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스압]지니어스를 보면서 비춰지는 내 모습, 그리고 어떠한 작은 결론
게시물ID : thegenius_681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YPHER
추천 : 14
조회수 : 1856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5/09/06 07:56:04
옵션
  • 창작글

지니어스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기본적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게임도 반복적인 단순함이 있는 게임보다는
항상 뭔가 남들과 다른 특이한 점을 부각시킬수 있는 게임이나, 
게임 그 자체가 특이해서 머리를 써서 풀어나가는 
희열이 있는 게임을 좋아하는 저의 성향으로서는
지니어스 이상의 예능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생각해요.


지니어스가 시즌을 거듭하며 여러 훌륭한 플레이어들이 나왔고,
그 플레이어들 안에서 참 이런저런 제 자신의 지난 모습들, 그리고 현재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 들을 보게 됐습니다.


오현민씨를 보면 과거의 저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시즌3의 오현민씨는 굉장히 당돌하고 자기 자신의 수를 정말 온전히 믿고,
또 그 온전히 믿는 마음과 재능이 합쳐져 
누구보다 기민하게 지니어스 게임안을 장악하는 모습들이 나왔어요.
허나 또 그 온전히 자기를 너무 믿는 마음이 강한 나머지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덜 보이는 경우로 눈초리를 받기도 했었고,
다른 사람들은 이정도 보다 더 좋은 수를 생각 못할것이다-
라는 자만심에 거침없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어릴떄도 아닌, 아주 조금 더 젊을 떄의 저는 
다른 사람의 시선보단 좀더 이기적인 자신의 마음을 믿고
걱정없이 세상을 쉽고 재밌게 살아왔었던것 같아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나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주인공이다 
라는 생각은 아직 배우지 못한채로.


최연승씨를 보면 과도기 시절의 저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어찌보면 현재의 저와 제일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
시즌3의 최연승씨는 굉장히 사람이 유들유들하고 잘 웃고 남에 대한 배려를 잘하며,
누가 봐도 갓연승 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는 사람 그 자체이죠.
그런 남에게 보여지는 성품덕분에, 딱히 큰 적도 없고 그렇다고 완벽한 자기편도 없이
게임 안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흘러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허나 오현민씨와의 매치에서 무너지고, 그 후에 했던 인터뷰.
사실 정말 현재의 저와 닮아있다고 깊게 생각이 들었던건 그때부터였어요.
자기도 원래 현민이 같은 시절이 있었다고..
당차고 자기 자신을 온전히 믿는 그런시절..
사실 최연승씨도 타고난 천재, 라고 자타공인 (특히 자기 자신) 받으며 인생을 살아오다가,
나이를 먹으며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앞서 오현민씨가 그런 자신감 때문에 겪게 되었던
작은 상처들, 그리고 다른사람에 대한 인지 가 생기면서
그런 남을 배려해주는 마음과 좋게좋게 가는게 좋은것 이라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아요.
하지만 거기에는 대신 예전처럼 확신을 100%가지고 움직이지 못하는
조금은 소극적이어진 마음과 태도, 그리고 남들과 크게 다른게 없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평범함을 느낀 
한 남자의 머릿속..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저는 그런 상태였고, 
시즌3에서 최연승씨가 탈락하며 인터뷰를 했던 그 당시
저는 정말 저런 생각들 중에서도 부정적인 생각만 굉장히 커져있던 터라
정말 깊게 공감하면서 같이 눈물을 흘렸었어요.


