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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데 옆자리가 소란스러웠던 썰..
게시물ID : movie_482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년살이
추천 : 1
조회수 : 45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9/06 00:46:42
영화를 보는데 옆이나 앞이나 뒤에서 시끄럽게 메잌썸노이즈 할 때..
 
"저.. 조금만 조용히 해주실래요?"
 
라고 하시나요?
아니면 찌릿 하고 째려보시나요?
 
 
저는 얼마전 친구들과 영화 베테랑을 보는데
 
통로를 사이에 두고 옆에서 막 부스럭부스럭 쑥덕 쑥덕 하더라구요..
 
친구A 친구B 저 ㅣ통로ㅣ 부쑥럭들
 
대략 이런 배치였는데
 
처음에는 과자를 가져왔는지 봉지따는 힘빠진 펑소리랑 와작와작
입을 열고 포카칩을 씹는지 감자과자냄새 풀풀 풍기면서 먹길래
 
아 맛있겠네
이게 아니고 되게 시끄럽게 먹네 하고 쳐다봤는데
가족단위로 왔는지 되게 화목하게 부스럭 쑥덕대더라고요.
 
하하 이 영화 가족이 보기에 참 좋지!
이게 아니고 부모 되는 분을 쳐다보다 아버지역할이신 분과 눈이 마주쳤는데
저를 보고 되게 막 인상을 쓰지 않고 '이거 재밌지 않냐?' 이런 느낌으로 쳐다 보시더군요.
 
이 무슨???
당황하지 않고 시선을 피했습니다. 눈을 깐게 아니죠.
가족들과 영화를 보러 온 그들의 평화를 깨고 싶지 않다라고 내성적인 합리화를 하며
다시 영화를 봤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전혀 조용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참고 있던 친구B가 옆에서 "야 쟤네 뭐야?" 라고 속삭이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뭐 임마 황정민 연기중이잖아" 라고 같이 속삭이는데..가 아니고
"우리랑 개념이 다른 거 같은데?" 라고 말해줬습니다.
 
친구도 그런갑다~ 하고 그냥 영화나 보는데
 
그 부쑥럭들 중 자제분 역할을 맡은 두분이 앞에 일렬로 쭉~ 빈 라인으로 우다다다 뛰어가 앉더니
둘이서 하하호호 하면서 이제는 핸드폰까지 꺼내드는 겁니다.
이야 옆일 때는 몰랐는데 뒤에서 보니까 딱밤을 치고 싶네
 
그리곤 핸드폰을 든 아들역할이신 분이 전화를 딱 걸더니??
통화를 딱 하는데??
 
그 날 저는 지금껏 살면서 봐온 애들 중 가장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는..엥 이거 완전 중국인 아니냐
통화를 하자 아까 저와 눈이 마주쳤던 아버님께서 앞자리로 허둥지둥 가시더니
다행히 핸드폰은 끄게 하셨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그리고 베테랑을 마저 보면서 저와 제 친구는 아마 같은 호기심을 가졌을 겁니다.
 
"쟤네는 이게 해석이 되나?"
 
드디어 스탭롤이 올라 가고...
극장에 불이 사사삭 켜지는데
 
그와 거의 동시에 친구 A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존나 재밌지 않았냐??" 라는 말을 했을 때
 
저와 B는 거의 비슷하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니취팔러마"
 
 
그리고 그 날 저녁은 A가 쏘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아무튼 극장에서 나름 인상깊었던 일이었어서
그냥 걍 써 끄적여봤습니다.
 
그 때는 되게 재밌었는데 쓰고나니 별로네요.
 
짜이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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