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동규
--------------------------------------------------------------------------------*여우별 음.. ; 중3때 처음 배울때.. 참 좋은 시다.. 감동받아서.. 뭐,, 사실대로 이실직고 하자면 수업시간에 눈물이 찔끔 ; 초난감 ; 했었죠. 그래서 오유에 올려야지! 라고 했었는데;;
그때 못올리고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네요. 오늘 국어 문제집 풀다가.. 이 시가 나와서 이렇게 올립니다.
중3때 정말 시 한구절 한구절 해부하면서 (-.-;) 읽을때와는 또다른 감동이 밀려오네요. 그래도 그냥 먼저 읽는것보다는 그렇게 배우고 읽으니까 감동이 배로 오는듯..!
참 아름다운 시지요. '사소한 일' 이 구절이 왜이렇게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시가 그.. 편지 였나요? 박신양 최진실 주연..(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던데..^^; 아무튼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