그런데 시즌4에서 최연승씨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처럼 물론 잘 웃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딱히 미운털이 박힌 행동은 하지 않지만
이상하게 저는 뭔가 바뀌었다? 라는 느낌이 계속 머릿속에 있었어요.
굳이 표현하자면 전처럼 마냥 실실대지만은 않는다는 느낌?
그렇게 회차를 거듭하다 결국 최연승씨는 한번 보여줍니다.
정말 완벽한 소름과 누구도 생각지 못할것 같은 전략을 보여준건 아니었지만,
최연승씨는 이준석씨와 함께 쾌거를 이루어냈고, 다른 플레이어들 역시
그에 놀라며 장동민씨는 최연승씨가 무서워졌다고 까지 표현했습니다.
비록 회차가 조금더 지나 최연승씨는 탈락했지만, 그때의 탈락은
시즌3에서의 아쉬운 탈락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어요.
조금 더 초연해보였고, 나는 다시 예전의 나를 찾아가고 있다. 라는 느낌을 
듬~뿍 가진 최연승씨였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지금의 저는 여러여러 벽에 부딪히며 
어쩔수 없이 갖게 되었던 부정적인 느낌들을
예전의 나를 보며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었고, 마침 이번 시즌의 최연승씨를 보며
정말 멋지다. 그리고 나 또한 멋지다. 라는 좋은 믿음을 다시 더 싹트이게 되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즌 3와 4에서의 장동민씨.
오현민씨가 가진 재능과 당당함, 자기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
그리고 최연승씨가 가진 사람들과의 관계력, 그리고 연륜에서 오는 여유와 경험.
그 모든걸 완벽하게 가져서 결국 단 하나의 강력한 재능 
'자기 자신의 대한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성찰과 믿음'
을 만들어낸 사람.

제가 정말 바라는 미래의 모습은 바로 장동민씨같은 사람입니다.
한순간도 머뭇거리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패배를 맞게 된 날이 있다면 그 패배를 곧이 인정하고
다음 회차때는 꼭 그 패배를 만회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또 오늘 벌어졌던 준결승에서 했던 말.
나 이런거 잘해~ 라고 생각하는 오현민은 노력하는 장동민을 이길수 없었다.
저는 이 말에서 저의 현재 주소와, 제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되고 실천을 할 용기를 얻었어요.


어릴때부터 천재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여러 고비를 겪으며
평범해지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고, 거기에 아파하며
결국 천재라고 생각 되는 다른 사람을 겉으로 말은 안했지만 부러워하며
제 자신을 깎아내렸던 제 모습.
그리고 그걸 다시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다시 보며 힘을 얻었던
제 어릴적 모습, 그리고 그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여 내려진 결론.

노력.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수 없다.
그런데
천재가 노력을 하며, 즐긴다면?
장동민씨는 그런 세가지 모습에 모두 해당되는 표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자신을 잘알고, 제가 지금 하고 있는일에 재능이 있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어릴적에 그랬고, 조금 커서 그렇지 않나 하는 의심에 땅끝까지 무너졌었지만,
그것들을 다 안은 지금은 결국 확신을 가지게 되었어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은 분들도 
정말 다 분명 어느 한 부분에 엄청난 재능이 있으실거에요.
재능이 없는 사람은 지구상 그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이 색안경에 가려져 아직 눈에 띄지 않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요.
에를 들면 저는 노력할수 있는 것도 재능인것 같아요. 
노력이야 말로 진짜 아무나 할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혹시 재능만 믿고 다른 것들을 안하시거나,
혹은 아무 생각없이 반복된 노력만 하고 계시거나,
혹은 그저 재밌으면 장땡이지 라며 즐기기만 하고 계시다면.

다른 두 부분을 바라보시고 그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세개 다 하는게 힘들다면 두개라도, 그렇게 해나가면
멋진 사람이 되어 꿈에 한발짝 다가가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시작하는 모든 오유분들 
화이팅!



===================================================


새벽에 지니어스 보고서 첫문장만 떠올라서 글을 적기 시작했는데
글의 마무리가 이렇게 지어지네요. 
제목도 지금 다시 수정했습니다..ㅋㅋㅋㅋㅋ


이런 가지런한 생각을 머릿속에 정리할수 있게 해준
지니어스에, 
그리고 많은 출연진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11444.jpg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