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코딩하다보면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반복되는 작업이 많기에 이 귀차니즘을 해결하고 싶어 "키 자체에 소스 코드를 저장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을 했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컴퓨터라는 물건 접하면서 오른쪽 숫자키 쪽에 "*", "/"외에 손을 대는 일이 없었습니다. 항상 숫자입력시에는 상단 일렬키로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1. 모든 키 하드웨어 매크로(= 소프트웨어를 쓰지않고, 키보드 자체에 메모리가 있어 자체 매크로 설정 및 저장 기능)
2. 텐키리스
기계식이든 무접점이든 키스위치 종류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 조건을 살펴보니 Deck 제품밖에 없더군요. (선택권이 없음.)
문제는 이게 기계식 키보드라는 건 데, 갈/청/적/흑축 같은 걸 제대로 알아들을 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타건이 가능하다는 용산 리더x키에 가서 여러 키보드를 느껴(?)봤습니다.
일설에 키보드에서
기계식 == 청축
끝판왕 == 레알포스, 행복해킹
이라는 말이 있었다만,
제 타건 느낌을 서술해보면...
청축 : 키감은 좋았으나 진짜 "찰칵찰칵" 그 자체라 소리가 상당히 혐오 (진짜 레알 극혐)
갈축 : 말그대로 청축 마이너 버전. 소음과 키압을 줄임.
흑축 : 손가락 부러지는 줄 알았음. 키압이 높다못해 딱딱함. 정확도는 높을 수 있으나 피로도가 상당할 듯.
적축 : 흑축 마이너 버전. 키압을 줄여 중간에 아예 걸리는 게 없어 위만 살짝 스쳐도 입력됨.
무접점인 레알포스는 조금 애매했습니다.
그 "무접점"이라는 게 적축보다는 살짝 강도가 강하면서 부드럽다는 느낌이 좋기는 한 데,
청/갈축 기계식에 비해 뭔가 눌렀다는 느낌이 부족하더군요. (중간에 걸리는 게 없음.)
"철컥 혹은 짤칵" 느낌으로, 청축보다는 약간 둔탁하면서 소음은 적고,
키압은 약하면서 "무엇인가 눌렀다"라고 걸리는 타건감을 가진 "갈축"이 제 취향이더군요.
그리고 2달 사용하면서 현재 아래와 같이 매크로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약간 문제가 될 수 있는 게
오른쪽 상단에 두 키가 매크로 관련키라
F11, F12가 약간 괴랄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이
이클립스 : 컴파일할 때 "Ctrl+Fn+F11"(= Ctrl+F11)
비주얼스튜디오 : 멤버 위치 추적할 때 "Fn+Esc"(= F12)
그래서...
F11은 Print Screen 위치에
F12는 쓰지 않는 F1 위치에 옮겼습니다.
나머지는 이미지대로 제 편의로 바꿨네요.
특히 가장 편하게 쓰는 게 하단의 "*"입니다.
"곱하기" 기능외에도
비주얼스튜디오에서 블록을 친 후 누르면 "주석"기능이고,
C/C++ 코딩할 때 "포인터" 기능을 하죠.
위치도 "/(나누기)" 바로 아래라 상당히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키캡이 원래는 ABS의 키캡인 데 키감이 너무 구려서 (= PBT에 익숙해져서)
기존에 쓰던 Vortex Type M의 PBT 측각 키캡과 레오폴드 네이비색상의 무각 PBT 키캡 일부로 바꿨습니다.
(원래는 검정색의 PBT 측각 키캡을 교체하려 했으나 구할 수 없더군요. 단색 계열의 PBT 키캡은 현재 레오폴드밖에 없는 듯 합니다.)
이렇게 커스터마이징 후
호기심에 제 키보드를 사용하는 분들이 상당히 어려움을 느끼게 되더군요.
(숫자키도 없고, 키 위치나 내용이 다르니까 당황...)
정가 118,000원에 모셔왔습니다.
전에는 키보드에 3만원 이상 투자하는 걸 이해못했는 데,
타건감이나 기능적으로나 그만큼의 가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쓰면 쓸 수록 잘 샀다는 느낌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