도 윗사람한텐 굉장히 예의바르고 깍듯이 모시는 분이거든요.
친척들이 돈문제나 소소한 문제로 사고쳐서 집안 난리나도 화한번 안내시고 혼자서 꿋꿋이 수습하시는 분이에요.
큰아버지가 사고는 많이 치셨어도 그래도 형님이라고 화내는 것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아부지가 숟가락을 엄청 크게 쾅!!! 내려놓더니
"아따 형님은 왜 남의 딸내미 살가지고 그러쇼!? 안그래도 밥상머리앞에서!! "
감동.....
그 와중에 할무니는 계속 숟가락으로 큰아부지 배 두드리면서
아저씨 뱃살이나 빼쇼 ㅋㅋㅋㅋㅋ
어째 이렇게 살이 쪄부러쓰까... ㅋㅋㅋㅋㅋ 이러고 계시고 ㅋㅋㅋㅋ
ㅋㅋㅋㅋ원래 되게 분위기 불편해질뻔했는데 할머니덕에 웃으면서 흐지부지됐어요 ㅋㅋㅋ
그렇게 큰집은 먼저 가고 남은 가족들은 디저트도 먹고 어제 밤에 늦게 돌아왔다능
덕분에 살은 조금 쪘을지 몰라도 동기부여는 확실하게 됐네요 !
다음 모임때는 좀더 날씬해진 모습으로 나타나야겠어요!
박근혜 탄핵도 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아부지의 사랑도 느끼고 다이어트 동기부여도 되는
알찬 하루였답니당!
그동안 운동 좀 설렁설렁한 감이 없진 않은데 앞으론 빡시게 해야겠어요
뭔가 저희아부지 무뚝뚝하셔서 자식들한테 표현도 잘 안하시는 분인데
아빠가 절 응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기뻤어요.
예쁜 옷 입으려고 다이어트 시작한건데 오래오래 아빠한테 효도하려면 건강한 딸 되어야겠어요
다게분들도 파이팅!! 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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