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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그만둘려고 합니다. (스압)
게시물ID : gomin_15136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밀요
추천 : 2
조회수 : 82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9/06 20: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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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우선 만으로 11년간 한 분야만 팠습니다.
 
디스플레이관련 분야이구요,
 
디스플레이를 제작하는 설비를 만드는 분야에서 만 11년동안 근무했네요 ㅎ
 
 
지방 전문대 출신으로,
 
직원 40명 규모의 작은 회사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04년 당시 연봉은 1,900만원, 9시 출근에 평균 밤 10시 이후 퇴근, 월화수목금금금.....
 
작은 연봉에 열악한 근무환경이었지만, 자동화설비를 만드는 일자체가 엄청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남들보다 좀더 잘하고자 하는 의욕이 충만했던 시기였습니다.
 
 
정말 모든 열정을 다 쏟아부었었어요,
 
덕분에 경력 1년도 채 안된 시점부터 혼자 해외 출장을 다닐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해외 현장에서 영어공부를 병행하면서,
 
월급 외에 해외 수당까지 받으면서, 업무적인 측면이나 금전적인 측면에서 매우 만족스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해외 출장중에 학점은행제를 틈틈히 진행해서 (온라인 수업 및 자격증 준비)
 
결국 4년제 학위 수여도 받았고요, 석사과정도 도전했고 결국 졸업하게 되었어요.
 
회사에서 일 잘하는 어린놈이라고 소문났었는데,
 
틈틈히 공부해서 전문대졸딱지를 떼고 석사과정까지 졸업하는걸 보고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했었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는 모든 비용은 제가 알아서 했기 때문에 모아놓은 돈을 거의다 써버리기도 ㅎㅎ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담당업무도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요,
 
최초 제조부서로 시작,
 
해외 출장 당시는 고객지원,
 
석사과정을 준비할 때는 전장설계, (평일에 학교를 가야 되는날이 많아서, 사무직으로 보직변경을 요청함)
 
석사과정을 마치고 나서 공정을 개발하는 부서,
 
기계 설계 및 소프트웨어를 제외하고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회사내에 있는 거의 모든 부서 업무 경력을 쌓고,
 
마지막 회사를 그만두기전에는 기술영업을 담당했었습니다.
 
 
첫 소규모 직장을 그만두고는 대기업에서 잠깐 근무했다가, (팀내 일부만 주인공으로 활동하는 업무 문화가 적응이 안되드라구요;;)
 
3번째 마지막 직장은 국내 천대기업안에 드는 회사, 연봉 순위는 100위안에 드는 회사, 동종업계 상위 3~4등 하는 회사였고,
 
32살 입사 당시, 회사 설립 후 최연소 과장직급을 달고 입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차장으로 승진했고(역시 최연소), 연봉은 6천이 조금 안되는 수준,
 
 
11년간의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학력도 발전,
 
일 잘하는 능력 인정 받음,
 
대접도 남부끄럽지 않게 받으면서 승승장구하는 회사원이었습니다만,
 
 
 
 
 
문득, 제가 사는 이유가 회사를 다니기 위해서인가? 머 이런 생뚱맞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침에 출근해서, 밤늦게나 퇴근하고, 주말에 하루 정도 쉬어야 하게 되면 팀장한테 쉰다는 이야기할 눈치 살펴야 하고.....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의 시간중에 저를 위한 시간을 언제보냈었는지 가물거릴 정도드라구요, 아니 거의 없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다는게, 얼마나 일반적이지 않은 인생이란걸 저도 잘 알기 때문에 오랜시간 고민을 했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와이프 될 사람이랑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남편이 될려면,
 
애가 생기면, 자장가를 불러주면서 잠을 재워줄 수 있는 좋은 아빠가 되려면,
 
나이 많이 드셔서 혼자서 멀리 가는게 힘든 부모님이랑 1년에 한번정도 해외는 아니더라도 같이 여행을 다녀줄 수 있는 아들 혹은 사위가 되려면,
 
(제 나이 = 36살) 회사에 다니면 앞으로 20년동안은 지금과 같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과연 가능할까?
 
아니 그건 그렇고 20년이 지나서 지금과 같이 인정을 받으면서 회사에 남아있을 수는 있을까?
 
 
결국 현재 결혼을 약속하고 있는 여자친구를 어렵게 설득하고,
 
약 1개월전 회사를 그만두고 현재 개인사업(개인 장사)를 준비중입니다.
 
무직자가 되니, 생각보다 돈이 융통이 안되서 ㅠ
 
어쩔수 없이 금리가 조금 높은 돈이라도 끌어써야 하고자 하는 장사를 할 수 있을듯 하더군요,
 
잘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장사를 곧 하게될 예정인데, 운용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참 많이 됩니다.
 
 
하지만,
 
첫 사업을 어떻게든 성공시켜서, 조금 목돈이 쌓이면, 2개의 점포를 운용하고,
 
또 조금 목돈이 쌓이면, 3개의 점포를 운용하고,
 
어떻게든 사업을 확장시킬 꿈을 가지고, 꿈을 이루기 위해 신중한 준비들을 하는 지금 이 시간이,
 
정말 제 자신을 위해 인생을 사는거 같기도 합니다.
 
 
이제 3주뒤면 가게 오픈을 하게 되는데,
 
많은 응원부탁드리며, 모든 사람들이 꼭 꿈을 꾸고 꿈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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