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학기 휴학을 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로 정했습니다.
주변에서 극구 만류를 하네요...
그러려고 중앙대 갔냐?라는 소리를 심심찮게 듣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학점도 4점대
아직 젊은 나이이고 학교도 2년이나 남았네요
복수전공을 하는 과도 사회과학적이고, 전공과 연계성이 강한 과입니다(재미있어서 선택했지만)
나름 바쁘게 대외활동도 했었고... 아마 지금까지 해온만큼 열심히 살면 대기업에 취직할수 있겠지요...
다만 그렇게 대기업 간다고 내가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 공무원 제대로된 사람 한명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을 했고
무엇보다 사기업에 취직할 성격이 아닌것 같기에...
CPA도 찾아보고, 관세사 준비도 해볼까 조언을 구하며 진지하게 생각해봤지만
'숫자' 다루는게 정말 너무 싫고, 또 그 일들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라 생각이 안들었거든요...
반면에 공무원은 고등학교때부터 마음에 담아왔던 것이고
군대에서 행정업무를 즐겁게 했습니다.
남들은 미쳤다고 할지 모르겠는데 근무표 작성하고, 기안 작성하고, 양식 만들어서 타부서로 돌리고...그런걸로 인정받고...
그때가 참 좋았던거 같네요(적응하는데 스트레스를 꽤 받았지만 ㅋ)
7급 수험과정을 몇년간 조금씩 알아보니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를 오래 알아온 사람들은 그래 너는 공무원 해야 한다,
합격자 두분도 너는 합격할만하다. 라는 소리를 해주니
더욱 자신감이 붙네요
사실 사회분위기상 공무원을 준비한다는게
그냥 안빈낙도만 추구하는 고시낭인 취급, 노력 투입 대비 결과물은 별것 없다는 느낌을 받아서
"뭔가 나만이 할수 있는 적성을 찾자! 그런게 분명 있을거야!"
라며 여행도 많이 해보고, 대외활동도 여럿 해보고 했지만...
결국 '나만의 적성'은 찾지 못했네요
그러나 적어도 '내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찾았고
그에 가장 부합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에
젊은 나이에, 학교 2년 다니고 공무원 준비를 하게 됬네요
우연의 일치인지 컴활1급, 한자어문회2급, 한국사 등등 따놓은 것들이 공무원 준비에 기본적인 비교우위가 되더라구요
머리는 나쁘지만 앉아서 노력하는건 자신있는 저한테 어쩌면 잘 맞을지도 모르겠구요
놀라고 시간 줘도 잘 놀지도 못하는 성격이라...
부모님께서도 잘생각했다고 적극 후원해주신다고 하니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1년잡고 합격할 요량이고, 2년만에 안되면 깨끗하게 접을 생각인데
아마 그동안 독서실에서 엉덩이 붙이고 공부만 해야겠지요...
어쨌든 우선 이번학기 팀플이나 학점관리는 후회 없이 잘 하고요^^
글을 쓰는 이유는...?
몇년간 할까 말까 고민하던걸 해야겠다!라고 결정하고 나니 후련하기도 하고
주변분위기나 미래에 대한 전망, 안됬을때의 불안감...등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아서
서로 격려도 할수 있을거 같아서 그냥 적어 봤어요
어짜피 익명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