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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묻힌 시리아 난민 아이를 애도하며
게시물ID : sisa_6108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쌀님
추천 : 2
조회수 : 52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9/05 23: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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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면 좋겠니?"
"시리아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해요.
전쟁을 멈추게 해주세요.
우리는 유럽으로 가길 원하지 않아요
전쟁만 멈춰주세요. 그게 전부에요." 
- 시리아 난민 소년 인터뷰 중(윗사진)


「아가야 일어나라 」詩 박노해

 아가야 일어나라
 일어나 걸어야지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거니
 살포시 눈을 감고
 엄마 품으로 걸어가려는 듯
 운동화를 꼬옥 신고
 붉은 볼의 얼굴을 파도에 묻고
 꿈꾸듯 잠이 든 아가야

 날마다 죽고 죽어
 30만이 죽어간 분쟁의 땅에서
 떨고 피하고 숨고 탈출해도
 아가야 네가 안긴 곳은
 엄마 품도 새로운 땅도 아닌
 지중해 파도 속이었구나

 아가야 일어나라
 일어나 걸어야지
 저 죽음의 바다를 딛고
 저 미친 무기의 땅을 밟고
 저 높은 난민의 벽을 타고
 걸어야 해 아가야

 아, 언제부터 포기해버린 전쟁의 땅
 언제부터 문 닫아버린 국경의 벽
 그렇게 굳게 닫힌 내 마음의 세계
 그래, 여기도 사는 게 전쟁이라서
 나 하나 살아남기도 너무 힘들어서
 무관심의 파도가 발밑을 치는데

 내 가슴을 꼭꼭 즈려 밟는
 네 발걸음은 너무도 가벼워서
 끝도 없이 줄지어 걸어오는
 아이들의 행렬은 너무도 무거워서
 내 가슴은 이렇게
 깊이깊이 파이는데

 아가야 일어나라
 일어나 걸어가라
 해 뜨는 땅으로
 내 가슴을 꾹꾹 밟고
 걸어가라 아가야
 해변의 아일란아

 - 지중해의 파도 속에 묻힌 모든 난민들과
세살배기 아일란 쿠르디를 애도하며
 
출처 https://www.facebook.com/parknohae 박노해의걷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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