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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타이머
게시물ID : readers_216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카롯뚜
추천 : 0
조회수 : 26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9/07 07: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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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은 하늘로 고정. 그러니까 눈동자는 위로 향하고 있다. 방금 막 장에서 사온 모양인지 파 한 단이 마른 부분 없이 새파랗다. 옆에 있는 감 하나도 윤기가 흐르는 것이 따서 바로 팔려나온 듯 했다.
 여전히 눈동자는 고정. 언제나 그렇듯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다. 평소에는 느끼기조차 힘들었던 공기가 지금은 철로 만든 담요를 덮어쓴 것처럼 내 몸을 고정시킨다. 아니 공기가 없었더라도 난 몸을 움직이지 못 할 것이다. 예전에 한 번 억지로 몸을 움직여보려다가, 정말 손가락 한번 까딱였을 뿐인데 말이다. 심줄이 끊어져버린 적이 있다. 그 이후로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아, 그래서 지금 뭐 하는 중이냐고? 이 바로 전의 상황이 맞다면 난 자전거에 치여서 날아가는 중일 거다. 아무래도 몇 초, 아니, 시간이 멈춰버린 거니까 이건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열 까지 센 다음 정도? 그 후엔 다시 시간이 흘러갈 것이다. 물론 나는 다시 날아갈 것이고. 아마 어딘가에 처박혀서 다치겠지.  이렇게 높히 떠있을 정도면 찰과상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난 이 상태를 '시간이 닫혔다'라고 말한다. 멈춘 것을 의식은 할 수 있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 정말 쓸모 없게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뒤에 닥칠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 말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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